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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드락-또드락] “KTX 여승무원, 하는 일이 없다?”

 

 

 

또드락-또드락] “KTX 여승무원, 하는 일이 없다?”
[가상 토론] KTX 여승무원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관점의 차이
입력 :2006-03-29 09:02   이응탁 (et-lee@dailyseop.com)기자
온라인에서 뉴스 기사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기사는 누리꾼들의 ‘펌’이란 행위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댓글’이 붙으면서 몸집을 키워가니까요.

‘또드락-또드락’은 바로 기사에 달린 댓글에 관한 뉴스입니다. ‘작고 단단한 물건이 율동적으로 잇달아 부딪쳐 내는 소리’라는 말뜻처럼 댓글은 기사와 유쾌·상쾌·통쾌한 소통을 이뤄내기도 합니다.

화제의 기사에 달리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댓글을 통해 기사가 담고 있는 현상을 또 다른 시각에 바라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 27일째 파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KTX 승무원들이 지난 27일 용산구 철도공사 서울사옥에서 이철 공사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 뒤 한 승무원이 울먹이는 동료를 위로하고 있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지난 27일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동자동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사옥 1층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던 KTX 여승무원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습니다.

철도노조 서울/부산 KTX열차승무지부 소속 150여명의 조합원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부터 농성을 벌였지만 오후 1시께 경찰 병력에 의해 전원이 청사 밖으로 끌려났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KTX 여승무원들은 지난 1일부터 20여일 넘게 ‘KTX 여승무원 외주화 철회’를 요구해 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귀 기울이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상에서도 그들을 대변해 주는 누리꾼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수의 누리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이죠.

나이도 어리고, 여성인데다가, 비정규직인 그들의 절규가 누리꾼들에겐 이미 공허한 외침이 된 듯합니다.

이에 이번 ‘또드락’에서는 KTX 여승무원들의 파업에 관한 누리꾼들의 댓글과 관련 기사 및 칼럼을 엮어 가상 토론(인터뷰?)을 마련해 봤습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화 인터뷰도 병행했습니다. 부득이 하게 관련 기사와 칼럼을 가져다 썼음을 지면을 통해 양해를 구하겠습니다.(인용 출처는 기사 끝에)^^;

질문 1. KTX에 여승무원이 필요한가?

누리꾼 ‘lily811’: 저도 지지난주에 KTX를 탔는데, 뭐 불편함 하나도 없었습니다.

누리꾼 ‘flzl337’: 3월에만 ktx 4번 타봤는데 승무원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인력인지 깨달았습니다. 차라리 청소하는 아줌마를 하나 더 두는게 낫을 것 같은데….




김현미 데일리서프라이즈 기자: 여승무원들이 열차 안에서 하는 업무는 많습니다. △출발 전 객차 점검 △영접 및 환송 인사 △특실 깨우기 서비스 △방송기기 및 영상 수신장치 점검 △어린이가 혼자 여행하는 경우 내리는 역에서 안전하게 인계 △열차 안 방송 △특실 음료 서비스 △정차역 및 종착역 승강문 개폐 및 발판 확인 △장애인 승하차 도우미 △노약자 보살피기 △유실물 인계 △환자 구호 △순회 서비스 △테러 발생에 대비한 의심물품 점검 △차내 편의시설 이용 안내 등 열차 운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누리꾼 ‘comeng’: 여성 승무원 필요 없습니다. 안전운행을 위해 남성안전요원이나 정비기술직원 더 많이 고용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민세원 서울KTX열차승무지부장: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5년 동안 일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기본적으로 안전 교육을 받습니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죠. KTX도 중요한 운송교통 수단이고 사고 예방이 중요합니다. 승객이 갑자기 탈이 날 수도 있고 달리는 객차 안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만일의 경우에 승무원들이 대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항공기와 비교하면 KTX는 안전 무방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에게 아무런 안전교육도 하지 않고 탑승시키는 것을 보고 충격이 컸죠. 철도노조가 ‘KTX 여승무원 외주화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승객의 안전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습니다.

