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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널 몰랐다면...

0. 요즘.

 

또 다시 월요일이 왔다. 나에겐 일요일인 월요일. 주말 내내 학원에 파뭍혀 지내며 딴 세상에

있다가 슬슬 다시 나의 생활로 돌아오는 날이다. 잠을 많이 못잤지만 그래도 조용히 혼자서

한가로이 보내는 오전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김연우 3집에 확~ 꽂혔다. ^^;;;; 하릴없이 제목만 따다 써본다.

차라리 널 몰랐다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랬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레임으로 가득하기엔. 역시 가슴아파야 할 일들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흑흑~

 

봄이 오는 소리에 마음이 울렁인다. <봄이 오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노래들처럼..

묘한 기분이 드는 때이다. 마냥 좋은듯, 마냥 서글픈듯.. 웃을듯 울듯..

따뜻하고 상큼한 봄바람을 잔뜩 마시며 드는 그 묘한 기분..

 

 

1. 군대와 감옥

 

한 친구가 있다. 어찌어찌 알게 되어 몇 번 만나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고 정말 반가운 그런 친구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냥 다 알아주는 친구다. 말없이 있어도 편한 친구다.

우리는. 문득.. 생각나 연락하면 문득 만나는 친구사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그 친구 말대로  우리가 얼마나 만났는지가 중요한건 아닌지도 모른다.

 

오래 전부터.... 흔들리던 그 아이의 마음이 최근들어 부쩍 더 많이.... 힘들어한다.

사실 난 그 친구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수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 딱!!! 한가지.. 곧 군대에 가야하는 그 친구.

난 사실 힘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가면 된다는 위험한 생각때문에....

그 친구의 양심과 신념이 얼마나 군대를 싫어하는지는 생각도 안했다.

그저 몸이 완전히 갇히지는 않으니. 남들 다 하는 것이니 그냥 하면 된다 생각했다.

 

문득... 총을 들기 싫은데 들어야만 하고. 지독히도 싫어하는 권위적 모습에 적응하해야하고.

자신의 마음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괴감때문에 힘들어할 그 친구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때서야 알았다.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들었겠다는걸.

 

네 앞에서 감옥에 갈 병역거부자들만 잔뜩 걱정해대던 나의 모습이 미안하다.

네가 군대를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이 감옥을 준비하는 병역거부자들과 딱히 다르지 않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많이 미안하다.

 

자기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가야만하는 사람들.

자기의 신념을 애써 모른척하며 군대에 가야만하는 사람들.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감당해내야 하는 몫이.. 많이 다르지 않은데. 미안하다....

 

 

2. 대청소

 

오늘은 아랫집 대청소하는 날.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순도순 모여 우리 보금자리에 겨우내 쌓인 먼지들을 후- 불어내고.

창문들을 활짝활짝 열어놓고~ (오랜만에 비둘기 부부에게 인사도 해야하려나보다 -_-;;;;;)

봄님이 와있을 곳을 마련해 주어야지....

내 마음에 잔뜩 쌓인 먼지들도. 흔적들도. 오늘은 다 내다버려야지.

 

봄이 오면....

따뜻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면 좋겠다. 평택에.. 감옥에.. 아랫집에.. 세상 구석구석에..

그리고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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