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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

 

1,

하루종일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생각했다. 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

운동사회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아니다. 주도적이라기보단 대외적 활동을 왕성히 하는

여성활동가들은.... 대부분 여성적이진 않다. 얼핏 생각하면 그렇다. 씩씩하고 목소리가

굵직하고 걸걸한 경우도 매우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왜 그래야만 할까?

여성스러움으로 인정받기는 힘들기 때문일까? 여성스럽게 말하면 설득력이 없나?

여성스럽고 남성스럽고를 규정짓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성이 인정받고 성장하는건

남성성을 획득하는 과정은 아닐까? 여성성 그 자체가 가치를 획득하는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돈벌어 먹는 곳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많이 쓴다. 말도 행동도 거칠어진다.

때론 과장스러울만큼 난 폭력적으로 변한다. 처음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거라 자기합리화

시켰었는데..... 아닌 것 같다. 난 왜 남성성을 획득하며 인정받고저 했던 것일까? 슬프네.

 

 

사회 속에서. 운동사회 속에서 여성성 자체가 가치를 획득하는건 불가능한 것일까?

가사노동이나 옥바라지 하는 여성들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평가절하 되어있는

그 활동들이 가치를 획득하는건 불가능한 것일까?

 

 

요즘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 여성. 나이 어린 여성.에 대해서.

남성성을 획득하는 것만이, 나이를 먹는 것만이 방법일까?

 

 

2.

친한 사람이 있다. 혹은 친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여성주의자도 아니고 뭐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나도 마찬가지니까..-_-;;;;)

 

언젠가부터 그 사람의 가부장성을 만나곤 한다.

언젠가부터 내 위에 군림하려는 그를 만나곤 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숨이 콱콱 막힐 때가 있다.

그에 대한 실망은 아니지만.... 그냥..... 슬퍼졌다.

 

 

3.

어느 순간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놓치지 않으려 꽉 주먹쥐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덜컥 겁이 난다. 소유한다는건 조바심을 낳는다. 조바심은 나를 해치고

남을 해친다.

 

어느 순간 세상이 강요하는 많은 것들을 획득하려 바둥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역겨워진다.

많은 것들과 이별이 필요하다. 부질없는 것들을. 부질없는 관계들을 과감히 버려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가 왔다.

 

하루하루 더 나이들며 더 많은 것들을 수유할 수 있게 되더라도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 새해 내가 나에게 해주는 덕담. ㅎㅎㅎ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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