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팬질

분류없음 2016/09/01 02:47

 

뒤늦게 아이돌(?) 팬질하려니 에구구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핑클 같았으면 딱 네 명인데 이거 원 9명, 아니 8명이나 되니 얼굴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음색 구별하는 것들이 죄다 노동이다. 한 명의 원년 멤버께서 진작에 빠져주셔서 그나마 9명이 8명으로 줄어든 것이 다행(?)이라면... 시카의 팬들께는 죄송. 이화여대 총장퇴진을 위해 농성을 벌이던 이화여대 학생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불러주셨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수퍼주니어의 노래랄지, 아이오아이의 노래랄지 암튼 열 명 이상 멤버들의 노래를 불렀다면 진작에 미처부렀을 것이야.

 

 

이십 년 전에 네 명밖에 안되는 핑클을 따라잡는 것도 벅찼는데 8명을, 게다가 (꽃개 혼자 잃어버린) 그 양반들의 십 년을 따라잡으려니 아찔하지만 그래도 꽃개가 누군가. 매년 평균 오십 명이 넘는 엠비씨청룡-엘지트윈스 야구단을 삼십 년이 넘도록 척척 따라잡지 않았던가! 어차피 이 양반들 팬 하기로 다짐한 뒤로 이 양반들 환갑 때까지 팬질하기로 했으니 아직 삼십 년이나 더 남았다. 쉬엄쉬엄 천천히 한명 한명 가보자. 가다보면 "소녀 신세"를 면하는 멤버도 나올 것이고 제시카 씨처럼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멤버도 나오면 수고를 덜 수도 있겠지. 그런데 막상 그런 생각을 하니 섭섭하구나. 싴 팬들 마음이 이런 거였어. 꺽꺽꺽. 정확히 이명박근혜 십 년을 오롯이 이들을 모르고 지낸 나의 "잃어버린 십 년" 동안 이 양반들이 한 일은 엄청나다. 정규앨범 다섯 장을 비롯해 중간중간 미니앨범과 싱글을 제법 냈고 "태티서" 라는 유닛 활동에다가 태연 씨, 티파니 씨는 솔로 데뷔도 했다. 최근엔 유리 씨와 서현 씨가 또 유닛 비슷무레한 걸 시작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드라마, 뮤지컬, 예능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포스트포디즘적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만능 엔터테이너즈".

 

 

말이 길어졌지만 쉬엄쉬엄 한명한명 시작하자는 결심대로 귀에 들리는대로 시작하기로 했다. (본능에 충실하자규). 아무리 막귀라도 귀가 두 개나 있어서인지 태연 씨가 노래를 너무나 겁나게 아주아주 잘한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버렸다. 아마 처음에 이 양반들 노래를 진지하게 들으면서 패티김-김추자 삘을 받았던 건 태연 씨의 탈렌트 탓이 크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이 양반이 작년에 솔로 데뷔를 하면서부터 기존의 소녀시대스러운 노래풍과는 아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계시다. 그도 그럴 것이 스물 여덟이나 되어서, 연습생 시절까지 합해 십오 년 이상 전문적으로 노래를 불렀으니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등가 뚜뚜뚜뚜르르 키싱 유 베이베라등가 오오오오빠를 좋아해 따위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면 얼마나 식상하겠는가 말이다. "I", "UR", "Why" 모두 좋다.

 

 

꽃개는 개인적으로 Dean이란 사내가 피처링한 "Starlight" 가 좋고, 그리고 "Rain" 을 아주 좋아한다. 이 가운데 "Starlight" 는 새벽에 들을 때, 볕이 있는 낮에 들을 때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러니까 해가 지고 난 뒤 볕이 없는 늦은 밤에 들을 때엔 퇴근 뒤 술자리가 떠오르고 해가 창창한 낮에 들을 땐 낮술을 하는 기분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 예전에 서울에 있을 때 퇴근 뒤 혼자 바에 가서 하이네켄을 마시며 음악을 듣던 때가 있었다. 기분이 울적하고 가라앉는 날에 "Starlight"를 들으면 마치 그 날 그 밤, 그 곳을 향해 계단을 걸어내려가는 것 같다. 기분이 그래도 덤덤하고 마땅히 가라앉을 구석이 없는 그런 날엔 친구들과 혹은 지인들과 대폿집에서 소주나 사케를 마시던 그런 밤들이 떠오른다. 이 노래, "Starlight"는 일조량과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리 들리고 달리 느끼게 되는 신기한 노래다. 듣는 나로선 기복이 심한 노래. 그래서 그런대로 더 좋다. 반면 "Rain"은 늘 들을 때마다 태연 씨에게 품은 나의 사심이 그대로 오고가는 (응? 오진 않고 그냥 가기만 하겠지) 느낌이다. 추욱 가라앉으면서 차분하다고 해야할까. "UR" 에서는 태연 씨가 발라드를 부를 때 그녀만이 가진 장점이 더욱 완숙하게 드러난다면 "Rain" 에서는 그 장점에 더불어 태연 씨가 지닌 음색의 저음-고음, 진성-가성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내추럴. 편안하다. 꽃개가 지금껏 가장 많이 들은 태연 씨의 노래가 바로 "Rain". 이 노래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꼭꼭 숨기고 함께 듣고 싶은 사람에게만 살짜쿵 들려주고 싶은 그런 노래다.

