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푸아그라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11
    개식용 FAQ 9(8)
    따따탄 효진

개식용 FAQ 9


개식용 FAQ  9



1. 기호의 문제가 아닌가요?
2. 반려동물부터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요?
3. 소, 돼지는 안 불쌍한가요?
4.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아닌가요?
5. 문화상대주의도 모르나요?
6. 서양사대주의가 아닌가요?
7. 식용으로 기르는 개가 따로 있지 않나요?
8. 그래도 개고기는 몸에 좋다고 하니까...
9. 차라리 개식용을 합법화하면, 잔인한 학대를 줄일 수 있지 않나요?



--------------------------------------------------------------------


1. 기호의 문제가 아닌가요?


 

▲ 당신은 기호의 문제일 뿐이라며 푸아그라를 드시겠습니까? 먹을거리 중에는 단지 기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 ering

 


개고기 먹는 사람을 배척하거나 특별히 나쁜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개를 가두거나 묶어 키우거나 도살하거나 사거나 먹는 과정에서, 아주 잔인함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개를 먹는 대다수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로서, 살아온 경험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식습관을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곰을 가두고 내내 쓸개를 뽑아먹는 것에 반대하듯 말입니다. 습관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일부 개를 먹던 아시아의 국가들도 점차 개식용을 금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네팔, 홍콩은 개식용이 본디 불법이었고, 필리핀은 1998년에 개와 고양이의 도살을 금지하였습니다. 대만과 태국도 개고기를 먹는 관습이 있었지만 금지되었습니다. 대만은 개도살 금지에서 시작하여 최근에 개고기 거래 시 쌍방을 처벌하고 도살에 대한 벌금을 강화하는 식으로 법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개식용 금지가 이뤄지자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다른 동물들에 대한 보호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라는 투우도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금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3대 진미라는 거위간 요리(푸아그라)도 EU에서 퇴출 논의가 되고 있고, 미국 시카고에서는 이미 금지되었습니다. 영국의 여우사냥 금지, 중국의 원숭이골 요리 금지 역시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운동을 통해 얻어진 성과입니다.


네, 자기가 싫다고 남까지 하지 말라는 차원이 아니에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지요. 단지 내가 당근이 맛없어서 싫어하니까 너도 먹지 말라고 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단순히 기호의 문제로 축소할 문제가 아닙니다.

 

(푸아그라나 개 등의 식용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논할 문제이고요, 여기서는 일단 기호의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반대한다는 것만 확실히 합시다.)

.

2. 반려동물부터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요?


 

▲ 이들은 말이 없어도 눈빛만으로도 뭔가 통합니다. 말 못하는 동물과도 교감을 나누는 일은, 배려의 감수성과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KARA

 


