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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로소 돌아갈께

그때 비로소 돌아갈께

 

 

 

문득 창밖을 바라보는데

아 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밤이 지나 이제 곧 날이 밝아 올 텐데

갑자기 창밖을 바라보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어

 

그러면서 또 그리운 당신들

사람들 생각이 물큰 솟아올라

 

까칠하고 거칠고

할 말 많고 뻣뻣하게

왜 그렇게 따지고 들었는지 몰라

지나고 보니 드는 생각

 

그때 조금 더 잘해줄껄

뭐 그리 하나하나 이치와 도덕을 들고

설왕설래 했던가

문득 미안한 생각마저 들데

 

두 번 다시 못볼 사람들도 아니고

언제든 그곳에 가면 반갑게 만날 이들이지만

나날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건

나에게 꽤나 큰 상실이었나봐

 

조금 더 사람이 되어서 돌아갈께

조금 더 크고 깊고 넓어져서

내가 아닌 타인의 마음도 함께하고

또 함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으로

 

아직 이곳은 창밖처럼

깜깜하기만 한 밤이야

별도 없고 달도 없고

오직 내 그림자 빛만 있는 곳

 

이제 곧 새벽이 오면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다뜻한 사람이 되거든

그때 비로소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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