 

 

 

 

티파니 씨는 목소리에 상당한 퇴폐미와 걸쭉함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매우 독특하다 (유니크하다). 나중에 환갑에 가까우면 아마도 에이미 와인하우스나 아델에 비슷한 보컬톤을 내지 않을까 내심 걱정 + 기대하고 있다. 가사를 칠 때 교포가 부르는 것 같다 (교포 맞다). 이 곳에서 교포 1.5세대, 2세대, 3세대들이 한국어를 어떻게 말하는지 종종 들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교포가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 좋다/나쁘다의 가치판단은 전혀 아니고 대단히 독특하며 때론 몽환적으로 들린다. 목소리 자체에 실린 퇴폐미가 잘 어우려져 매우 유니크한 분위기를 낸다. 게다가 걸쭉한 그 분위기는 인생이 뭔지 알 것 같은 "센 언니적 (?)"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하면 태연 씨의 목소리와 톤은 묵직함을 뒤에 깊숙이 감춘 더 나이든 느낌?) 티파니 씨의 노래에서는 "Fool" 이 좋다. 펑키한 느낌에 더불어 하우스풍의 가락 (?) 이 티파니의 목소리와 보컬을 최상으로 살려줬다.

 

 

티파니 씨 이야기가 나왔으니 지난 광복절 전후에 있었던 사달. 일명 "티파니 방지법" 논의의 단초가 된 이야기 잠깐. 고향을 떠나 외국에 나가살면 죄다 애국애족하는 마음이 퐁퐁 용솟음친다는데 꽃개는 전혀 그렇지 아니하고 되려 더 매국노가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사과문을 두 번이나 내야할 일인지, 예능프로그램에서 쫓겨나야 할 일인지, 소속회사 이십주년 행사에 초대조차 받지 못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조선 사람들을 대놓고 일부러 능욕하려 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티파니 씨는 "그게 무엇이었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태국을 가든, 타이완을 가든, 프랑스를 가든, 늘 그랬던 것처럼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이 로케이션에 따라 제공하는 자동 스냅챗에서 그냥 골라서 썼을 것이다. "늘 하던대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티파니 씨의 죄라면 "늘 하던대로" "몰랐던 죄" 그 뿐이다. 실수를 했으니 그 몰랐던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하고 자숙하고 배우면 될 일이다.


- 티파니를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 티파니·설현은 안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된다?

 

2016/09/01 02:47 2016/09/0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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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6

분류없음 2016/08/26 04:24
일터에서 종종 클라이언트들의 상황에 관한 이메일을 받는다. 클라이언트의 이름은 이니셜로 처리하고 보안이 잘된 회사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니 사생활보호법에 어긋날 일도 없고 또한 직업상 윤리에 크게 어긋날 일도 없는데 가끔 신경이 쓰인다. 오유에서 탄생하여 소라넷을 경유해 이제는 보편적인 넷티켓 용어로 자리잡은 "후방주의" 를 그 이메일을 읽을 때마다 하게 된다. 그렇게 습관으로 되어버렸다.
 
 
마리화나를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한 데다가 남용했고 조현질환 플러스 가족력에 정신질환이 있는 한 젊은 친구. 초등학생 시절에 이민왔는데 아버지는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처자를 버렸다. 엄마는 악착같이 아들을 키워냈지만 현재 아들은 감옥에 준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주말에 아들을 부르려해도  일주일 전에 허가를 받아야하니 엄마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다. 
 
