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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 포럼 10th]비디오로 행동하라!

□ 포럼 개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내달리고 있는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는 전지구화 과정에 있어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수단에 점점 더 깊숙이 의존해 왔습니다. 20세기 후반 이후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의 가히 혁명적 발전과 보편화는 자본주의적 전지구화의 완성을 위한 자연스러운 기술적 토대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착취와 전쟁의 쌍두마차를 휘몰고 있는 ‘무장한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고, 지배적 매스 미디어는 그렇게 격화되는 계급투쟁의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면서도 시장의 안녕과 평화를 그리고 지속적인 이윤 창출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의식을 착취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에 지배적 매스 미디어는 그 자체로 이미 너무도 거대한 자본 혹은 권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그렇듯이 전지구적 상업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지배적 주류 미디어에 저항하고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안적이고 독립적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운동을 필연적으로 동반합니다. 이미 매스 미디어로 일컬어지는 지배적 상업 미디어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진 대안 미디어는 세계 곳곳의 노동과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투쟁이나 대안적 세계화를 위한 운동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대부분 상업적으로 재편되어 있는 영화와 방송 산업에 저항하면서 교육, 문화적 정체성, 조직화, 그리고 정치적 참여를 위한 도구로 역할 한 비디오는 1960-70년대 서구의 비디오 행동주의(video activism)와 퍼블릭 액세스 운동을 통해 대안텔레비전방송국 설립을 위한 시도들과 전세계의 공동체 미디어를 위한 무기로 활용되어왔습니다.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과 수렴을 통해 영상미디어운동은 인터넷과 만나며 사회 변화를 위한 민중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더더욱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번 “비디오로 행동하라!” 포럼에서는 이주노동자운동, 국가보안법철폐캠페인, 비정규직철폐투쟁과 함께 한 독립영화 제작자들과 영상 활동가들의 공동제작프로젝트들의 사례 비교 분석을 통해 다른 세상을 향후 사회운동과 함께 영상미디어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이 포럼은 미디액트가 민중언론 참세상, 인권운동사랑방,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2004년부터 있었던 주요한 3가지 공동제작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비디오 작업들은 또한 인권영화제에서 같은 이름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되게 됩니다.

덧붙여 이 포럼은 “감독[들]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비디오 액티비즘의 재발견을 통해 영상미디어운동의 전략과 전망을 모색하는 지난한 과정을 밟아 나가기 위해 이러한 초보적인 실험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발전 방향을 토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참여 참여와 비판적 토론 부탁드립니다.


□ 일시/장소
 * 일시: 2005년 5월 24일(화), 2시 - 6시
 * 장소: 미디액트 대강의실


□ 발표 및 토론
 * 사례발표1: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 이마리오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 프로듀서, 서울영상집단)
 * 사례발표2: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 홍수영 (국가보안법철폐프로젝트 프로듀서)
 * 사례발표3: 비정규직완전철폐를 위한 영상프로젝트
  / 허경 (이주프로젝트,국보철프로젝트 연출, 비철팀 참여, 참세상 영상팀)
 * 주제발표1: 한국 영상미디어운동의 흐름, 그리고 새로운 실험과 발전의 조건
  / 조동원 (미디액트 정책연구실장)
 * 주제발표2: 비디오공동제작프로젝트, 인권운동과의 관련 속에서
  / 이진영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인권영화제 담당)
 * 종합 토론

 * 사회: 고영재 (미디액트 창작지원실장)


□ 공동주최
  미디액트, 민중언론 참세상, 인권운동사랑방, 한국독립영화협회


□ 문의
* 조동원(미디액트 정책연구실장): 02-2020-2274 / researcher@media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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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

* 지후님의 [인권영화제 상영작 하일라이트] 에 관련된 글.

 

지후님이 하일라이트를 만들었군요.

얼마나 볼 수 있을지.

영화제를 째고 지리산에 가버렸지만 말이죠,

마음은 언제나 인권영화제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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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오해와 편견을 넘기 위하여...

25살 짜리 청년이 철거용역으로 일하다가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화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중파 TV 아침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고 전해주신 분은, 텅 빈 빈소와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남기고 세상을 뜬 이 청년은, 이전의 철거용역들이 조직적으로 건설회사의 수주를 받은 깡패들이었던 것 과 달리, 새벽 일용직 시장에서 불려간 일용직 노동자의 형태로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빈소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주택공사도 관계자도, 철거민도 오지 않았다고, 공중파 방송국에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가슴이 아팠다. 당연하겠지만, 사람이 그런 식으로 희생되다니,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철거 현장에서 다치고 더러 사망하는 철거민들을 많이 보아왔다. 도원동 철대위에는, 철거용역이 일으킨 방화 사건 때문에 전신화상을 입고 오랫동안 고생하다 세상을 뜨신 분도 계셨다. 아마 철거용역들도 많이 다치고 더러는 사망했을 수도 있다. 철거투쟁이란, 그렇듯 치열하고 처절한 싸움이다. 정말 목숨을 걸고 극한 상황들을 상정하고 있다. 세부적인 상황은 많이 다르고, 각 지역 마다의 특수성이 있겠지만, 문제의 근본은 자본이 돈을 벌겠다고 약한 사람들의 생존의 터전을 폭력적으로 빼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여전히 구조적으로 자행되고 있고, 공권력은 언제나 방조하거나 자본의 폭력을 강화시킬 뿐이었다.

노동의 유연화가 건설업계의 철거현장에 까지 진행되는가. 주류방송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다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황을 뻔히 아는 작자들이, 그런 위험한 공간에 까지 미숙련 일용노동자를 투입시켰다는 사실에 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사태의 주역은 한국주택공사인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지 뻔히 보이니 답답할 따름이다.

미디어참세상에서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담아내었다. 주류 미디어에서 떠드는 내용과는 아주 다르고, 아마도 분명히 진실과 더 가까운 내용일 것이다.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가 정말로 소중하구나,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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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수청동 철대위, 오해와 편견을 넘기 위하여

- 오산 수청지구 철거민 투쟁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
    
제작: 혜리

지난 16일, 철탑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오산 수청동 철대위에 10여 명의 용역반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용역 직원 1명이 이를 방어하던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 경찰과 용역 직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은 모든 매체에서 다뤄졌고, 여기에 철거민들의 목소리는 빠져 있었다. 몸에 불이 붙은 용역 직원에게 시너를 뿌렸다는 경찰/용역 측의 주장만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면서, 망루 속의 철거민들은 졸지에 비도덕적인 폭력집단으로 매도당했다.

이에 오산 지역 노동사회단체들은 오산 수청지구 철거민 투쟁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를 구성하고,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영상에는 당일 기자회견 현장과 연대 온 철거민들의 보급품 전달을 위한 투쟁, 숨어서 마이크줄을 끊는 등 경찰의 비열한 작태, 여성철거민이 대다수였던 현장에서의 폭력적인 연행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한 화염병을 던지면서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철거민들의 사정을 들어보았다.

사망 사건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마땅하지만, 철거민들을 극한 투쟁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문제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살피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철거민과 용역, 경찰만이 연일 뉴스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작 주택공사는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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