동물학대와 유기동물 문제를 살펴보다 보면, 많은 경우 개식용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집안에서 기르던 동물을 보신탕으로 내다 팔거나 길거리에 내다 버리는 사태는, 동물과의 관계는 하찮게 여기고 동물도 고통을 느끼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먹어도 되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그만큼 그 보호가치를 희석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버리는 일도, 학대하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인간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사람과 더불어 가족으로, 친구로 친밀하게 살아가고 있는 반려동물(개와 고양이)마저 가축으로 전락시켜, 음식 메뉴의 하나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동물을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소중히 여기는 모습보다는, 먹을 수도 있는 동물로서 하찮게 여겨 학대하거나 방치하거나 버리거나, 심지어 개장수에 팔거나 잡아먹는 모습을 우리의 생활환경 속에서 많이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환경은 우리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결국 생명존중과 동물보호 의식의 향상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동물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을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은 못하지만, 동물들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을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읽으며, 표현이 힘든 장애인은 물론, 일반적 대인관계에서도 타인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그렇게 배려의 감수성과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키우면서, 정서적 안정과 기쁨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가까이 있는 동물들과, 이러한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돼지 등 여러 동물의 종(種)이 애완용으로 키워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경우로 보편적이지 않으며 앞으로도 보편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와 고양이는 오랜 옛날부터 전 세계 보편적으로 반려동물로 선택되어져서, 반려동물 보호정책이 따로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반려동물로 선택될만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다른 동물이 반려동물로 보편화된다면, 그 역시 식용으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처럼 사람의 곁에 사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사회 전반의 생명존중 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개의 식용 사용이 인정되는 한, 반려동물의 보호나 생명존중이란 말은 공허할 뿐입니다. 현행법에도 분명히 동물의 학대와 학살을 금지하고 있지만, 개를 가혹하게 고문하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사람을 신고해도 경찰들이 대체로 신속히 나서지 않습니다. 그 개가 “누구네 개냐?”고 묻고는, 그 사람의 개라고 하면, “자기 개를 그렇게 하는 건, 뭐라 할 수 없다”며 회피할 따름입니다. 현행법상 벌금형이나 구류에 처해질 수 있는 경우지만, 일단 경찰들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개식용이 인정되는 한, 어떤 개가 반려동물이고 어떤 개는 식용인지의 구분은 모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어떤 개든 그 사회적 지위가 식용개 수준으로 하락하여, 학대를 방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구석구석 많이 키워지는 개라는 동물이 함부로 다뤄져도 제재 받지 않는 현실이, 과연 우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그러므로 반려동물 식용 근절은 동물보호운동의 첫 단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려동물만이 아닌, 실험업계, 축산, 모피산업, 오락산업 등 다양한 영역의 동물들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만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고, 각 동물 종(種)이 처한 현실에 맞추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만 보호하느냐?’고 물으며 ‘소, 돼지의 고통’ 운운하는 사람들은, 실은 소, 돼지를 싣고 도살장으로 가는 긴 열차에, 개를 태운 마지막 객차를 연결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3. 소, 돼지는 안 불쌍한가요?’ 참조)



3. 소, 돼지는 안 불쌍한가요?1)


 

▲ 정말 소, 돼지가 인간의 밥상에 어떻게 해서 오르는지 잘 아는 사람이라면, 축산동물의 종류를 하나둘 늘리는 일을 반가와 할 수 있을까요? 돼지는 저렇게 몸에 딱 맞는 우리에 갇혀서도,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는 동물일까요?
ⓒ PETA

 


곰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곰을 사육해 웅담을 채취하고 나아가 곰고기도 팔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2005년 녹색연합 ․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 국민의 87%가 곰사육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에도 ‘소, 돼지는 안 불쌍하고, 곰만 불쌍하냐?’고 하시렵니까?


오로지 이윤만을 위한 공장식 축산의 비극을 알고 계시는지요? 소, 돼지, 닭! 참으로 불쌍한 동물들입니다. 그들은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비좁은 우리 안에서, 온갖 독성물질이 가득한 사료를 먹으며, 최단 기간 안에 비육되어져서, 도살장의 끔찍한 컨베이어벨트에서 슬픈 생을 마감합니다.


동물들이 견디기 힘든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표출하면 그것이 이윤 저하라는 결과를 낳으므로, 그런 스트레스마저도 표출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조건을 나쁘게 만드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 공장식 축산의 경향입니다. 즉 만원버스 같은데서 스트레스로 동료의 꼬리를 물어뜯거나 동료를 쪼면 공간을 넓히는 등 사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아니라, 마취도 않고 그냥 꼬리, 이빨, 부리, 발톱 등을 잘라버리는 방법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동물이 한번 축산화되면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싸움은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더구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종류별로, 용도별로, 연령단계별, 성별에 따라 전문적 지식을 갖고 따로따로 싸워서 법제화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합법적 축산동물이 아닌 개에 대해서는 개식용 반대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이지, 동물의 평등을 고려한답시고 (하향평준화하여) 합법화 해놓고 다시 그 동물의 처우를 생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무의미한 코미디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고기는 ‘반대운동’으로, 소, 돼지, 닭은 ‘채식운동’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지요.


