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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부턴가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졌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곧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시 말하면 언제부터인가 나는 생각을 하는 것이 두려워졌다는 뜻이다.
밝고 힘차게 내 주장을 펴는 것보다는
언제부터인가 침묵이 나의 주된 표현이 되었고,
그것이 일상화되어 버린 순간
그 순간의 나의 모습을 직면하는 순간보다
당혹스러울 때도 없는 것 같다.
깨나가야지, 다시 나를 곧세워서 걸어가야지라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해도
또 다시 돌아오는 건 침묵과 순응 속에 갖쳐 사는 나의 모습이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문제에 부딪혀 맞서기보다는
조금 더 편한 현실로 숨어버리는 것이 더욱 쉽다.
난 도대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젠 강박관념조차 생긴다.
하지만 강박관념조차 내 일상을 다시 세우기가 어렵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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