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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팩님의 [촛불집회를 말하다.] 에 관련된 글.
진정 촛불이 비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광우병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제언
ⓒ프레시안
6.10 항쟁 기념일이 지나면 한풀 꺾이지 않을까 저어했는데, 촛불들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거칠지 않고 여유만만 하면서 지구력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시민들이 직접민주주의에 참여할 권리를 보다 많이 행사하면서, 우리나라를 정말 살만한 나라로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 달 반에 걸친 시위를 하는 동안 촛불들은 여러 가지 중대한 문제들을 보게 되고 이윽고 공영방송을 사수하러 시청을 탈피하여 여의도까지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처음 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광우병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지금도 정부를 향한 1차적 요구사항은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이다. 이러한 시점에 광우병 문제의 본질에 대해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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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우병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두 가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생명존중'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고, 둘은 초국적 자본이 강요하는 질서와 문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진보(進步 : 차차 더 좋게 되어 나아감)다.
광우병은 동물학대다
▲지난 6월 10일 밤, 종로의 10차선 찻길 위에 분필로 낙서를 했다. '좋은 말'이라고 공감해주고, 사진 찍는 분들도 많았다.
ⓒ촛불시민
광우병, 조류독감은 고기를 값싸게 많이 생산해 팔려는 탐욕에 의해 발생했다.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은 '동물학대'와 동의어다. 광우병, 조류독감과 같은 치명적 질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고기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를 깨뜨려야 한다. 그러자면 개인적으로도 지금처럼 고기를 싸게 많이 먹으려는 태도를 바꿔야한다.
어떻든 광우병과 조류독감 등으로 가장 고통 받는 동물들, 아니, 그런 '유명한' 질병에 걸리든 안 걸리든 평생을 인간이 만든 지옥 속에 살아야하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거기까지 우리들의 사유가 미치지 못하면, 궁극적 해결에 이를 수 없다. 설사 인류가 광우병을 극복하고 난 뒤라도, 그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생겨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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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육식문명과 석유문명은 다음 세대까지 유지될 수 없다. 인류 문명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동물들이 '죽음'을 전파하며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광우병, 조류독감의 문제는 '생명존중'으로 풀어가야 한다.
반생명, 반생태적 문명의 가장 강력한 배후세력은 초국적 자본이다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 동네(성미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시청으로 나갔다. 마을의 어린이집 식구들과 함께 온 소녀.
ⓒ이창희
축산이 대규모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것을 너무나 자연스런 일로 여기게 되었다. 대량생산 체제에서 상상 이상의 동물학대가 은폐되어 왔다. 우리가 동물학대에 얼마나 기여하고 용인해 왔는지(배후임)를 깨달아야 한다. 개인들도 각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구조적으로는 반 생명, 반 생태적 문명의 가장 강력한 배후는 초국적 자본이며, 또한 그들과 서로 후원을 주고받는 정치인들이다.
축산 이외에도, 오로지 이윤만을 위하여 지구 자원을 총동원하여 대량생산하게 하고, 대량교역과 대량소비를 강요하는 거대 자본들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는 몸을 떨며 거친 호흡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환경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지역문화가 사라지며, 민초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은 안중에 없다.
그래서 광우병 위험이 높은 쇠고기를 허용한 사람들은 그 외에도, 유전자 변형 식품도 개방하고, 각종 공공 서비스를 사유화하고, 교육도 시장화 하겠단다. 영화시장도 크게 열어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포기하고,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빼앗고 노동강도를 높인다.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임금을 반감시키고, 시키는 대로만 일해야 하는 불안한 삶을 강요한다.
나아가 거대기업들의 '자유'로운 이윤추구를 보장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미FTA는 앞에서 열거한 모든 문제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다시 되돌릴 수 없게 한다.
다시 축산 이야기로 돌아와서... 현재 미국의 축산은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동물학대적이며, 가장 위험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너무나 거대한 자본 체제라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고기를 값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소에게 육골분 사료를 먹이는 일을 좀체 포기하기가 힘들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미국 내 대규모 공장식 축산을 확대시키는 일이다. 모든 생명을 살리고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초국적 자본이 강요하는 질서와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닮아가려고 해서는 안 되며, 우리 축산체계도 점차 자연친화적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의 촛불시위는 진보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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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하다 말고, '명박산성'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성미산 마을 사람들. 6월 10일. 광화문 사거리.
ⓒ김성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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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들은 생명을 살리는 길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촛불시민들은 초국적 자본이 강요하는 질서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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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안전한 고기를 마음 놓고 먹고 싶은 마음에 머무르고 동물의 고통에 대한 인식은 잘 못하고 있지만, 광우병 위험이 큰 미국 쇠고기를 거부하는 일은 초국적 공장식 축산과 싸우는 일이며 생명을 살리는 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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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수입조건을 강화하도록 끈질기게 압력을 넣는 것은 반 생태적 공장식 축산자본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 '촛불'들의 저항이 전 세계에 걸쳐 '파도타기'를 하고 있으니, 그렇게 지속강화되어 미국의 거대 축산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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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달 20일 미국이 기립불능의 소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은 아직은 미약한 조치이지만, 그나마도 미국민들은 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 시민들의 힘으로 추동해낸 것이다. 우리의 촛불시위를 보며 세계인들이 미국 축산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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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광우병이 초국적 자본, 신자유주의나 FTA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해도, 미국 쇠고기를 거부하고 민영화와 교육 시장화에 반대하는 것은 한미FTA와 신자유주의 정책을 저지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그래서 나는 촛불시위를 지지하고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여유만만하고 유쾌한 대한민국의 촛불시위대들이 자랑스럽다. 그 중에 5일 동안 4시간 자면서 촛불시민들에게 김밥을 날라다 줄 정도로 열렬한 청년들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 뭉클하기도 하다.