 
최근에 이 친구가 친나찌적, 친이스라엘/유태인, 친아리아인 (Pro-Nazi/Semitism/Arian) 등 인종차별의 늬앙스를 담뿍 담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꽃개가 목격한 것으로는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유러피안 백인 (아마도 우크라이나 선수였던 것 같다) 이 높이뛰기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이자 같이 경쟁했던 한 흑인 선수에 대해 뭐라고 좋지 않은 말을 했다. 딱히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적인 말도 아니고 넘어가기에도 거시기해서 "너 지금 방금 뭐라고 했어. 안 들리는데" 라고 했더니 혼잣말을 한 거란다. "쿨하게 들리지는 않았어 (sounded not cool). 뭐라고 했는데?" 하고 다시 물었더니 그냥 그 장소를 떠나버렸다. 나에겐 그게 다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거나 한 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등 불안장애가 눈에 뜨이면 레드플래그가 켜진다. 히스토리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이런 친구들이 비백인-여성-아이-동물에게, 그러니까 자신보다 물리적으로 약한 대상에게 폭력을 행사할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친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약물을 처방받은대로 잘 먹거나 받고 있는지, 긴급한 상담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섭식은 잘하고 있는지 등등 여러 방면으로 관찰/조사/추적한다. 만의 하나, 우리 프로그램이 제대로 역할하지 못해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기라도 한다면 – 가령 지나가는 비백인여성을 때리기라도 한다면 – 이 친구는 더 심한 제재를 받아야 하고 아마 죽을 때까지 현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친구의 전담워커는 "만약에" 라는 가정 하에 최악의 상황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틈나는대로 주지시킨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이 친구의, 당사자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는 일이 계속 반복되면? 음… 안타깝지만 커뮤니티를 떠나 철창이 딸린 정신병원 (꽃개가 정말로 싫어하는 곳) 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 일정 수준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커뮤니티에서 살아가는 특권을 부여받은 셈이다. 일종의 거래.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이만한 리스크매니지먼트가 없어 보인다. 무거운 형사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당사자를, 그것도 그 정신질환 탓에 범죄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그 사람을 감옥에 가둬놓고 똘똘말이해 격리하는 것보다는 여럿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당사자의 사회복귀와 회복을 도우면서 하루하루 점검하는 것이 그 당사자에게도 커뮤니티에도 좋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말이다.
2016/08/26 04:24 2016/08/2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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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찾았다

분류없음 2016/08/26 03:20

녹색당

 

꽃개 인생에 제도정당 (registered political parties​) 을 매개한 정치활동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줄 알았는데 한 군데 괜찮은 곳을 찾아냈다. 바로 녹색당.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당의 최고대의기관인 대의원대회를 구성하는 대의원을 추첨으로 뽑는다는 것. 제비뽑기. 아!!!! 꿈에 그리던 제비뽑기를 하는 정당이 그것도 제도정당에 있을 줄이야. 왜 여지껏 몰랐을까. 짝꿍이 괜찮다고 말씀하실 때 귀기울여 듣기는 했어도 시큰둥한 면이 없지 않았다. 역시 짝꿍 말을 들으면 손해볼 일이 없단 말씸. 그간 이런저런 관심을 두고 기웃거려보며 찾아낸 최상의 결과이니 조만간 행동으로 옮길 절차를 잘 알아봐야겠다. 하지만 그게 또 오래 걸린다는 게 꽃개의 최대 맹점.

 

 

 

정의당

 

고국 정부에 등록한 정당 가운데 정의당 같은 데는 사민주의의 유력한 실험 수단으로 여겨 눈여겨보면서 적지 않은 관심과 응원을 보냈었다. 현재 오유와 일베의 열렬한 서포터들이 당원게시판을 장악하고 탈당운동을 벌여 당을 흔들고는 있으나 옛 국참계열, 오유계열 당원들의 정치활동에 불과해 보인다. 옛 민주노동당의 원조 PD 출신들은 참 불쌍하다. 민노당 시절엔 죽 다 쑤어놨더니 엔엘 NL 한테 줘터지고 이젠 리버럴 축에도 못드는 그야말로 듣보잡 오유일베서포터들에게 줘터지고 있으시다. 4자통합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나 얼척없긴 매 한가지. 그 와중에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김세균 선생님. 여전히 정정하신 듯하다. 각설하고. 관전포인트는 바로 여기. 노심조 혹은 진보결집+ 정파세력이 이 지형을 어떠하게 잘 돌파해내는가. 말그대로 정당운동의 꽃인 정파투쟁을 얼마나 알흠답게 수행해내는가. 노동당은 잘 모르겠고. (엥? 그거 그냥 옛날 사회당 아니냐?) 민중당인가 뭔가 새로 생긴 그 당은 "숨겨왔던 너의 수줍은 마음"이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다크호스이지만 예로부터 꽃개의 관심 밖이었음. (의외로 노심조 또는 진보결집+가 이 쪽으로 회가 동하는 최악의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오늘도 언급하는 오빠들 이야기

