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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원들 “DJ, 절대 하지 말라는 불법 도청 이뤄진 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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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원들 “DJ, 절대 하지 말라는 불법 도청 이뤄진 데 충격”
“참여정부 섭섭함 때문은 말 짓기 좋아하는 세력의 농간” 일축
입력 :2005-08-11 20:51   신아령 (ararshin@dailyseop.com)기자
사람 한 길 속은 모르는 법이다.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째, 입원 원인을 둘러싸고 추측이 무성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최근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하에서도 도청이 이뤄졌다는 발표를 한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충격을 받아 건강이 악화됐다며 참여정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언론들은 김 전 대통령 측근을 자임하는 이들의 입을 빌어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나오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지역구 민심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는 호남권 의원들은 결코 김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발표에 대한 섭섭함으로 심적인 고통을 느낀 것은 아닐 거라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의원들은 “자신(김 전 대통령)이 그렇게 불법 도청을 하지 말라고 엄중히 지시하고, 강조했건만 도청이 이뤄졌다”는 내용이 공개되고 이를 인지하면서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분석했다.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광주시 동구)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DJ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할 만큼 쇠약해져 있는 상태였지만 건강이 악화된 것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언론에서 DJ 입원 원인을 참여정부 발표의 여파로 보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잘못 짚었다”며 “DJ는 평생 평화와 인권을 위해 살아왔다. 소신에 따라 도청 근절을 지시했음에도 도청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J와 노무현 대통령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기사는 진실과 거리가 있지 않겠느냐”며 “본질은 국가기관이 불법 도청을 했고 이것이 테이프에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국정원이 거짓말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DJ는 참여정부가 자신의 치부를 ‘은폐’해 줄 것을 바라는 비양심적인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한 양 의원은 강조했다.

양 의원은 “DJ는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왜 끄집어냈느냐’고 섭섭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서 출발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참여정부에 서운함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DJ와 참여정부를) 갈라놓으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호남 “우리만 억울하게 당하는 것 아니냐”우려

광주시 북구갑이 지역구인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12일 지방 방송에서 관련 토론회를 한다며 DJ 입원의 원인을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안기부 미림팀의 활동은 92년부터 97년까지 정확하게 김영삼 정부 때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를 적용해 현 상황대로 조사가 이뤄진다면 국민의 정부만 초점이 맞춰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첫 번째 원인으로 들었다.

그는 두 번째 요인으로 DJ가 “내가 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는데도 나를 속여 도청을 했느냐”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입원으로 호남권은 “우리만 억울하게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번 일로 참여정부 국정원 수사를 방해하거나 잘못됐다고 말하지 말고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수사 초입 단계에서 관련자들을 어떻게 처벌하느냐를 말하긴 이르지만 특별법과 진실위원회가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관련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진실위원회가 고민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한 강 의원은 “이대로 조사가 이뤄진다면 법적인 책임을 국민의 정부에게 몰아갈 수 있다. 지역민들은 ‘우리만 또 당하는 구나’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법으로 진실위를 구성하고 공개범위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명확한 범죄 행위는 처벌하되 그 처벌도 화해와 화합의 차원에서, 국민적 합의하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DJ에게 이런 점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충격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역 의원들은 현재 김 전 대통령의 안정을 위해 면회가 통제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김 전 대통령 입원 중에 병원을 찾아가거나 퇴원 후 자택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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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의견
회원의견(0) 비회원의견(1)  
 
부채도사
2005-08-11 오후 11:01:00
(211.169.211.*)
  그럼 해법은 특별법으로 시효를 아예 없애는 것! 일전의 518 특별법 등 반인륜 국가범죄법에서 그렇게 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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