조금만 깊게, 조금 더 폭넓게 사유하자
▲성미산마을의 깃발 아래서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있는 소년. 6월 10일. 시청 앞.
ⓒ이창희
한걸음 떨어져...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면, 광우병이 곧 동물학대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정녕 이래저래 희생만 당하는 소들을 '미친 소'라고 부를 수 있는 문제인지, 모가지 잘라 꽃을 꼽고 시위 소품으로 사용해도 되는 건지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도 필요함을 느끼게 되리라. 나는 과연 다른 생명체들과 이웃과 자연에 어떤 존재로서 살아왔는가?
조금 더 폭넓게 관심 갖고 공부해보면, 광우병 위험이 높은 쇠고기를 강요하는 무리들이 전 세계에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강제하려는 초국적 자본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검역주권의 확보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 우리는 민족주의적 의식에 갇혀 단지 대한민국 국민에 머물지 않고 지구인으로서 미국의 패권과 초국적 자본에 대해 연대해야 한다.
(사실 '미친 소'라는 구호 뒤에, 진짜 가해자인 '미국의 축산자본'은 가려져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가지를 깨닫고 극복하기 위한 싸움이야말로,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성을 회복해가며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꾸만 진화하고 있는 우리의 촛불운동에, 누구보다 많은 애정과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 위 이야기는 시발점인 광우병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자고 했지만, 그와 관련해 주장하는 '생명존중(우리 모두와 소수자 배려)'과 '신자유주의(FTA가 첨병)' 문제는 요즘 대두되는 다른 모든 문제들에도 통한다.
이 두 가지가 본질임을 놓치면, 과연 우리의 촛불이 어느 지점에서 사그라들지 모르는 일.
▲우리 마을 사람들이 앉아있는 한 편에 서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이우학교 학생들. 6월 10일. 시청앞.
ⓒ이창희
■ 성미산 마을 사람들이 준비해 갔던 구호들
: 혹 필요한 분은 사용하시라고, A4 용지에 출력할 수 있게 편집한 '한글' 파일을 첨부한다.
ⓒ효진
* 아래 주소 클릭하시면,
위의 구호들을 A4 용지로 출력할 수 있게
아래아 한글로 작성한 파일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Opinion/opinion1_m1_list.aspx?cntn_cd=S0000009153&add_cd=RE00515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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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의 내용은 초록정치연대에 올려졌습니다.
http://www.koreagreens.org/news/articleView.html?idxno=789
* 그리고 프레시안에 기사화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미친 소'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려졌네요..
사실
'미친 소'란 말은 지양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입장인데,
'미친 소'는 문제가 아니다.. 라고 하니까,
'미친 소'라는 말의 사용 자체는 인정하는 것처럼 되버렸어요..;;
.
* '미친 소'란 말에 대해 성찰해보기 위한 자료
미친 소 때려잡기?
비폭력? 동물에 대한 폭력도 돌아보기 바라며...
카툰 속 '잔인한 촛불'
광우병 미국소는 과연 가해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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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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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국의 다우너 소 식용금지 조치는
우리 시민들의 힘으로 추동해낸 것.
그런데..
그럼 다우너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사료로만 쓴다고도 하는데, 아마 그렇겠죠.
직접 식용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교차감염 우려는 여전합니다.
기사에서는 다우너 도축판매를 금한다고 하는데
그럼 그들이 야매도축되지 않고 안락사되고 전수검사되고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전세계인이 압력을 넣어야 합니다.
30개월 이상은 못 먹을 것이라니,
가공식품에 넣어도 안되는 일이고
미국의 2500만 암소는 다 태워져야 마땅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낭비고 환경피해만 해도 얼마입니까?
그러려고 않겠지만.
동물사료 완전포기하게 하는데까지 가야지요.
미국 축산업자들이 이건 정말 고수하려고 하겠지만..
그럼 또 그동안 사료화되던 이 부위 저 부위 다 태워버려야지요.
결국 결론은 하나입니다.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축산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동물복지 자연친화적 축산하면 월령 구분 필요 없습니다.
자연친화적 축산은 대규모 대량생산 안됩니다.
고기가 도대체 얼마나 인간에게 필요하고
지구와 인류와 동물에 얼마나 폐해를 가져오는지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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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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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군가?
지금 한미FTA의 공론화를 막고 있는 이들은
훗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
대운하를 제외한 지금의 모든 문제들이
한미FTA에서 비롯되었고,
한미FTA 때문에 지금 좀 멈추게 했다가도 결국 시행될 것이고
한미FTA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악화될 것이고
한미FTA가 다시 돌이킬 수 없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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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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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미친소에 대한 표현이 너무 불편했어요.안전한 '소'를 먹을 권리 자체도 좀 불편하지만요.
꽉 막혀있던 마음이 글 덕분에 정리됩니다.
저, 이글 좀 제가 일하는 곳 홈페이지에 옮깁니다.
www.refarm.org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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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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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감자님,고맙습니다. 귀농운동본부에 퍼가신것 잘 보았습니다.
미친소란 표현을 불편해하시는만큼,
'미친 소'란 말에 대해 성찰해보기 위한 자료도 퍼가시면 좋을텐데
그 부분은 빼놓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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