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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아나운서 게시판에 `눈물 글` 쓴 까닭

그 어린 시절 색깔을 빼려고 돌로 박박 밀었다던데... 성불하소서...

 

 

정지영 아나운서 게시판에 `눈물 글` 쓴 까닭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내 주변에도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 -시청자(momolon82)

가수 인순이가 13일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눈물의 열창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인순이는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노래 대신 차분한 모습으로 노래와 인생을 이야기했다.

그는 신경림의 에세이 ‘바람의 풍경’(2000, 문이당) 중 ‘길 이야기’로 낭독이 문을 열었다. 이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즉석에서 Barbra Streisand의 ‘The Way We Were`를 불렀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인순이의 노래와 말에는 과거의 상처가 담겨 있었다.

어린시절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진 자신에게 쏟아진 주변의 시선은 “내 인생은 내가 가꾸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누군가 “왜 미국에 있는 아빠에게 가지 않느냐”고 물으면 “아빠는 가정이 있어 그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기 싫고, 내가 가면 엄마 혼자 남는다”고 거절해 왔다.

그토록 강했던 인순이도 흔들릴 때가 있다.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에게 어머니는 ‘어머니’란 단어 이상이었다. 인순이는 “어머니는 나의 엄마였고 아빠였고, 친가고 외가였다”고 말했다. 11식구를 홀로 부양했던 어머니는 인순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멋진 엄마”였다. 어머니는 인순이에게 세상과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그런 어머니가 현재 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다.

이 사실을 떠올리며 인순이는 “엄마 얘기를 왜 꺼냈냐”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인순이는 “엄마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젠 내가 엄마에게 병과 싸우는 걸 가르쳐 줘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인순이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부르도록 예정돼 있었다. 이때 인순이는 “눈물이 날 것 같아 차마 노래를 못하겠다”며 “가사를 낭독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그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인순이는 태생이 가수였다. 낭독은 곧 노래로 이어졌다. 인순이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로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인순이의 열창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평소 한 두 건에 거쳤던 시청자 게시판엔 감동을 전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myyami) "인순이의 눈물에 함께 울었다"며 "거위의 꿈을 부르던 모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가 ‘withange100`인 시청자는 “거위의 꿈을 낭독하고 노래하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인순이의 입과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행자인 정지영 아나운서 또한 방송 중 느꼈던 감회를 게시판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 아나운서는 “낭독의 무대에서 보여준 선생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며 “괜히 불편한 말씀을 여쭙고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죄송하고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 아나운서는 “그 날 맘껏 울지 못하고 꾹 참은 눈물을 방송을 보며 다 흘려본다”며 당시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한편 인순이는 앞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상황이 안좋았고 심지어 다른 사람과 달랐지만 이렇게 성공했다”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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