물론 당장 모든 동물을 축산체계에서 해방시키고 싶지요. 그러나 모든 육식을 중단하고 모든 축산업을 폐지하라고 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나요? 그러니 육식을 줄여 축산동물의 수를 줄여나가고 그들의 복지를 개선해 나가며, 그 종류도 늘리지 말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고기의 대량 생산과 소비를 지속하면서, 축산동물의 복지 개선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공장식 축산체계는 더 이상 그대로 지속시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이야말로 바로 자연이 인간들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결국 ‘소, 돼지를 먹으니 개도 먹어야한다’가 아니라, ‘사람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반려동물(개와 고양이)부터 보호하고, 소, 돼지, 닭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육식을 줄여 그 수를 줄이고 복지를 개선해나가자’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더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
1) 곰 사육 업자들은 곰을 사육해 웅담을 채취하고 나아가 곰고기까지 팔기를 원한다. 그러나 2005년 녹색연합 ․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 국민의 87%가 곰 사육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이러한 반대가 소, 돼지와는 달리 곰을 특별히 아끼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다. 곰까지 그렇게 감금해 사육하고 도축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의 식용사육과 도축을 반대하는 것도 다른 동물에 비해 개를 특별히 아끼기 때문이 아니고, 개까지 감금 사육하고 도축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식용을 반대한다고 ‘소, 돼지는 안 불쌍하고, 개만 불쌍하냐?’고 묻는다면, 똑같이 곰 사육 반대에 대해서도 ‘소, 돼지는 안 불쌍하고, 곰만 불쌍하냐?’고 물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조사에서는 곰 사육 농가의 80%가 정부가 보상할 경우 곰 사육정책 폐지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2004년 야생동식물보호법 제정 이후 판로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식용 금지를 위해서도 정부가 홍보와 함께 점진적인 정책을 편다면, 국민들과 관련업자들의 생각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


4.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아닌가요?


 

▲ 신광현(1813-?), 개를 부르는 아이(招狗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국어사전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관습 중에서 합리적, 진보적 관점에서 가치가 의심되거나 부정되고 있는 것, 즉 좋지 않은 풍습은, 전통과 달리 인습(因襲), 악습(惡習)이라 정의되어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귀양 간 형님을 걱정하면서 써 보낸 편지 중에 "요즘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시비가 있지만, 형님께서 몸이 많이 약하시니 개라도 잡아드십시오." 라며 개고기를 약으로 먹을 것을 권하는 글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도 세간에 개고기 먹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단지 역사 속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전통문화로 포장될 수는 없습니다. 사농공상, 가부장적인 의식과 태도, 남녀 차별 등등 악습들은 이미 버려지거나 타파되고 있습니다. 노비, 남존여비 등과 마찬가지로, 개고기란 단어 역시 역사 속에 묻힐 용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의 전통사상 속에는 따뜻한 생명존중의 정신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우리 조상님들도 작은 생물을 해할까봐 마당에 뜨거운 물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식혀서 버리는 등, 기르던 동물이나 개를 함부로 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한글, 한복, 국악, 탈춤, 김치, 된장, 떡, 인삼 등 소중한 문화유산과 전통음식을 비롯하여, 상생, 정(情), 효(孝), 생태, 자연철학 등 소중한 정신적인 가르침을 유산으로 물려받았습니다.


보릿고개 넘기기 어려운 시절 어쩔 수 없이 개를 많이 잡아먹었던 상황과는 달리, 먹을 것이 넘쳐나 비만, 당뇨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오늘날에 맹신적 보신습성이 이어진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동물을 키워도, 지금과 같이 생명체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상품으로만 취급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즉, 현대식 축산 자체가 전통문화와의 단절을 의미하는데, 축산동물의 종류를 자꾸 늘려가자고 하는 것은 명백히 전통문화에 역행하는 일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개, 오소리, 물개, 말 등의 식용 축산화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진정 물려받아야 할 전통은 개식용이란 참혹한 죽임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생명을 살리는' 문화입니다.



5. 문화상대주의도 모르나요?


