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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9
    서비스업에 대한 단상(6)
    현지
  2. 2007/01/26
    펄럭펄럭 팔랑귀~(5)
    현지
  3. 2007/01/23
    정리
    현지
  4. 2007/01/02
    겁쟁이와 영웅 그 사이 어디쯤엔가...
    현지

서비스업에 대한 단상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약자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는걸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갈수록 그리고 사회 속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권력관계에 따라 사람들은 참 다른 모습을 하며 살아간다. 아마 나도 거기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슬픈 일이다.

 

얼만 전 보험설계사를 만나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찌어찌 만나게 되었다. 만나게 된 것이 죽도록 후회될 뿐이다. 그 사람을 만나며 우리사회의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옛날에 TV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정신질환 문제를 다룬 것을 본적이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고. 고객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들의 밥줄이 왔다갔다 하기에 그들은 고객들에게 굽신겨려야만 하게 되고 약자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되먹지 않은 인간들 덕에 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해내야만 했다. 스트레스는 자기파괴로 이어지곤 한다.

알콜중독, 폭식, 우울증 등등 정말로 인간이 인간에게 저렇게 잔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그들은 처절해지곤 한다.

 

나 또한 많은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습게도 나 또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생들에게서 컴플레인이 나오면 안되니까.... 뭐 그렇다고 내가 학생들 비위 맞춘답시고 내 간이고 쓸개를 배밖으로 걸어두는 일은 없으니 논외로 해야지. ㅎㅎㅎ

 

자주가는 미용실, 가끔 가는 네일케어샵, 더 가끔 가는 옷가게.에 가면 난 매우매우 불편해진다.

왜 그 사람들은 나에게 그토록 고개를 숙이는걸까? 난 그냥 똑같은 사람인데.....

그리고 제일 짜증나고 제일 미안한 대출전화 상담원들... 그 사람들이 무슨 죄라고 난 그들에게 맨날 짜증만 내고 툭 끊어버린다. ㅜ.ㅜ

 

그리고 작년에 배트남에 잠시 들렸을 때 난 호텔 밖에 잘 나가지 못했다. 밖에 나가면 시작되는 그들의 호객행위. 어쩔 수 없는 굽신거림에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안보는게 속편했다. ㅜ.ㅜ

그래서 베트남이 매우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다시 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내가 동남아 여행을 가고싶지 않은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지나치게 친절한 서비스업 가게들은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 보험설계사 언니가 내 속을 박박 긁어놓았다. 지나친 친절함때문이 아니고 지나친 자기중심으로 날 열받게 해버렸다.

 

사실 보험따위 들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런데 너무 미안해서... 바보같이 들기로 했다.

그리고 열심히 자기합리화를 시켰다. 어차피 나이들면 받는거 좋은일 한다 생각하자고.

 

그런데 이 사람이 끊임없이 자기 맘대로 일처리를 하는거다. 내 일정은 고려도 안하고 내가 연락이 안되면 주위 친구에게까지 전화해서 나와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 썅. 완전 열받았다.

 

그래서 절대 서비스업의 사람들에게 화내지 말고 짜증내지 말자 다짐했었지만 너무 열받아서 짜증을 내버렸다. 흠.......

 

 

뒷골땡기며 머리아찔하게 열이 받았었는데 화내고 나니 또 오후 내내 찜찜하게 맘에 남는다.

 

 

서비스업. 그거 뭘까? 더 나은 인간이 있고 더 못난 인간이 있나? 그리고 그게 단지 직업의 차이 때문에 버는 돈때문에 어쩔 수 없는걸까?

 

개뿔 가진거 하나 없으면서, 기본적 인성도 못갖추면서 식당이나 가게에 가서 맘대로 반말이나 지껄이고 사람 무시하는 그런 인간들. 진짜 싫어진다.  나도 싫다. 휴우~~~

 

왠만하면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 그럼 덜 사고 덜 먹음 되나? 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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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펄럭 팔랑귀~

 

그러니까... 내가 사무실 일을 정리해야겠다고 고민한게 지난 해 가을부터였다. -_-;;;;;

무려 6개월정도를 고민하며 울며불며 어렵게 내린 결정!!!!

