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골치2

분류없음 2013/05/20 14:30
사랑은 정말 골치. 밥을 먹어도 길을 걸어도 똥을 눠도 오로지 너만 생각해. 좌회전해야 하는 길에서 문득 우회전한 나를 발견해. 햇빛이 창창하다고 여름이 온 건 아닌데 별안간 한기를 느끼는 건 바로 이 골치 때문. 아 글쎄 셔츠 한 장만 입었지 뭐야. 뒷골이 땡겨. 나는 잘 살았나, 잘 상고 있나. 이다지도 너를 사랑할 자격이 있나. 한없이 돌아보고 있어. 골치, 골치. 타이레놀도 애드빌도 나를 달랠 수 없어. 내 이 열병을 고칠 수 있는 건 온전한 너의 손길뿐. 내가, 아니 나를 제대로 먹게 해줘. 나를 제대로 걷게 해줘. 제대로 조준하게 해줘. 이 널뛰는 일교차에 적응하게 해줘. 골치, 골치. 그래서 이 지독한 사랑은 골치. 아으, 시바.
2013/05/20 14:30 2013/05/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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