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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4)
    현지
  2. 2007/02/13
    새로 시작한 고민에 대한 단상들
    현지
  3. 2007/02/02
    최선이란 존재하는가?(2)
    현지

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

 

1,

하루종일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생각했다. 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

운동사회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아니다. 주도적이라기보단 대외적 활동을 왕성히 하는

여성활동가들은.... 대부분 여성적이진 않다. 얼핏 생각하면 그렇다. 씩씩하고 목소리가

굵직하고 걸걸한 경우도 매우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왜 그래야만 할까?

여성스러움으로 인정받기는 힘들기 때문일까? 여성스럽게 말하면 설득력이 없나?

여성스럽고 남성스럽고를 규정짓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성이 인정받고 성장하는건

남성성을 획득하는 과정은 아닐까? 여성성 그 자체가 가치를 획득하는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돈벌어 먹는 곳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많이 쓴다. 말도 행동도 거칠어진다.

때론 과장스러울만큼 난 폭력적으로 변한다. 처음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거라 자기합리화

시켰었는데..... 아닌 것 같다. 난 왜 남성성을 획득하며 인정받고저 했던 것일까? 슬프네.

 

 

사회 속에서. 운동사회 속에서 여성성 자체가 가치를 획득하는건 불가능한 것일까?

가사노동이나 옥바라지 하는 여성들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평가절하 되어있는

그 활동들이 가치를 획득하는건 불가능한 것일까?

 

 

요즘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 여성. 나이 어린 여성.에 대해서.

남성성을 획득하는 것만이, 나이를 먹는 것만이 방법일까?

 

 

2.

친한 사람이 있다. 혹은 친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여성주의자도 아니고 뭐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나도 마찬가지니까..-_-;;;;)

 

언젠가부터 그 사람의 가부장성을 만나곤 한다.

언젠가부터 내 위에 군림하려는 그를 만나곤 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숨이 콱콱 막힐 때가 있다.

그에 대한 실망은 아니지만.... 그냥..... 슬퍼졌다.

 

 

3.

어느 순간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놓치지 않으려 꽉 주먹쥐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덜컥 겁이 난다. 소유한다는건 조바심을 낳는다. 조바심은 나를 해치고

남을 해친다.

 

어느 순간 세상이 강요하는 많은 것들을 획득하려 바둥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역겨워진다.

많은 것들과 이별이 필요하다. 부질없는 것들을. 부질없는 관계들을 과감히 버려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가 왔다.

 

하루하루 더 나이들며 더 많은 것들을 수유할 수 있게 되더라도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 새해 내가 나에게 해주는 덕담. ㅎㅎㅎ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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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고민에 대한 단상들

 

 

0.

어제는 친한 학원선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의 허례허식이 싫다고 주례도 없이 그냥

매우 간소하게 진행한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어설픈 모습들이 많았고 결혼식 내내

양가 어른들이 불편해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ㅎㅎ

 

무엇보다 축사를 해주던 임지현 교수가 '결혼하면 일심동체라고들 하는데.. 일심동체 그딴거 없다. 불평등한 관계를 조장하고 한쪽을 희생시키는 헛된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 자유로운 부부가 되어라.'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어른들의 그 싸~~~~한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ㅎㅎ

 

 

결혼식이 끝나고 학원선생들하고 무려 12시간을 붙어 밤새도록 놀았다. 처음엔 그냥 심심하게

술만 마셨는데 2차로 옮긴 곳은 한 홀을 우리만 썼고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 한참을 놀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들은 '추억'으로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학원 사람들은 김광석, 이문세 노래를 불러재끼며 제각각들의 추억 속에 빠져 밤새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잠을 못자서 지금 상태가 거의 헤롱헤롱거리고 있다. ㅋㅋ

 

 

 

1.

오늘의 핵심은 '젊은 여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걸까라는 고민이다.

난 스물여섯이다. 올해 1월 1일이 될 때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눈물겹도록 감격스럽던 아침이었다. 드디어!! 20대 후반이 되는 것이다. ㅋ 나에게 중반은 없다. 내맘대로.

언제나처럼 어제도 오늘도 나의 희망사항은 내가 빨리 서른이 되는 것이다. ㅋㅋㅋ

 

스물여섯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특징을 우선 정리하면....

-병역거부운동을 한다.

  : 운동 내에서의 여성/병역거부 당사자가 아닌 운동주체로써의 여성

 

-돈버는 직장에선 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진 않더군, 누군가는 나의 직책을 부담 스러워하고(아무리 고민해봐도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말이다.) 누군가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라고 시기, 질투하기도 한다. 아무 것도 아니진 않나보다. 하기싫다!!! 으아악~~

 

-유난히 어린양 가득한 말투가 나의 언어적 특성이다.

  : 이것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는지는 나만 안다. ㅋㅋㅋ

 

-나이터울이 큰 언니들과 언제 어디서나 막내였다.

  : 이것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피곤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서 난 언제나 어른스러운

    척하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그러지 말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 고민의 귀결점은 운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역할

자체가 운동 내에서의 미묘한 구조적 문제상 혹은 사회적 구조가 가지는 문제 자체가

운동사회 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지는 것 때문이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운동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정말 어른!!!!다운 모습이 요구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운동사회 내에서 지금까지 여성들이 가져온 역할들이. 그리고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동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명목상 남성 활동가들과의 동등함을 보이기 위해

여성들에겐 언제나 든든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요구되어진 것은 아닐까???

