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5/01/10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10
    눈이 온다...
    suworld
  2. 2005/01/10
    민들레....
    suworld
  3. 2005/01/10
    1월...2월... 봄은 오는 것일까...
    suworld
  4. 2005/01/10
    오페라의 유령...
    suworld
  5. 2005/01/10
    나만의 세상을 갖다.
    suworld

눈이 온다...

지금 창밖에 눈이 내린다...

 

예전에 사라져 소멸됨의 미학이라는 시를 쓴 적이 있다..

10년 이상된 이야기인지라..잘 기억은 안나지만...

 

눈에 대한 내용도 넣었던것 같다...

태어나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사라져가는 것 또한 아름답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아름답지만...

녹아 내려 사라지는 것 또한 아름답다...

 

석양에 지는 태양을 보면...나도 늙어 저렇게 사라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난히 대전에 눈이 안왔다...오늘 오는 눈이 거의 첫눈이라고나 할까...

가슴이 설레인다... 이런 감성을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지...

 

여기가 산 중턱에 있는 통유리 산장이면 더 좋겠지만...

노조 사무실이다...

 

또다른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피켓 문구를 만들고,

출력하고 하다가 창 밖을 보게되었다.

 

어쩜 이렇게 세상은 불공평할까...

 

지금 음성에서는 비닐천막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나는 눈을 보며 설레고 있고...

청주에선 또다른 투쟁을 준비하고 있고...

 

갑자기 슬퍼졌다... 아 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들레....

민들레처럼 (글/박노해 가락/조민하)

1.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내 가슴에 새긴 불타는 투혼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 대도
민들레처럼

2. 모질고 모진이 생존의 땅에
내가 가야할 저 투쟁의 길에
온몸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민들레처럼

*특별하지 않을 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아- 민들레 뜨거운 가슴
수천 수백의 꽃씨가 되어
아- 해방의 봄을 부른다
민들레의 투혼으로

 

# 내가 좋아하는 노래중에 하나다...

내가 과연 민들레처럼 살 수 있을까...

아직 난 준비되지 않은게 너무 많다... 몸도...마음도... 나 스스로도 내 자신이 너무 안타깝다.

 

의지력 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세상에 있는다는 것은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기에 너무 벅차다. 누군가 이렇게 얘기했다.

"독한년이 되어야 한다." 독한년...독...한...년...

 

나는 아직 독한년이 되지 못했다.

얼마나 더 짓밟히고, 가슴에 못을 몇개를 더 박아야 독한년이 될 수 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월...2월... 봄은 오는 것일까...

2005년 1월...2월...

우리(학교비정규직노조)에겐 한바탕 태풍이 몰아쳐야 할 시기가 될 것같다.

대부분 재계약을 2월에 한다. 류금신 동지가 부른 파견법철폐가에...

"저들은 얼마나 거만해하고, 나는 얼마나 불안해할까...."라는 가사가 있다.

그 가사말처럼...2월이되면 우리는 한바탕 가슴앓이를 한다.

 

물론 나는 그래도 좀 낳은편일지도 모른다...우선 재계약에 대한 불안은 다른 직종보다 덜하니...

하지만 일용직보조들에게 재계약은 그야말로 대입 눈치작전보다 더하다.

내년에 재계약 해줄테니...선물을 해와라... 화장실 청소해야한다... 등등...

 

우리는 학교에 잡부로 취직이 된 것이다. 잡부...잡....부....

 

참 익숙한 말이다. 내가 학교 입사한지 3년 그동안 내가 한일은 멀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처음 한동안은 교장실 차접대에 손님 접대, 청소... 문서수발 등등 했던거 같다..

처음에 난 내가 무엇일까? 라는 고민에 빠져들었었다. 내가 이 나이에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파출부 노릇하려고 학교에 입사했던가...

이제는 차타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고... 잡일하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화장실청소는 안한다... 이거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이제 교섭이 시도되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용자가 아니란다. 그럼 우리의 사용자는 누구일까? 학교장이 순수한 우리의 사용자일까?

 

그럼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내려준 지침은 멀까... 사용자가 아니라면 왜 그런 지침을 내려보내서 우리를 이렇게 비참하게 할까... 우리는 우리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고 싶을 뿐인데...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걸까...

 

우린 365일 일하고 싶다. 그리고 실질임금을 보장받고 싶다.

정말 어떻해야 교섭을 뚫고 쟁취할 수 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페라의 유령...

내가 21살때 선물받은 리차드 클라이더만 테잎에 the phantom of the opera 라는 곡이 있었다.

 

무엇이었을까.... 어는 순간엔가 나는 끊임없이 이 곡만 듣고 있었다...

가사는 없었지만 나를 미로의 세계로 끌어내리는 것 같았다.

 

그때는 대전에 내려온지 얼마 안됐을때라...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힘들었을때였다...

 

그 곡만이 내 친구처럼 여겨졌으니...

책은 절판되서 시중에 안나온지 오래됐고...

CD 나 Tape도 구하기 어려웠다...

 

오랜만에 서울가는 기차를 올랐다... 종로 레코드가게를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2시간 정도 지났을까... 한 레코드 가게에서 테잎을 찾을 수 있었다...

 

가면의 위에 빨간 장미 한송이 그려져 있던 표지...

 

얼마나 행복했는지... 웬지 이산가족을 다시 찾은 느낌이랄까...ㅋㅋ

그럼 내가 유령인가...? ㅎㅎ

어쩌면 마음의 유령일 수도 있지....ㅎㅎㅎ

 

유치하기 짝이없는 나의 생각이여... -.-;;

 

아무튼 그 테잎을 찾았을 때 나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만의 세상을 갖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세상을 갖다...

 

2004년에는 너무도 바쁜 하루의 일상들이었다...

30을 바라보는 나...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그속에서 전쟁처럼 살아왔던 것 같다...

 

친구들이 나에게 좀 편하게 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 편함이란 단어는 어찌보면 먼 세상의 얘기일지도 모른다.

 

주위사람들은 사랑을 시작할 나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에게 사랑이란... 가슴아픈 메아리처럼 들리기만 한다.

 

언제쯤이면 모든 것을 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