내 펄럭펄럭 팔랑귀 덕분에 이틀만에 깨갱하고 철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의 몇마디에 그냥 철회했다. 내 귀가 원래 힘없이 부들부들한데... 귀에 뼈를 좀 심어야 하려나? 흠흠흠. 여튼 사람들 말에 내 귀가 하도 날개짓을 하길래 그냥.....

 

 

그러니까.... 사무실 정리를 하고나서 짐을 다 쌌는데... 지금 다시 짐을 풀고 있다. ㅋㅋㅋㅋ

아~ 진짜 대략 쪽팔림이다.

 

모르겠다. 우선 상반기동안 피튀기며 활동해보기로 한거니까 그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되건 우선 또 다시 달려보는거다. 될대라 되라~~ 나는야 간다. -_-;;;;;;;;;

 

 

펄럭펄럭 팔랑귀~~~~~ 날아라 날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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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다. 물론 난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취하는건 더더욱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대부분 이야기를 하거나 듣거나였다. 집에 돌아와 잠깐 잠을 청해보지만 언젠가부터 나를 괴롭히는 불면증 덕분에 한참을 뒤척였다.

 

살면서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에 나의 이름이 오르내렸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심히 괴롭고 짜증나고 돌아버리겠다. 그게 좋은 이야기이건 나쁜 이야기이건.. 사람들이 '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냥 있는듯 없는듯 뭍혀사는게 항상 내 인생의 로망이었는데.. 왠일인지 그게 잘 안된다. 사람들은 근거없이 날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지나치게 싫어한다. (사실 싫어하는 인간들이야 신경도 쓰이지 않지만....)

 

 

물론 내 이름이 회자될 수밖에 없는 많은 상황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튼 별로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도, 날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냥 지금 나에겐 매우 부담스럽다.

 

 

 

사무실에 나왔다. 미루고 미루었던 일을 후다닥 해치워버렸다. 내 책상을 정리하는 일.

더 이상 지지부진 끄는 것이 더 안좋을 것 같아서 그냥 후다닥 내 짐을 정리해버렸다.

솔직히 뭘 해야할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닌게 싫어서 홧김에 해버린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은 찔리고 있는 중이다.

 

이젠 뭔가 정리하는 글을 하나 써야할 것 같은데.... 손이 떨어지질 않네. 후훗~~

맘에 걸리는 것들이 한가득인데 이럴 때 보면 나란 인간은 참 모진것도 같다.

 

사람들의 서운함따위야 별로 고려하지 못하는. 나의 옹졸함으로 더 나은 선택은 항상 재껴버리고 마는. 그래서 그런 나의 속좁음에 자꾸 화가 나는. 그냥 그런 인간인 것 같다.

 

오늘 아랫집을 나서면 아마도 한동안은 한참을 이곳에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아랫집으로 이사오면서 나의 활동은 좀 더 선명하고 즐거워졌었는데... 이 곳을 나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것만 같다. 아랫집으로 이사오기 전의 사무실들의 기억들은 나에겐 대부분 상처와 짜증들 뿐이었는데.....

 

 

3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꼬박 채웠다. 순간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정리해야 할텐데. 조금은 두렵네. 뿌듯함보다는 후회가 더 많을 것 같아 두렵네.

 

부디 지금 나의 선택에 후회가 없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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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와 영웅 그 사이 어디쯤엔가...

 

'많은 사람들은 나를 겁쟁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나를 영웅이라 한다.

 그 사이 어디쯤엔가 내가 있을 것이다.

나를 영웅이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말한다.

영웅 같은 건 믿지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나를 겁쟁이라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말한다.

그들은 틀렸지만, 그 사실을 모으는 한 그들 또한 옳다고.

내가 죽음이 두려워 전쟁터를 떠났다고 생각하는 한 그들은 틀렸다.

두려웠다는걸 인정한다.

