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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게시판 “최승호 PD,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

 

 

 

PD수첩 게시판 “최승호 PD,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
“한국 언론 안믿는다”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도
입력 :2005-12-16 00:58   이응탁 (et-lee@dailyseop.com)기자
15일 저녁 전격 편성된 PD수첩의 보도 이후 MBC PD수첩 게시판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아니길 바랬지만 상황만큼은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황우석 교수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방송보는 내내 피디수첩이 틀리기만을 바랬다”면서 “그러나 방송을 본 후 진실은 내가 알던 것과 전혀 동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내용은 그동안 PD수첩팀이 기어코 방송을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어디에 있었나를 분명히 보여줬다”면서 “그 방송보고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제규모 10위이지만, 힘없어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나의 조국이 이제 IT에 이어서 BT 선진국으로 세계를 향해 웅비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지만 그걸 방해하던 MBC가 미웠다”면서 “MBC는 특종을 해서 기쁘겠지만 (나는) 실추된 조국의 명예에 가슴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튼, 사실을 밝히겠다는 신념하나로 취재하고도 온 국민의 비난에 마음 고생했을 한, 최PD께 그 국민의 한사람으로 제 어리석음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물론 오늘 보니 거짓인거 같지만 너무 단정하진 말자”며 “여하튼 두 입장을 다 알았으니 적어도 의심하지 않던 우리가 의혹이란걸 갖고 지켜보게 된 것으로 배운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은 한국 언론을 믿지 않는다며 “황 교수가 직접 공개장소에 나와서 직접 말한 게 아니고 다른사람 제보만 듣고 한 것이니 아직은 모른다”고 말했다.

박모라는 누리꾼은 “MBC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를 검증할만한 자격이 없다”면서 “검증은 전세계 생명공학계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년 아니 몇 십년에 걸쳐 계속해야 할 작업이지 문외한인 PD수첩이 몇 개 생체조직 샘플 조사해서 진짜니 가짜니 우길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누리꾼들의 ‘냄비’근성을 탓하기도 했다.

그는 “나 또한 이 나라 국민으로서 황 교수의 발표가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랬던 사람이다”면서 “시청하면서 설마 사실일까, 반신반의했지만 또 한편으로 너무나 한쪽으로 치우친 네티즌들을 보고 그 수준에 또한 좌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전 한 포털에서 ‘피디수첩이 어째서 무조건 잘못이냐’고 한마디 했다가 완전 매국노에로 몰려 엄청난 반응에 난 할 말조차 잃었다”며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또 어떤가,전부 황 교수님은 죽일 놈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으로 ‘변덕이 죽 끓는다’는 말이 맞는 표현의 네티즌들이다”며 “누군가 이게 옳다고 하면 그리 우하고 몰려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MBC PD수첩 게시판에는 여전히 누리꾼들이 PD수첩의 보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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