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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서.

캠퍼스 메인빌딩 뒷쪽에 조그만 연못이 있다. 자라들이 햇볕좋은 날이면 연못에 삐져나온 돌들 위에서 잠을 청하는 조용한 곳이다. 지금 그곳이다. 좀 전에 뉴욕의 뉴스쿨 교수들과 전화인터뷰를하고 이곳까지 흘러왔다. 좀 있으면 근처 생물학과 건물에서 티에이 수업이 있다.

봄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다. 하와이를 다녀온 뒤로 심하게 아팠고, 지금은 그 후유증으로 몸이 노곤하다. 아직도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멎지 않는다. 몸이 많이 나빠졌다. 논문 모드로 다시 옮기는 중이다. 

요즘에 승준이도 이곳을 떠야할 지를 아는지 어디든 다른 곳으로 가고싶다고 얘기한다. 갈 떄가 된 것 같다. 오랜 세월 이곳에서 나의 30대를 버렸다. 하루하루를 이방인처럼 살던 세월이 벌써 9년째에 접어들었다. 한국이 됐든 미국 어디가 됐든 정착하고 싶다.

바람이 거세다. 봄바람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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