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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03
    [디지털 사회] 더 교묘해지는 스파이웨어
    두더지-1

[디지털 사회] 더 교묘해지는 스파이웨어

[디지털 사회] 더 교묘해지는 스파이웨어 [한겨레]2000-07-14 04판 26면 1214자 국제·외신 컬럼,논단 상업적 목적에 의한 소비자 개인정보의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그 방식이 교묘해, 드러나지 않게 은밀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한 예로 네트워크에 상주하는 닷컴 기업의 스파이 프로그램들은 부지불식간에 개인 컴퓨터에서 정보를 빼내간다. 이런 `스파이웨어'를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신상정보는 물론 개인적 성향까지 파악해낸다.지난해 11월 미국의 리얼미디어가 리얼주크박스라는 인터넷 오디오 프로그램을 공급하면서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크게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부정적 여론에 부닥친 리얼미디어는 이 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해 정보수집을 중단하는 선에서 일단 불을 껐다.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자회사로 합병된 넷스케이프의 소비자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아메리카온라인은 소비자들의 파일 전송을 불법적으로 모니터한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해 뉴욕 연방법원에 피소된 상태다. 웹브라우저 프로그램인 넷스케이프에 내장된'스마트 다운로드'라는 모니터 기능이 프라이버시 관련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넷스케이프 사용자가 내려받는 파일들의 이름.형태.출처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아메리카온라인에 보내, 이 회사가 소비자들을 개인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물론 넷스케이프는 스마트 다운로드 기능이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이용될 수 있지만, 절대 어떤 정보도 보관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확보된 개별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가 별도로 보관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이럴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저작권에 걸리는 파일을 내려받은 소비자들의 정보가 확보되면, 그들 모두를 관련 기업의 감시와 소송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인터넷 기업들의 상업적 동기에 의한 소비자 정보 오용 또는 남용과, 그에 따른 소송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네트워크에 깊숙이 숨어드는 기업 스파이웨어들의 보이지 않는 전자촉수들을 감지하고, 이를 공론에 붙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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