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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하드 정리를 포기했는데, 하드 정리를 포기한 것의 42%정도는 구글 데스크탑 검색때문이었습니다. 이미지 파일은 색인을 해줘야 정확하게 검색이 되겠지만, 각종 문서 파일이나 MP3파일도 구글 데스크탑 검색으로 찾고 있거든요. MP3파일의 경우는 아이튠즈를 초기화했을 때 얘가 파일들을 모두 음악가/앨범순으로 정리해준 덕도 있긴 하군요. (하지만 제가 파일을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것이 많다보니 Beethoven의 경우 베토벤, 베에토벤, Beethoven의 세 폴더로 나뉘어 있더군요;;)
오늘 메신저에 로그인해봤더니 구글 데스크탑을 업데이트하라네요. -_-;;; 암튼 메세지가 차단될 수도 있다는 말에 데스크탑2로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근데 얘가 슬슬 저 업데이트된 기능있어요, 하고 꼬셔서 구글 사이드바를 열어봤는데, 이것 참 대단한걸요. (물론 사이드바로 진화한다는 것 자체가 모니터가 점점 커지고 해상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요.)
* 이메일: 아웃룩이나 지메일을 쓰는 경우 사이드바에서 새로 온 메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바 수준에서 필터를 설정할 수도 있고요. 메일검색까지 데스크탑 검색에 맡기는 것은 좀 찜찜해서 메일 기능은 안 쓰고 있습니다. (지메일쓰는 주제에;;)
* 뉴스: 최신뉴스의 제목과 작성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자주 확인하는 분야의 뉴스를 더 자주, 덜 확인하는 분야의 뉴스는 덜 보여주게 된다는군요. 조선일보가 너무 자주 보여서 쓰지말까 생각중입니다. =ㅅ=
* 시스템 모니터도 할 수 있군요. /ㅅ/ 시스템 모니터를 상시로 하는 것도 시스템에 상당한 부하가 걸린다고 들은 것 같은데 신기해서 열어놨습니다.
* 웹클립: 자주 찾는 웹의 RSS나 atom URL을 읽어서 표시해줍니다.
* 스크래치 패드: 간단한 메모장.
* 사진: 하드의 이미지를 슬라이드쇼로 보여줍니다. 폴더를 지정하거나 RSS/atom 피드를 추가할 수 있고, 자주 찾아가는 곳은 자동으로 추가된다는군요.
* 구글 토크: 로그인한 사람이 있는 경우 표시해줍니다.
* 지도: 구글맵의 지도를 역시 슬라이드쇼로 보여줍니다.
* 간략히 보기: 자주 찾아간 웹페이지나 했던 작업 파일의 목록을 보여줍니다. 더블 클릭으로 이동할 수 있고요. 윈도우 시작메뉴에 있는 [문서]와 비슷한 기능이죠.
* 날씨:
* 작업: 응용프로그램을 검색하거나 웹페이지를 찾거나 작업한 문서를 검색해줍니다. 작업 목록 메모장처럼 입력할 수도 있네요.
으음… 굉장합니다. 구글. 하드 디렉토리 정리를 포기하고 구글 데스크탑 검색에 자료 정리를 맡겨버린 것은 제 선택이기는 하지만 정말 구글이 전세계의 모든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거나 심지어 뇌를 검색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군요.
우웅;; 하지만 저는 무언가 굉장히 편리해지거나 신기한 것이 나오면 좀 두려워요;;
사실 온전히 자신의 기억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을 외부에 의존할 때, 제어할 수 있는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기억력의 폭은 확장된다. 이런 두려움은 옛날부터 있었고, 심지어 기록을 위해 문자가 쓰이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기억을 문자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경계도 있었다.
하지만 문자가, 오랫동안 문자가 밟아온 길을 더듬어보면, 문자가 처음부터 온전히 민중의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원래 권력자들 사이에서 생겨났고 권력이 문자를 통제하는 것을 1984년이 극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해도, 기억을 문자에 의존할 때 다시 문자에 의해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고 해도, 어쨌든 문자는 모든, 문자를 아는 사람들의 것으로 그 지평을 넓혀왔다. 구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구글에 검색되는 자료가 늘어난다고 해서 구글이 사람들의 것이 되고 공공의 것이 될까?
나는 구글이란 자본의 기술에 내 기억을 의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어쨌든, 구글 데스크탑 기능 설명 페이지 링크
http://desktop.google.co.kr/ko/featur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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