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5

2011/07/05 14:17

1. 머리

 

 머리를 단발로 자를까 고민중이다.

 

 무언가 변화를 줄 것이 필요한데, 이때 머리를 자르는 것처럼 상큼한 전환을 주는 것이 있을까.

 

 얼굴이 커도  의외로 단발이 잘 어울리는 편이라서, 한번 단발로 잘라볼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머리를 자를때마다 나의 참을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를 할때마다 그 지루함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것이  부족한가

 

 스스로 생각되는데,  이런것이 머리를 기르는 과정의 그 지루함을 견뎌내지

 

 못하고 금방 조금씩 잘라내버리는 것에도 반영되는게 아닐까 싶다.

 

 즉 내가 이번에 머리를 잘라내지 않고 한번 등허리까올때까지 길러보면

 

 그만큼 나의 참을성이, 인생의 위기라는 것에 대처하는 평정심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처럼 스스로 만족할수도 있지 않을까 말이다.

 

 실제로 요즘 나에게 위기를 가져다 주는 감정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게 됬다.

 

 위기를 주는 분노, 좌절감, 슬픔이 다가올때는 그것을 그만큼 끝까지 누리고, 그리고 그 감정을 부인하려

 

  하지 않고,  그리고 그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며 나는 그런 감정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전적으로 인정해주는것이다

 

 

 

 2.   취향의 변함

 

    얼마전에 무한도전을 오랜만에 봤더니, 가요제를 했다.

 

    사실 주변에 무도빠들이 있긴하지만, 난 특별히 가요제를 하거나 공연을 하거나 하는 미션이

 

    아니면 별로 재미가 없어서 팬은 아니었다.

 

    이번에 마침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해서봤다.

 

    지드래곤이 후까시만 있는게 아니라 진짜 멋있기도 하다는 걸,  스윗소로우가 취미로

  

    음악하는 애들같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이들의 음악의

 

    결이 곱다는 느낌, 그리고 화음넣어서 노래부르는 착한 청년같은 모습들이 이쁘다는

 

    생각 (특히 키작은 남자... 김영우인가?  귀엽다) , 이적은 항상 감성만큼이나 이성이

 

     발달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이 음악으로 발현됬을때 큰 장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맘을 예리하게 담은 가사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20대에게 보내는 노래를

 

    들었을때는 꽤 가슴에 와닿았다.)   겸허하고 따뜻한 메세지를 예능프로를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구나.

 

 

   전반적으로  거기 나오는 뮤지션들이 음악 작업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주었는데,  내

 

   취향이 변했는지, 거기에 나오는 꼼꼼하고 예민하다 못해 괴팍스런 뮤지션들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예전에는 사람이 이해심이 많고, 더 높은 인격을 향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남에게 친절하지 않더라도 예민하고 꼼

 

   꼼하게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사람이 좋다. 또한 나자신도 그런사람이 되고 싶다.

 

 

 

  그건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하여 다소 자신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배려하지 못하는 것이 100% 이기심의 추구라고만은 할 수 없이,  외로움가운데서

 

   자신을 가만히 두고 있을수 없기에 존재의 의미를 창출하기위하여  

 

   집요하게 몰두하고 이루려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그런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렇다.

 

   어차피 타인의 마음은 모두 위로해주고 헤아릴 수 없으니,  다소 겉으로 발화하는 말들은

 

   거칠고 듣기 좋지 않다 할지라도 그건 사람에 대한 의도한 공격이라기보다는 뭔가 의미를 추구

 

    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뭐랄까 집요함이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물론 여전히 난 예술가를 선망한다든지 하지 않고 소위  겉멋든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져지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질만한 오디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끔 눈물을 훔치곤 한다.   가창력이 좋으니 노래를  쉽게만 부른다고 생각

 

    했던 가수들이,  싱어송 라이터가 아니니까 작곡자가 주는 노래를 그저 부르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가수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삶을 담아서 자신을 음악 그자체로 나타내려는 노력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든지간에,  그 힘주어 나타내는 진정성만큼은 서로 교감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같다.

 

 

    요즘은 나도 상념에 몰두하거나 인식에 의하여 자신을 다스리려 하기보다는, 본능이나 혹은

 

    내 안에 더 깊은 무언가를 끌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더 낫게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데, 사실은 음악이 그런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곳까지 갈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ebs공감이나  조용히 음악만 연주하는 까페

 

    같은 곳이 있으면 가고 싶다.   우리는 말로 대화하는 것보다 사실 더 많은 교감을 필요로

 

   하는데 그러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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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앙겔부처 2011/07/06 11:16

    후후후후후후후후 우리 지드래곤이 진짜 멋있지요 개안하신 것 같아서 반갑네요...< ㅋㅋㅋㅋ

    말이 아닌 다른 방식의 교감, 이거 참 매력적인데 어떻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공감 보러 가고 싶네연

    perm. |  mod/del. |  reply.
  2. 오징어땅콩 2011/07/07 13:11

    부처/네 지드래공이 사실 전 쫌 겉멋든 아이돌? 이라고 생각했는데 겉멋이 멋있어 보일정도로 프로페셔널 한데요? 부처님과 비슷한 취향이라니 뭔가 세련되진 기분입니다 ㅋㅋㅋ

    머리만 두꺼워지는 형태의 소통에 익숙해왔는지 머리를 좀 말랑말랑하게 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나처럼 소통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요즘 드네요....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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