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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사이 여행 첫날 - 아리마 온천

기나긴 전차여행의 시작이다.

먼저 근처의 역에서 고베행 전차가 출발하는 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갈아타고 고베로, 고베에서 또 갈아타고 아리마로.

열차를 잘못타기도 하고, 잘못 내리기도 하면서 결국 7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잘못내린 아리마 입구역.

 

 

일본의 열차는 3~4량 짜리 열차도 많다.

그리고 열차의 앞뒤가 뚤려있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게 너무 좋다.

옆의 창의로 보는 풍경도 재미있지만,

열차의 스피드감을 느끼면서 철로를 구경할수 있는 풍경도 멋지다.

예전에 춘천선을 타서 제일 뒤에 앉아 친구들과 철로를 구경하면서 기간가는 줄 모르던 기억이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리마 온천. 예쁜 마을이었다.

 

문제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것!

도착했을때의 시간은 8시.

서울의 기준으로 보면 이제 좀 놀기 시작할 시간이지만....

도시도 아닌 일본의 시골 온천마을은 8시면 이미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오사카에서 너무 논게야~~~

 

마을 구경도 하고 싶지만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다 문을 닫아버린 동네를 보고 긴장!

서둘러 점찍어놓은 숙소의 체크인을 할 수 있다는 관광안내소(?)를 향했다.

컥! 문을 닫고 있다.

열심히 뛰어들어가서 숙소를 물어보니 이미 만원이란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급해지니 일본어가 술술 나온다~

어떻게 할지 몰라 얼어있으니 다른 곳을 알아봐 주겠다면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준다.

퇴근을 할 시간이 지났을텐데도 불구하고........고마운 직원이다.

워낙 늦은 시간인데다 싼 숙소를 찾고 있으니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권해주는 숙소의 가격은 점점 올라간다.

그래도 온천료칸을 목적으로 굳이 7번이나 전차를 갈아타고 온 곳에서 노숙을 할 수는 없지않은가!

결국 한곳에 방이 있단다.

예산보다는 많이 비쌌지만 이쯤되면 방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방까지 구해준 이 친절한 안내소 언니는  예쁜 아리마 지도에 표시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일본에 오면 너무 친절해서 질릴 때가 있는데, 친절한 사람들이라서 다행이다.  

단지....

숙소에 전화를 해서 지금간다고, 한국사람 2명인데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알려준다.

우리 일본어 할줄 안다고.....

뭐 할 수 있다면 있지만.....

 

도착한 숙소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아리마 온천의 숙소 - 上大坊 

 

방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있으니 여관주인이 와서 공손하게 인사를(여~~러번~~)한다.

외국인이라 약간 긴장을 하신 듯 했는데, 쉽게 천천히 설명을 해 주신다.

역시나 료칸 답게 숙박계를 쓰는 동안 전병, 과자 등을 가지고 와서 차를 끓여주신다.

밤에 목욕탕을 쓸거냐고 물어보시기에 쓰겠다고 했더니 1시간 정도 후에 준비된다고 한다.

우리를 위해 일부로 온천물을 받는다는 거야~~~ ㅋㅋㅋ

저녁은 나가서 먹겠다고 하고 거리로 나왔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다.

일본의 전통료칸에서는 보통 료칸에서 식사를 하기때문에 음식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료칸의 식사는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다.

음식점 찾아 불빛이 있는 곳은 한번씩 처다보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여행 첫날인데다 전차 갈아타는데 지치고, 숙소 찾는데 지친 우리들 이젠 밥을 찾느라고 지쳐간다.

결국 문열린 유일한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려고 보니 메뉴판은 다 일본어.

일본어 어느정도 말할수도 있고, 알아들을 수도 있지만 읽을수는 없는, 한마디로 문맹인 나!

언니가 떠듬떠듬 읽어주면 그건 무슨 뜻이야 하고 해석해주고.

음식시키는 것도 힘들다. 결국은 뭘 먹었지?

 

방에 돌아와보니 얌전하게 이불이 깔려 있다!!!

역시 료칸에 오는 맛을 이런거지!!!

 

준비되어있는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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