 

▲ 극단적인 성차별로 고통 받는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의 저항 의식은, 그것이 ‘고유의 문화’라는 논리 앞에서 무력해지기 일쑤입니다.
ⓒ manas

 


문화상대주의를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상대주의는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문화는 그것이 속한 문화권 나름의 환경과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토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그러므로 타문화권의 전통과 고유문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어느 민족이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2)  이러한 문화상대주의는 소수민족의 자율과 전통도 존중해야 함을 인식시켜, 제국주의의 팽창논리에 맞서왔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덕적 관점에서 어떤 습속이 과연 오늘의 시점에서도 정당한가에 대해 성찰할 때는, 더 이상 문화상대주의가 개입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왔거나 고유의 문화라는 이유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음핵이나 외음부를 잘라내고 봉합해버려 평생 동안, 생리할 때, 부부관계 할 때, 출산할 때 상당한 고통을 받아야 하고, 투표권은 물론 없고, 심지어 성폭행을 당해도 오빠에게 총살당해야 하는 일부 이슬람 문화권 여성에 대한 차별문화를 반대해서는 안 될까요? 지금도 그 사회의 지배계급인 남성들은 그것들이 고유의 문화라며, 문화상대주의를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억압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논리에 세뇌 당해, 자신들을 차별하는 문화가 고유의 문화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무슬림 여성들도 많을 것입니다.3)  마치 우리나라에서 개의 특성을 잘 아는 애견인들조차, 개고기를 먹는 것이 고유의 문화이므로 존중해야 한다는 ‘극단적 문화상대주의’ 논리에 세뇌 당하여, 개식용 비판론이 곧 서구의 문화침략의 논리인양 민족주의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흔치 않듯이 말입니다.


다른 문화권에서 이슬람 문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우리들은 그 이슬람 문화의 모든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그 중 극도의 성차별 문화로 인한 여성들의 고통을 가슴 아파하는 것입니다. 악습을 빌미로 무력침입하거나 지배하려고 해서는 안 되지만, 자신들의 성차별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무슬림들과는 연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화권 내부에서, 종식시켜야 할 관습에 대한 문제제기를 스스로 하고, 공감세력을 넓혀가며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워가는 것이겠지요.


개식용은 이슬람 지역의 일부다처제, 여성할례, ‘명예살인’과 같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하나의 관습일 뿐입니다. 그것이 지속될만한 가치가 있는 관습인지를 판단하려면, 문화상대주의가 아닌 다른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노비제도, 일부다처제, 호주제, 그리고 영국의 여우사냥, 중국의 원숭이골 요리 등은 모두 문화상대주의만으로는 용인될 수 없는 일들로서 이미 금지되었습니다.


----------------------
2) 그런 점에서, 개식용을 하는 사람에게 ‘야만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부 사람들의 감정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개식용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포기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심심찮게 개식용 찬반 여론조사를 해온 언론이나 포탈사이트들 대다수가 설문의 내용을 “개식용은 야만행위인가? 고유문화인가?”라는 식으로 선정적으로 제시해 왔다. ‘야만’이란 표현을 거의 빼놓지 않음으로써, 그것이 마치 개식용 반대론의 핵심인양 호도하고, 무조건적인 반감과 피해의식을 조장하며 민족주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온 것이다.

3) ‘이슬람 근본주의(원리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사실 이 용어는 서구권에서 붙인 이름으로 이슬람권에서는 일련의 이슬람화 운동을 통칭, '이슬람 부흥운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이슬람 교리를 정치·사회 질서의 기본으로 삼아 이슬람교의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운동으로, 철저한 율법준수, 반(反)외세, 특히 반(反)서양문명, 반미(反美)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한 것은 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이 성공하면서부터이고, 그 후 이란의 지원 아래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모든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서구세력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을 주장하는 급진주의자는 아니며, 자국 정부의 반서구, 반세속 개혁이 주요 목표이다. 그런데 이슬람 근본주의는 대체로 ‘여성=모성’이라며 여성을 통제한다.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근본주의 집단의 열혈당원이 되기도 한다. 이는 근본주의 집단이 서구 제국주의의 이슬람 침략에 대한 분노를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이슬람 천국 건설에 필요한 ‘전사’ 생산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 결과라고 한다.


6. 서양사대주의가 아닌가요?