김현미 기자: 그간 KTX 여승무원들에 대해 취재를 한 바에 따르면 현재 KTX여승무원을 운영하는 한국철도유통(구 홍익회)은 열차 내 식품을 판매해온 곳으로 승무원 운영에 대해선 경험이 전무해 승무스케줄하나 제대로 짜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을 고용한 뒤 승무교육을 담당한 곳도 철도공사였고요.


누리꾼 ‘foreverlovei’: 승무원들 문제는 정규직, 비정규직문제가 아닙니다 .소속 철도유통에서 정규직 전환 해준다고 했는데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손지혜 KTX열차승무지부 상황실장: 철도유통이 아니고요, KTX관광레저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부실한 운영으로 감사원으로부터 매각ㆍ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회사입니다. 아울러 승무원에 대한 운영 능력이 없기는 철도 유통 보다 더하고요.

김현미 기자: 철도공사는 정부의 정규직을 줄이라는 방침에 따라 직제를 외주 형태로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승무원들이고요. 따라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어도 승무원들을 정규직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 대신 내놓은 카드가 다른 자회사 정규직 채용이죠.

그러나 KTX관광레저 또한 한 번도 승무서비스 경험이 없는 회사로 철도유통이 저지른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반복할 가능성이 명백합니다. 철도공사 역시 이 점 인정하고 교육을 담당할 몇몇 임원만을 관광레저에 파견한다는 방침이구요. 아울러 기존 승무원들을 전부 정규직으로 받아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입사지원서를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노조활동을 해온 승무원들을 걸러내겠다는 의도죠.


질문 2. 2004년 입사 때 홍익회 소속, 1년 단위 계약직임을 몰랐는가?

누리꾼 ‘judyoh55’: 처음부터 비정규직인줄 알고 승무원에 지원했잖아요? 아닌가?.....정규직인줄 알았나?....그럼 안되지 이럴거면 비정규직에 입사 안했어야죠. 그만 합시다. 틈만나면 단체로 시위하니.....조용히 삽시다......쉬~



민세원 승무지부장: 2004년 1월에 채용돼 3월 말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입사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시 철도청에서 철도청 간부들이 교육을 했는데 ‘정부가 운영하는 철도청인 만큼, 일단 계약직으로 입사하지만 2005년엔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다, 준공무원 신분으로 정년도 보장받을 것이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당시 홍익회 사장도 ‘KTX가 성장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정년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부심을 느꼈죠. 그런데 그런 기대가 무너지는 데에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입사일인 3월4일에 계약서를 썼는데 명시돼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20대 초·중반에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위탁이 뭔지, 계약직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죠. 어디서도 배울 수 없었죠. 노조를 결성한 뒤에 법전을 뒤지고 노무사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위탁이 뭔지, 자회사의 비정규직인 우리가 철도공사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명시했다고는 하나 확실하게 인지시키지는 않았고, 구두로는 허풍을 떨었습니다.


누리꾼 ‘gibbgun’: 도대체 고용의 안정성이라는게 뭐죠?-_-;;; 평생 그 회사에서 붙어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걸 말하는 건가요?-_-;;; 요즘회사치고 고용안정 되는 데가 어디 있다고.... 이런 땡깡을. 그래서 다들 고용안전 보장받으려고 공사 공무원 준비하지 않습니까? 근데 어디서 무임승차야~

김선우 시인: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애초에 ‘여승무원’이라는 직제를 따로 둘 생각을 한 것부터가 잘못됐습니다. 여승무원이라는 직제를 따로 두고 이들만 외주 위탁 방식의 비정규직으로 뽑는 행위에는 이 사회에 만연한 뿌리깊은 모순들이 얽혀 있습니다.

