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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의원 "우리 비정규직법안, 프랑스보다 심각"

권영길 의원 "우리 비정규직법안, 프랑스보다 심각"
시위 촉발시킨 '최초고용계약법'(CPE)보다 대상 광범위
텍스트만보기   오동선(ohds2002) 기자   
프랑스 파리 특파원 출신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프랑스 전국적 시위의 원인이 되고 있는 '최초고용계약법'(CPE)과 관련, 우리의 '비정규직법안'이 내용 면에서 CPE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길 의원은 21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묘하게도 프랑스의 법 내용이 (2년 이내 해고 가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비정규직법안과 매우 비슷한 데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프랑스 법은 (26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의 비정규직법안은 (모든)기간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2년 이내는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우리의 비정규직법안이 프랑스 법보다 더 심각한 내용임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프랑스 CPE는 26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2년 이내 근로자에 대해 해고가 자유롭지만 우리 법안은 2년 이내 모든 노동자를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는 1500만 노동자 중에 830만이 비정규직인데 이렇게 갈 때(비정규직법안이 통과될 때) 결국 대부분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 된다는 것"이라며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통과된 최초고용계약법(CPE)을 놓고 우리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비정규직 법안 통과의 당위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권 의원은 "우리 상황과 프랑스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일축했다.

권 의원은 "일부에서 프랑스에서도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2년내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 비정규직법안이 무엇이 문제인가?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프랑스는 실업수당이 나오고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최저 생활이 보장된다. 무상교육, 의료, 주택 정책 등 우리와 판이하게 다른 정책이다. 서민들 삶이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하게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권 의원은 "정부와 정치권에선 비정규직 법안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려는 것이라고 하지만, 프랑스에서 노동자들이 최초 고용계약법에 반대하는 것처럼 우리 노동자들도 이 법안이 비정규직을 더 확장시킨다고 보고 있고 노동의 질을 더 낮춘다고 보고 반대하고 있다. 이 반대의 목소리에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다시 이 법을 통과시키려 한다면 민주노총이 총파업으로 맞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며 법안 통과시 노동자들의 대규모 반발을 예고했다.

권 의원은 "우리의 실업률은 사실 프랑스보다 내용 면에서 보면 더 심각하다. 따라서 우리는 실업문제와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2006-03-21 12:22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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