 

▲ 고향처럼 푸근하고 평화로운 풍경이지요? 일하고 계신 우리 어머니와 늘 그 앞을 지키고 앉아있는 흰둥이 녀석. 어머니는 저리 파를 다듬다 흰둥이한테 신세한탄도 하시고… 흰둥이야말로 어머니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토록 해맑은 표정으로 어머니 손등을 핥아주는 흰둥이가 어느 날 한 끼 식사로 전락해도 되는 걸까요?… 개식용의 문제는 ‘사람과 개 사이의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와 외국 간의 문제’가 아니고요.
ⓒ KARA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개식용을 반대하는 것은 서양사대주의라고 하는 분들이 있지요. 외국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개식용을 반대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오해입니다. 어느덧 개식용이 만연된 우리나라에서, 우리 스스로가 누구보다 그 폐해를 절실히 느끼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개식용 문제는 ‘사람과 개 사이의 문제’이지, ‘우리나라와 외국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외국 사람이 싫어하고 안하고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브리짓드 바르도라는 일개 프랑스인의 발언이 개식용 반대 논리의 전부인 듯, 이제껏 개고기를 옹호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비판만을 교과서처럼 암기하고 반복해 왔습니다. 바르도 하나 때문에 프랑스의 모든 것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는 개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그가 어떤 식으로 표현했느냐에 의해, 개식용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편, 주목받는 외국인이 방한하면, 굳이 개고기를 먹여서 그 식습관을 인정받고 싶어 했습니다. 개고기를 둘러싸고 민족주의 의식에 사로잡혀, 개식용 문제의 본질을 성찰해보기보다, 무조건 ‘누가 우리나라를 욕 하는가’ 하는 식의 피해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개식용을 옹호해 온 분들의 전반적인 정서였습니다. 민족주의는 보편적 가치를 침해하지 않은 범위에서는 특정 국가와 민족의 단결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것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 종족주의의 색채를 띠게 될 경우에 문제는 심각해집니다.4)  과거 선민의식이나 지나치게 국익을 앞세우는 논리들이 잘못된 민족주의와 결합되어 어떤 결과를 나았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외국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누구라 하겠습니까?


다만, 개식용을 반대하는데 있어 앞세울 논리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개식용이 국가이미지를 치명적으로 실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은 할 수 있습니다. 개는 인간과 아주 친밀한 동물이라는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개식용은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정서적으로 크게 거부감을 주는 게 사실이니까요. 세계의 어린이들이 코리아(Korea)에 대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것이 ‘개 도살’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할 이상이 한국인을 연상할 때 ‘개고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이미지위원회까지 두어, 국가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정부가 앞장서서 한류를 유지, 확대하되, 수준 높은 문화의식으로 격상시켜 나가기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보신습속만 부추기는 개식용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것일 뿐입니다. 몸에 좋다면 뭐든 가리지 않는 일부 한국 남성들에 의해, 많은 야생동물들이 밀렵과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나아가 보신관광으로까지 주변국들의 환경을 파괴하여 원성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한 보신습속의 정점에 ‘개고기’가 있는 것입니다.


---------------------------------------
4) “우리에게 보편적 가치는 무엇인가”
김선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경제신문> 2007.4.27



7. 식용으로 기르는 개가 따로 있지 않나요?


▲ 식용 개 농장에 함께 갇혀, 마주보고 위로를 나누는 시베리안허스키와 도사견
ⓒ 옐로우독

 


큰 개는 보신탕으로, 조그만 개는 개소주로... 유기견이나 경매장에서 유찰된 개들이 식용으로 거래되는 일들이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개고기는 식용견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마치 개라는 종(種) 안에, 잡아먹어도 되는 견종이 따로 있는 듯이 말하는 것은, 개고기 산업자와 일부 옹호자들이 자신의 영리와 편의를 위해 이기적인 발상으로 꾸며낸 거짓말일 뿐입니다.


