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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떼기' 김정식, 천사로 '부활'

훈훈, 하룡 형님도 연기하시니...

 

'밥풀떼기' 김정식, 천사로 '부활'

(고뉴스=이은식 기자) 1980년대 심형래, 최양락 등과 함께 코미디계를 풍미했던 '밥풀떼기' 김정식(46)이 98년 이후 7년만에 방송에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돌연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춘 김정식은 그해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 영화를 배우고 돌아온 김정식은 혼자서 한국에서 살고 있다. "아빠의 공부가 끝났다고 해서 자식들도 교육환경을 바꾸는 것은 안좋다고 생각해 혼자만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방송국 '사랑의 소리'에서 본부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직함은 본부장이지만 수익을 바라지 않는 봉사직. 방송국내 PD, 작가 등 다른 스태프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사랑의 방송국'에서 '김정식의 세상속 이야기'라는 코너를 맡아 매주 금요일 장애인들의 벗이 돼주고 있다. 방송직 외에도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모임인 '여울돌'에도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며 그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무균실 놀이방을 만들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로 고통받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방역활동과 어린이 놀이치료 및 심리 상담을 하는 등 그의 선행은 이루 말하기조차 힘들 정도.



귀국해서는 대불대 사회복지학과에 늦깎이 신입생으로 입학, 올해초 좋은 성적으로 3년만에 조기졸업했다.



과거 많은 돈과 명예를 누려본 그가 돈도 안되고 힘든 일에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하는 일이 돈은 안되고 돈이 돼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김정식은 "많은 돈을 벌며 산적이 있지만 그게 다 아니란 걸 느꼈다"고 전했다. "또 방송 할 때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연예계를 떠났을 때 그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이 무엇일까라고 고민했고 그 결과 결정한 것이 봉사하는 삶이다"라고 말한다.



"처음엔 도움을 주려고 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픈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 장애인들로부터 오히려 도움을 얻는다"고. 자신이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의 부모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지만 실제 아이들의 부모들을 보면 오히려 밝은 모습을 보여 살아가는데 힘을 얻는다.

 

그가 이제껏 먹어본 음식중 최고의 별미로 꼽는 것은 장애인 팬이 직접 가져다준 귤. 경기도 광주에 사는 '사랑의 소리'의 한 시청자가 수시간 걸려 전동휠체어를 타고 방송국에 직접 가져온 것. 그의 손엔 허름한 봉지가 쥐어져 있었고 그 속엔 귤 몇 개가 들어 있었다. 겉으로 화려하고 값비싼 과일은 아니었지만 그 맛은 이 세상 어느 음식보다도 맛있다고 느꼈다.



일반적인 생각으론 그의 삶이 행복하다고 할 순 없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명예가 쥐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돈과 명예가 행복의 기준이었을 땐 개그맨할 때가 행복했고 지금은 가치기준이 완전히 바뀌어서 남을 돕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 외에도 대불대에서 강사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원래 꿈은 선생님과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뜻 깊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



김정식은 원래 꿈대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하며 항상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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