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시내 3개 대학에서, 청소노동자 파업이 진행 중이다. 이 대학 가운데 한 곳에 요즘 자주 들락거리고 있는데,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화장실이 생각보다 깨끗한 거다! 분명 파업 중인데, 파업 전에 비해 물 청소를 한 흔적이 없고 냄새도 약간 나지만, 생각보다 변기나 바닥에 쓰레기나 오물이 거의 없다. 게다가, 남자 화장실이면 의례 나타나는, 물흘림 현상, 이게 거의 없다. 나마저도 한 발 앞으로! 하니까.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따위가 전보다 늘었겠지만, 혹은 누군가 관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청결하다. 그래서, 파업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의도한건지 안한건지 모르겠지만, '질서파업'같은 모양새가 나타는데, 여하튼, 좀 신기하다. 이런게 분업이 아닌 자율의 힘인가 -_-;; 연대는 아닌 것 같고, 아니면 자발적인 사회적 규범 준수? 쉽게 말해 '눈치', 혹은 '체면' -- 대학(원)생이나 교직원이면 이 정도의 양식은 있다는 뭐 그런거. 여튼, 이건 뭐지. 그건 그렇고, 파업에 도움이 되려면 좀 더럽게 막 사용해야 하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