모든 개는 개들 특유의 속성을 똑같이 지니고 태어납니다. 동일한 개도 그 개를 잡아먹으면 ‘식용견’인 것이고, 품에 안으면 ‘반려견’인 것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임의로 용도를 부여하고 개를 식용과 애완용으로 구분하여 법 적용을 한다고 해도, 개라는 동물이 부여된 용도에 따라서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고, 타고난 습성이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개들은 견종에 따라 겉모습만 다를 뿐 기본적인 속성은 다 같으니, 식용견과 애완견으로 구분하는 것은 마치 피부색에 따라 대우를 달리하고 탄압하는 인종주의와 다를 바 없습니다. 어떤 개든 개라고 하면 개 본연의 속성은 다 똑같습니다.


2008년부터 시행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가정동물’ 관리에 집중되어 있고, 그나마 보호규정이 허술합니다. 동물등록제의 등록대상동물이 ‘가정에서 기르는 개’로 정해져, 농장은 물론, 가게나 회사에서 기르는 개들까지 제외되었습니다. 주유소나 철물점 한켠에서 이도저도 아니게 묶여 살면서, 때로는 ‘심심풀이용’으로 학대를 당하다가(이마에 나사를 박히기도 함), 복날이 되어야 비로소 1m의 줄에서 해방(?)되는 개들은 등록의무대상이 아닙니다. 개식용 문제를 피해가려는 정부가 도출한 지혜로운(?) 결론이지요. 반려동물의 대상을 모든 개와 고양이로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장치도 실효성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즉, 여기저기 산재한 채 무수히 키워지고 번식되는 그들을 보호, 관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8. 그래도 개고기는 몸에 좋다고 하니까...


 

▲ 진정한 보양식은 고기음식이 아니라, 통곡물, 채소, 버섯, 해조류, 과일, 견과류들을 골고루 먹되 소식하는 것입니다.
ⓒ 금낭화

 


개고기는 고단백, 고칼로리일 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사회는 하루 세끼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보양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성인 비만 인구만 1000만 명을 넘어서고 당뇨환자도 1000만 시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5)  지나친 영양공급으로 다이어트가 트렌드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니 보양식으로 인한 칼로리, 단백질, 지방의 과잉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뿐입니다. 더구나 보통 집에서 먹는 한 끼 식사가 500~700kcal인데 반해, 술까지 곁들여 보양식을 들면 4000kcal가 보통이고, 맘 놓고 먹으면 10000kcal까지 섭취하게도 된다고 합니다.


또한 한방에서 개고기는 소음인 외의 체질들에는 다 맞지 않는 음식이며, 특히 열 많은 사람한테는 독이 된다고 합니다. 흔히 하듯 생마늘에 소주까지 곁들이면 더욱 위험하다고 하지요.


류병호 식품공학과 교수는 실험결과 개고기가 다른 고기들에 비해 정력에 좋다는 성분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소화가 잘 된다는 것도 사람의 인공위액으로 각종 육류를 실험해본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성호르몬의 합성에 관계되는 지방 함량은 개고기가 다른 고기에 비해 떨어지므로, 정력에 좋다는 것은 허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노화방지 전문가인 권용욱 의학박사도 “과거 영양결핍 시절에는 고열량, 고지방식이 정력에 도움 되었으나, 현대 영양과잉 시절에 고열량, 고지방식을 먹으니 오히려 정력을 떨어뜨린다. 개고기, 뱀탕, 해구신, 웅담, 사슴피 등이 정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정력에 좋은 음식은 오신채, 곡류, 버섯, 견과류, 해산물이다.”라고 하였습니다.6)


또한 보양식으로 인한 단백질 과잉섭취는 오히려 골다공증과 신장결석의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뜨거운 탕류는 소금이 아주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위험합니다. 결국 육류섭취를 줄이고 소식과 채소, 과일 위주의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위주로 한 식단이 건강의 비결입니다.


진정한 보양식은 고기음식이 아니라, 된장찌개와 콩국수, 버섯전골, 비빔밥, 나물, 해초무침, 쌈밥과 같이 평상시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들입니다.