 

 

운동에서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돈 버는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난 나이도 가장 어린 편에 속하고 경력도 썩 길지 않은 조건 속에서! 전체적 조율을 하는 일을

맡아버리게 되는 순간 나의 말투, 나의 행동은 지타치리만큼 남성화되곤 한다. 감정적인 모습보다는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나의 어린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공격당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자기방어 심리의 작용.

 

어떤 이들은 나에게 조금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또 어떤 이들은 내가 애써

어른인척 하려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한다. 그 누구의 장단에도 맞출 생각은 없다.

 

 

그저 이제부터 내가!!!! 고민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은 말이다.

내가 어른인척!!!!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문득 이 미치광이 세상 속에서 '젊은'이라는 딱지가 붙고 '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활동가'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아가는 것들이 서로 긴밀하게 작용하고 영향을 준 부분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소식지 기획기사에서 써보고싶다. '병역거부운동 속에서의 여성' '운동사회 속에서의 여성'

특히!!!!나이가 젊은!!!! 별로 중요해보이지도 않는 그 놈의 나이때문에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단체의 정체성, 소식지의 정체성 때문에 쿠사리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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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란 존재하는가?

 

 

0.

2003년 학생회 간부. 그 일년은 내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다. 애써 지우고 또 지웠으니까...ㅋ

2004년. 도망치듯 학교를 떠나왔다. 그리고 지금의 내 자리에 새 둥지를 텄다. 탁월한 선택!!ㅋ

2004년. 2005년. 2006년. 내 인생의 삼재라고 했다. 딱히 운명에 휘둘리며 살지도 않고 운명을 부정하며 살지도 않는데..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삼재가 끝나고 있다. ㅎㅎㅎ

 

2007년 2월. 내 인생에 찾아온 한 번의 삼재가 끝나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1.

지금의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진 사람이다. 감히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며 살아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만큼 내 기준에서 난 참 많이 가진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날 싫어하는 사람들보다는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정말로 언제나 감사드리며 살 일이다.

 

지난 삼 년을 꾹꾹 참고 견디며 지나오고 나니 난 참 많은 것들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다.

부디 지금의 내 모습에서 더 욕심만 부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 내 인생에서 모든 것들을 잃어야 하는 순간이 올 때에도 부디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2.

지난 삼 년동안 내가 버틸 수 있었던건 나름의 열정과 오기였던 것 같다. 언제나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한데....

 

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단체에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언젠가는 나올 이야기였으니 놀라지도 않았고 당황하지도 않았다. 이제 표면화되었을 뿐이니까.... ㅎㅎ

 

제기된 문제에 내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해보았다. 근데 딱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정말로 제대로된 단체를 만든다는게 과연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우리 단체가 체계도 없고 그래서 때론 정말 엉망같다는건 나도 언제나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이니까 잘 알고 있는데... 체계가 있는 단체란게 뭘까를 생각해본다. 나름대로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내 머리에 번뜩이며 스치는 생각!!!!!!!!

 

으~~ 내가 과연 그런 단체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3.

운동이 무얼까 고민했었다. 운동을 잘 한다는게 무얼까 고민했었다. 열심히 한다는게 무얼까 고민했었다.

 

지금의 내 결론은!!!!!!!! 

겸손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운동은 없다는 생각이다.

어떤 단체에 들어가 활동가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이 운동은 아니다.

 

운동한답시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운동한답시고 어깨에 힘넣고 그 어떤 권력자들보다도 구역질나는 사람들도 있다. 운동한답시고 인생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운동은 운동일까? 적어도 나에게 그들의 운동은 운동이 아니다.

 

4.

최선이란 존재하는가? 사람들은 인생의 순간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최선이란 무엇일까? 결과가 제일 좋아야 최선일까? 행복해야 최선일까? 그렇다면 최선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게 아닐까?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면... 어떤 선택이든 최선이 되는게 아닐까?

 

5.

내 인생에서.. 스물여섯 지금 나에게 던져진 기회들이 정말 많다. 선택마다 내 인생은 정말 다르게 펼쳐지겠지. 그래서 난 어떤 것도 선택해보지 않기로 했다. 그냥 시간에 맡겨보기로 했다.

그 순간 하고싶은 일을 하고 그 순간 하기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6.

단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정리되는 과정에 그동안 묵혀져있던 많은 갈등들과 오해들이 들춰지고 상처가 나겠지만.. 그래서 때론 서로 화내고 싸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언젠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면!! 기꺼이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지...

 

그냥.... 그 문제제기가 나오니 살짝 떨리고 긴장된다.

그리고 솔직히!!! 고민하는게 귀찮다. ㅋㅋㅋㅋㅋㅋ ㅜ.ㅜ

 

허무한 결론인가? 근데 나에겐 그렇다. 딱히 목표도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무슨 정체성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냥 한발짝 물러서서 운명에 맡겨보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겠지? ㅎㅎㅎㅎ

 

아~~~ 난 인생이 언제나 귀찮음 그 자체인데.... 여튼 어떻게든 해보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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