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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약자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는걸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갈수록 그리고 사회 속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권력관계에 따라 사람들은 참 다른 모습을 하며 살아간다. 아마 나도 거기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슬픈 일이다.
얼만 전 보험설계사를 만나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찌어찌 만나게 되었다. 만나게 된 것이 죽도록 후회될 뿐이다. 그 사람을 만나며 우리사회의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옛날에 TV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정신질환 문제를 다룬 것을 본적이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고. 고객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들의 밥줄이 왔다갔다 하기에 그들은 고객들에게 굽신겨려야만 하게 되고 약자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되먹지 않은 인간들 덕에 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해내야만 했다. 스트레스는 자기파괴로 이어지곤 한다.
알콜중독, 폭식, 우울증 등등 정말로 인간이 인간에게 저렇게 잔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그들은 처절해지곤 한다.
나 또한 많은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습게도 나 또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생들에게서 컴플레인이 나오면 안되니까.... 뭐 그렇다고 내가 학생들 비위 맞춘답시고 내 간이고 쓸개를 배밖으로 걸어두는 일은 없으니 논외로 해야지. ㅎㅎㅎ
자주가는 미용실, 가끔 가는 네일케어샵, 더 가끔 가는 옷가게.에 가면 난 매우매우 불편해진다.
왜 그 사람들은 나에게 그토록 고개를 숙이는걸까? 난 그냥 똑같은 사람인데.....
그리고 제일 짜증나고 제일 미안한 대출전화 상담원들... 그 사람들이 무슨 죄라고 난 그들에게 맨날 짜증만 내고 툭 끊어버린다. ㅜ.ㅜ
그리고 작년에 배트남에 잠시 들렸을 때 난 호텔 밖에 잘 나가지 못했다. 밖에 나가면 시작되는 그들의 호객행위. 어쩔 수 없는 굽신거림에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안보는게 속편했다. ㅜ.ㅜ
그래서 베트남이 매우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다시 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내가 동남아 여행을 가고싶지 않은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지나치게 친절한 서비스업 가게들은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 보험설계사 언니가 내 속을 박박 긁어놓았다. 지나친 친절함때문이 아니고 지나친 자기중심으로 날 열받게 해버렸다.
사실 보험따위 들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런데 너무 미안해서... 바보같이 들기로 했다.
그리고 열심히 자기합리화를 시켰다. 어차피 나이들면 받는거 좋은일 한다 생각하자고.
그런데 이 사람이 끊임없이 자기 맘대로 일처리를 하는거다. 내 일정은 고려도 안하고 내가 연락이 안되면 주위 친구에게까지 전화해서 나와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 썅. 완전 열받았다.
그래서 절대 서비스업의 사람들에게 화내지 말고 짜증내지 말자 다짐했었지만 너무 열받아서 짜증을 내버렸다. 흠.......
뒷골땡기며 머리아찔하게 열이 받았었는데 화내고 나니 또 오후 내내 찜찜하게 맘에 남는다.
서비스업. 그거 뭘까? 더 나은 인간이 있고 더 못난 인간이 있나? 그리고 그게 단지 직업의 차이 때문에 버는 돈때문에 어쩔 수 없는걸까?
개뿔 가진거 하나 없으면서, 기본적 인성도 못갖추면서 식당이나 가게에 가서 맘대로 반말이나 지껄이고 사람 무시하는 그런 인간들. 진짜 싫어진다. 나도 싫다. 휴우~~~
왠만하면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 그럼 덜 사고 덜 먹음 되나? 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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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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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자급자족....쿠헬.부가 정보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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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사람들이 제일 존엄한 것 같아. 누구한데 굽신거릴 필요도 없고, 누구한데 군림하지도 않고 말아.부가 정보
ac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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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불편한거였음 나한테 바로 말하지... 안그래도 그랬을까봐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에궁...부가 정보
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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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새마을 호를 탄 적이 있었는데, 승무원들이 묘하게 '불친절' 하달까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근대 저는 그게 너무 편한데다가, 그분들 모습을 보니 이상한 쾌감까지 느껴지더군요.생각해보니, 다른 서비스업 종사자들이야말로 '너무 친절'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 조금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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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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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자//진정 자급자족뿐인가? ㅎㅎ 슬프다.돕//맞아... 자연앞에 서는 사람들은 삶에 겸손할 수 있는 것 같아. 맞아맞아....
아침//거절하고 못하고는 나에게 남겨진 몫이었지 뭐. ㅎㅎ 신경쓰지 마삼..
김강//맞아요! '너무'가 문제인 것 같아요. 그것도 진심이 아니라 강요되는 '너무'친절함... 공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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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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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나가 이 글을 읽었습니다.저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매일 속이 답답해 져서 돌아옵니다.사람들은 인천 공항에서 근무한다고 하면은 좋아라 하고 뭐가 힘드냐고 하지만..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자멸감이 밀려옵니다. 특히 제가 정당하게 손님 그것은 곤란합니다 라고 말하면 너 이름대 가서 컴플레인 걸게. 아니면 매니져 불러라고 지가 무슨 왕인냥 마냥 그딴식으로 말하는 상식 이하 손님들. 어휴.. 손님이라고 말하기도 싫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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