남성승무원은 철도공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여성승무원은 파견직으로, 그것도 ‘여승무원’이라는 직제를 만들어 채용하는 행태는 도대체 뭡니까? 국민이 낸 세금과 나랏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에서조차 상시적 업무에 비정규직 고용이 조장되고 성차별 행태가 남발된다면, 시장과 이윤의 논리가 무소불위의 빅브라더인 사기업들에서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아울러 ‘여승무원’이 열차에서 하는 일은 검표부터 시작해 정규직 승무원과 거의 동일한 업무들입니다. 그런데 그중 ‘여승무원의 몫’으로 암묵적으로 명시된게 몇 개 있죠. 장애인 승하차 도우미, 노약자 보살피기,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의 안전한 인계, 환자 구호… 혹시 철도공사에서 ‘여승무원’만 위탁계약직으로 임시직 고용을 하겠다는 발상을 한 이면에는 장애인의 승하차를 돕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보살피는 일들이 정규직 노동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사소한 일들이라는 무의식적 가치체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질문 3. 철도공사 입사에 대한 형평성 문제, 면접만 보고 비정규직으로 들어가서 정규직이 되려고 ‘떼(?)를 쓴다’는 비판이 있다.

누리꾼 ‘qqqq1234ee’: 여승무원님들 정말 화가 난다. 지금 대학 도서관에 가보시오. 철도공사 들어가려고 공부하는 사람 보세요 . 시험 쳐서 들어 가세요. 자신없으면 다른 길 찾으세요 . 부탁합니다.



손지혜 상황실장: 어떤분들은 저희가 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희가 처음 입사할 때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쳤습니다. 물론 당시 철도청이 KTX사업을 급하게 진행한 면은 있습니다. 그러나 입사 시험을 치뤘고, 당시 철도청이 운영하는 부곡의 철도서비스 아카데미에서 10일간 숙박교육을 했습니다. 철도청은 그러한 교육 역시 면접의 일종이라면서 그 이후에 최종 합격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KTX 승무원이라는 신규직종에 일하면서 시설 및 설비, 교육면에서 굉장히 부족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런 것을 몸으로 체용하면서 이 직종의 일을 해냈습니다.


사실 2004년 당시 언론보도만 보더라도 KTX는 ‘속도·생활혁명’ ‘첨단기술의 총아’ 등의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땅위의 스튜어디스’로 불리던 KTX 여승무원이 되기 위해 4500여명이 시험에 응시했고, 그가운데 350여명이 선발됐습니다.

대략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 시험에 합격한 것이죠. 그렇기에 필기 시험과 같은 과목이 없었다면서 입사 시험의 전형 방법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이번 사태의 본질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한편 누리꾼들은 “불법 파업은 안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KTX여직원님들, 남자와 여자이기를 떠나서 법과 절차를 존중하는 태도부터 가지시길 바랍니다. 불리하면 여자고 노동자이고 비정규직이고 합니까. 나는 남자여도 여직원님들보다 적은 봉급받고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내와 아이도 두명이나 있구요. - dietman



승무원들아., 전략을 짜야지 어린애도 아니고 떼를 쓴다고 일이 해결되나., 여성부와 여론만 니네 편으로 만들면 99.99%는 성공이다. 일단 여론부터 수습해봐! 아래 사람들 봐라., 요즘에는 언론플레이 없으면 일이 안된다니까,. - kearory


박노자 오슬로 국립대 한국학 교수는 ‘한겨레’에 실린 칼럼에서 “여승무원들에게 절을 바친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해고 위협을 무릅쓰고 거의 한 달 가까이 반대하여 싸워온 KTX 여승무원들을 보면, 미래의 대한민국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의 장이 아닌 연대·복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며 “회사가 그들이 개별적으로 투항한다면 ‘시혜’를 베풀어준다고 유혹해도 끝까지 위탁업체 아래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의 노예 생활을 거부하는 그들은 수백만 명의 불안정한 노동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TX 여승무원의 파업이 전적으로 정당하다고만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달 가까이 파업과 시위를 하면서 그토록 절박하게 외치는 소리가 무엇인지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용 출처

-한겨레, [박노자칼럼] 여승무원들에게 절을 바친다, 2006. 3. 27
-한겨레, [세설] ‘여승무원’이라는 이름의 기이한 직제, 김선우 시인, 2006. 3. 24
-한겨레21,[김보협의 도전인터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2006. 3. 8 제600호