--------------------------------
5) 비만은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당뇨병은 점차 반신불수, 심장병, 실명, 다리절단, 인공투석이라는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6) 권용욱 박사는 “보신탕도 특별한 성분이 없고, 옛날 못 먹던 시절, 영양결핍시절에 만만한 것이 개이기 때문에, 여름에 힘 빠지고 땀 흘릴 때 고열량 음식을 먹으니 기운 난다고 생각한 것으로 절대 정력증강식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9. 차라리 개식용을 합법화하면, 잔인한 학대를 줄일 수 있지 않나요?



 

▲ 자극에 반응하여 짖어대는 개들의 귀찮은 본성을 억압하기 위해, 현재 일부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고막 뚫어 귀머거리 만들기 등의 시도가, 합법화되면 유용한 기술로 검토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만화 “개고기 합법화의 진실은?!" 중에서.
ⓒ KARA

 


합법화된 축산동물들이 얼마나 참혹하게 사육되다 참혹하게 도살되는지 제대로 안다면, 그리고 그 사육과 도살방법이 효율과 이윤만을 위해 점점 더 악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안다면, 도저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개도 축산화되면 이윤추구를 위해 보다 더 교묘한 학대방법이 점차 개발되어, 더 열악한 사육조건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합법화는 ‘위생’을 담보해 주지도 못합니다.) 활동성 강한 개들이지만, 살찌우려고 운동은 제한될 것이며, 뜬장에서 땅 한번 디뎌보지 못하고 살다 죽게 될 것입니다. 짖지 못하게 고막을 뚫거나, 제한적인 급수를 통해 활동성을 둔화시켜 사료를 덜 먹게 하는 악덕업자들은 지금도 있고, 합법화된다고 단속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개 도살 방법으로 사용된다고 알려진 전기충격법도 단번에 죽지 않는 경우가 많은 고통스런 도살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욱 문제는 합법화되어도 개는 아무나 쉽게 키우는 동물이라 음성적으로 도살하는 것을 막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개를 산채로 태워 죽이기 위해 개를 묶는 장치가 외진 곳에 감춰진 것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개가 심한 고통으로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육질이 좋아진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채로 태우면 개가 고통스러워 알아서 몸을 돌려주니 털을 태우기 쉽고, 죽임과 털 제거를 한꺼번에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하는 것입니다. 작은 개들에 사용하는 더 잔인한 방법들이 있지만, 차마 여기서 언급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전기로 도살하면 피가 굳어 맛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더 편하게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입니다! 그러니 아무런 죄책감 없이 좀 더 맛있는 고기를 만들거나 조금 더 쉽게 죽이려고 동물에게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개식용 합법화 정책과 부실한 동물보호법으로 어찌 막을 수 있단 말입니까! 


현행법에 이미 잔인한 도살 행위나 학대 행위 금지 조항이 있음에도, 실제로 이런 잔인한 개 도살 행위로 처벌받은 사례가 거의 전무합니다. 그러니 개를 잡아먹어도 된다고 합법화까지 한다면, 고통 속에 살다 비명에 죽어가는 개들은 훨씬 더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활동성 강하고 예민한 개들이 식용으로 가둬키워지는 것 자체가 개선의 여지가 없는 잔학한 학대상황이므로, 합법화가 사육과정에서의 학대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개는 그 어떤 동물들보다도 좁은 공간에 가둬키우는 축산체계에 맞지 않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개의 축산화는 이미 이윤추구의 법칙에 의해 ‘맹수’를 키워먹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몸집을 키우려고 투견으로 품종 개량된 도사견 등과 누렁이들을 교배시킨 맹견들이 이미 개 농장의 70%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이상행동을 더욱 많이 나타내고,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까지 여기저기서 빈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 치달아야 하는지 깊이 성찰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더구나 합법화된다면 ‘개는 먹어도 되는 동물’이란 인식의 팽배로 인해, 어떤 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든 개라는 동물에 대한 산발적인 학대와 잔학 행위는 더욱 만연될 것이고, 오히려 그런 행위에 대한 정부의 규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될 것입니다.



맺는 글


당장 개고기에 대한 고민이 너무 버겁다면 좀 유보하시더라도, 이 기회에 모든 축산동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고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자료가 어떤 고기든 그 섭취를 조금씩 줄여 나가는 계기라도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끝을 맺습니다. / KARA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