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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가정교사로 수업해서 학교 실정 몰라"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불만을 품고 장외투쟁을 진행 중인 한나라당에 대해, 원조 장외투쟁 전문가인 민주노동당은 "짜증난다"는 반응이다.
  
  17대 국회에 10명의 국회의원을 진입시키고, 이제는 9석의 의원만이 있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어찌 보면 국회 내 다수정당에 의한 강행처리에 가장 불만을 품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자기네들이 원외투쟁을 제일 많이 하면서, 한나라당 장외투쟁에는 왜 각을 세우나"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자신들의 장외투쟁은 근본적으로 질이 다르다는 입장.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 14일 국회 브리핑 자리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노동당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민생사기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싶지 않다면 여러 민생현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로 돌아오라"고 충고했다. 한마디로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없다" "전교조는 좌파세력, 좌파 교육을 주입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구호가 구태의연한 색깔론 제기라는 것.
  
  이 같은 한나라당의 색깔구호에 권영길 임시대표는 이미 "한나라당이 말하는 좌파세력은 민주노동당이다"라는 발언으로 측은함을 표현한 바 있다.    
  심상정 의원의 경우는 권 대표 보다 한결 친절하게 한나라당에 충고하고 나섰다.
  
  심상정 "박근혜, 집에서 교육 받아와서 학교 실정을 몰라"
  
  심 의원은 "박근혜 대표는 전교조가 교단을 점령하면 아이들을 세뇌시켜도 막을 길이 없게 되며, 앞으로 교실이 이념과 정치의 투쟁장으로 변할 것이라 말했다"면서 "그러나 선생님들이 참교육 실현을 위해 전교조를 만든 것이 89년인데 그동안 우리 학교가 이념과 정치투쟁의 장이 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라면 89년도부터 지금까지 초·중·고를 다녔던 세대들은 이념과 정치투쟁의 교육을 받아 왔다는 것이 된다.
  
  이에 심 의원은 "전교조 선생님들은 오히려 유신체제 등 권위주의 독재체제 하에서 식민사관과 수구기득권 논리를 강요해왔던 교육현장에서 참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의원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장외투쟁을 강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표를 향해 "초중고 학창시절을 구중심처에서 특별한 홈스쿨링(가정교사를 이용한 수업)으로 보내다 보니 학교교육의 실상을 너무나 잘 모르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들이 우리 학교교육을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했음을 주지하기 바란다"고 박 대표를 향해 직언을 날렸다.    
  자기 생각만 말고 대다수 국민을 생각하라는 충고로 해석가능하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회의사일정에 참가하지 않은 채 사흘째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며, 16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되는 '사학법 무효 및 우리 아이 지키기' 촛불대회에 당력을 총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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