박노자칼럼] 여승무원들에게 절을 바친다
박노자칼럼
한겨레
▲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교수·한국학
‘지는 자는 비참하다!’(Vae victis!) 이 라틴어 속담은 우리 현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윤 저하 위기에 빠져 비용절감 경쟁을 벌이는 각국 자본이 잉여가치 수취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동자들을 원자화한 개체로 만들려고 총공세를 펴는 상황에서는 ‘밀리면 죽는다’는 것이 철칙처럼 보인다. 신자유주의의 ‘게임 룰’을 한번 받아들이기만 하면 자본은 곧 노동을 고립시켜 박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편, 끈질긴 진지전을 편다면 이미 확보된 ‘영토’(예컨대 유럽의 경우 1945년 이후에 구축된 복지 시스템)를 지킬 뿐만 아니라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를 보자. 노동계의 전위를 담당했던 2만명의 광산 노동자들을 해고시키고 광업을 다시 구조조정하겠다는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에 맞서 1984년 3월 광산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약 1년 지속된 파업에서 몇몇 노동자들이 죽고 1만1천여명이 검거되는 등 치열하기로 전례가 없었지만, 정부에 포섭당한 다른 산업별 노련들이 연대를 거부한 탓에 광산 노동자들은 패배했다. 그 패배로 광산 지역이 세습적 빈곤의 지대로 변한 것은 물론, 신자유주의에 영국 노동계가 저항할 능력을 당분간 잃기도 했다. 또한 노동자들이 70년대까지 확보해 온 많은 혜택들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무상 교육권을 잃은 영국 대학생들이 내야 하는 연간 약 500만원까지의 등록금이 한국에 비하면 싸지만 추세로 보아 몇 해 뒤 한국만큼이나 대학생들을 수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프랑스의 노동자들은 우파 정권의 복지제도 개악 시도에 맞서 95년 약 200만명의 노동자들이 나선 총파업 투쟁을 비롯하여 계속 크고 작은 충돌을 통해 복지 모델을 지키려고 힘을 쏟은 결과, 2000년부터는 주당 35시간 근무제 시행 등 새로운 성과까지 올렸다. 유럽 최장의 노동 시간에 시달리는 영국에 견주면 행복한 노릇이라 하겠다. ‘목소리를 내는 만큼 복지를 얻게 된다’는 법칙을 믿기에 현재 프랑스의 청년과 노동자들이 청년노동을 비정규화하는 악법에 맞서 길거리로 나가는 것일 거다.

초과 착취의 대상이 된 비정규직의 조합화 시도들이 곳곳에서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그래도 암흑 속에서 빛이 보인다. 계속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정규직 사업장에서는 70년대의 전설적인 동일방직 투쟁과 비견될 만한 끈질긴 저항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만들고 이중 착취를 가능케 하는 외주화를, 해고 위협을 무릅쓰고 거의 한 달 가까이 반대하여 싸워온 한국고속철도(KTX) 여승무원들을 보면, 미래의 대한민국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의 장이 아닌 연대·복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회사가 그들이 개별적으로 투항한다면 ‘시혜’를 베풀어준다고 유혹해도 끝까지 위탁업체 아래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의 노예 생활을 거부하는 그들은 수백만 명의 불안정한 노동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러한 현장의 투쟁들이 전국적인 비정규직의 조합화·정규직화 운동으로 확산된다면 자본의 비인간적인 공세가 결국은 역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일제하 ‘불령선인’들이 지금은 독립투사로 불러지듯이, 지금 투쟁으로 쓰러지고 ‘업무방해’와 같은 죄목으로 옥살이를 하고, 해고·가압류로 생계 곤란자가 되는 비정규직 운동가들이 미래에는 우리를 경쟁의 지옥으로부터 한 걸음 나아가게 한 노동계의 영웅으로 불릴 수 있기를 바란다.

아제아제바라아제
박노자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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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2006-03-27 오후 06:30:50 기사수정 : 2006-03-28 오후 0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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