하지만 거기엔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살인을 해야만 하는 위치로

스스로 내몰리는 두려움이 있었다.

내 몸뚱이를 건사하는 과정에서

내 영혼을 잃어버릴까 두려운 공포가 있었다.

내 딸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전의 나와 내가 되고자 했던 사람들을

저버리게 될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내 인간성이 나를 저벼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까봐 두려웠다.

 

 

2007년 나의 마음을 처음 쿵쿵 두드리고 간 책 한구절....

카밀루 메히아(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라크에서 추가복무를 거부)의

'인간성을 되찾으며' 중에서..

 

 

 

0.

오랜만이다. 이 곳. 이 곳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백번쯤은 자기검열을 하고, 백번쯤은 죄책감을 느끼고 글을 쓰게 되니까 말이다. ㅎㅎㅎ 내일 논술시험을 보러 가는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진심으로 글을 쓰고 오렴. 불안함과 두려움에서 한발짝 물러날 때 진실의 선물이 네게 올거야.'라고 말이다. 술도 좀 마셨겠다 그냥 손가락이 가는대로 썼는데... 그 말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걸 깨달았다. 불안함과 두려움에 나의 진심 따위는 애써 모른척하며 살아온 내 자신에게.. 그래서..... 새해 다짐을 했다.

 

1.

2006년 12월 31일. 사람들이 나에게 새해계획과 다짐을 물어왔다. 코웃음을 쳤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인데... 새해라고 다짐하며 사는게 웃기지 않냐고. 그냥 어제처럼, 그냥 오늘처럼 살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낸 욕먹었다. 20대면 꿈을 좀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또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살아봤자 별거 없는데 꿈 그 따위꺼 가지면 뭐하냐고. -_-;;;

 

2.

2007년 첫날에는 늦잠을 자다가 학원에 지각했다. 그런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학원에서 내가 살아남는 생존방식은 '성실함'이었다. 그 족쇄에서 벗어나는 느낌. 비일상성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해방감.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지각을 하며 여유부리며 탄 지하철에서 새해가 왔음을 실감하였다. 그리고 무언가 계획과 다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올 한해는 조용히 공부를 하기로 했다. 무슨 공부든.. 지금껏 읽어내지 못한 활자들을 원없이 읽어내려갈 생각이다. 다짐 별거 없다. 그냥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보낼 생각이다. 1년쯤 내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것. 이게 나의 올해 목표이자 다짐이다. 부디!!!!!! ㅋㅋㅋ

물론 현실과 떨어진 이야기들 공부하며 입만 나불거리는 인간은 되고싶지 않다. 나의 운동을 찾아나갈 수 있는 그런 공부를 하며.. 관계에선 한발짝 물러서 조용히 살고싶다.

 

4.

그래서 나는 올해 핸드폰을 없애기로 했다. 물론 학원에서 맡은 일들의 특성상 연락이 안되면 곤란하므로 추억의 삐삐!!!!!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두근두근 마구 설레인다. 삐삐!!! 쓸데없는 전화와 문자따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삐삐. 연락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고 받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 삐삐!!!! 으흐흐흐흐~~~ 그렇게 나는 자유로워질 생각이다.

 

5.

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던 20대 후반이 되었다. 어리다고 무시하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싸가지없이 꼬라봐줘야지. ㅋㅋㅋㅋ 나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어~  ㅋ 감동의 물결이다.

 

 

 

내 인생의 9회말 역전만루홈런이란......

 

지하철에 탈 때 노약자석에 가 앉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지는 그런 날들에도....

'난 많이 부족한가봐. 나의 오만함이 부족함을 이겨버렸나봐. 그만두어야겠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지하철을 놓칠까 급히 내려왔는데 나와 함께 내려온 동반자가 늦게 내려와 지하철을 놓치더라도 나의 동반자에게 다그치지 않고 짜증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내 인생 정리하고 떠나는 그 날.

사람들이 나의 뒷모습을 보며 '좋은 활동가였다'고 웃으며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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