 

오유일베 서포터들은 이번호 시사인 커버스토리 (정의의 파수꾼들? ​)에 풀발기하여 절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으 진짜 이 자슥들 어쩜 좋냐. 왕자님 필요없다고 했을 뿐인데 왕자는 어디가고 온 장안의 거지들이 쪽박들고 다 모여들어 훌리건처럼 설쳐대시는구나.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과정이겠거니 하고 지켜보는 길 외엔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저 표지를 어떻게 읽으면 분노/한남/자들 이라고 읽을 수 있는 걸까. 오빠들 상상력, 대/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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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6 03:20 2016/08/2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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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분류없음 2016/08/22 17:08

ddd

 

 

 

 

 

 

 

 

 

 

 

 

 

 

 

Is Multiculturalism Bad for Women? by Susan Moller Okin https://www.amherst.edu/media/view/88038/original/Susan%2BMoller%2BOkin.pdf

2016/08/22 17:08 2016/08/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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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분류없음 2016/08/21 04:26

ddd

 

The burkini ban is misogynistic – and Western feminists are turning a blind eye
http://www.independent.co.uk/voices/burkini-cannes-islamophobia-banning-the-burkini-is-misogynistic-and-western-feminists-are-turning-a-a7188806.html

"Such policies and acts of discrimination are examples of how Islamophobia is more likely to manifest itself in a gendered way which targets and affects women uniquely, adding to their misogynistic oppression and religious victimisation."


Korean article
http://news.joins.com/article/20472844

 

Jail’s mandatory bra rule a ‘violation’: former inmate
https://www.thestar.com/news/gta/2016/08/15/prisons-mandatory-bra-rule-a-violation-former-inmate.html


"But her reasons for refusing to wear one are beside the point, she said. “It’s my personal space and it should be my right to choose.”

"Tossounian’s first few months behind bars were relatively problem-free. The trouble started when several guards started to demand she wear the mandatory, jail-issue sports bra, setting off a year-long fight against the dress-code constraint."

"“I yelled back that I won, that the jail is changing their policy so we don’t have to wear bras — though most girls do anyway. Someone yelled ‘Everyone! Take off your bras!’ ”"

 


South Korea gaming: How a T-shirt cost an actress her job
http://www.bbc.com/news/world-asia-37018916

"South Korea is a very traditional society which is changing rapidly. It has moved from a dirt poor, agricultural country to one of the world's most prosperous industrial societies in a few decades, a process which took Europe more than a century.

Hence, there are contradictions: South Korean women are highly groomed and made-up. They meet conventional male expectations. Plastic surgery is routine. Old attitudes and expectations clash with new ones.

And as they clash, there is anger."

"The thought that one of the characters in the Korean game "Closers" should be voiced (out-of-vision) by someone who might wear a T-shirt with a feminist slogan was just too much for some.

The company agreed. The actress' voice will not be heard in the game.

In the real world, though, silencing feminist voices is ha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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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greater threat to women than men
Louis CK - On Dating 2:45

https://www.youtube.com/watch?v=UTULoJlD_V4


Korean
https://www.youtube.com/watch?v=I8B89akjvhY


Love. Labor. Lost.
http://www.nytimes.com/2016/08/17/opinion/love-labor-lost.html?mwrsm=Facebook&_r=0


Labor of Love by Moira Weigel review – how dating has changed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6/jul/20/labor-of-love-the-invention-of-dating-moira-weigel-review


페미니즘, 파도에서 파문으로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7814

"내 생각에 우리 사회는 레드 콤플렉스(오른쪽 콤플렉스)도 심각하지만, 반대로 "나는 진보"임을 증명하고픈 강박증(왼쪽 콤플렉스)도 상당한 것 같다. 페미니즘도 예외는 아니다. 페미니즘이 수다가 아니고 불평이 아니고 사소한 것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이라는 것을 인정받는데, 마르크스주의의 '계승자'이자 가장 강력한 비판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만큼 설득력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내가 환원주의나 PC를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단 때문이 아니라 불가능성 때문이다. 젠더든 계급이든 홀로 작동할 수 없다. 페미니즘 자체가 계급 개념의 독자성과 우월성을 주장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서 등장한 역사를 고려한다면, 젠더 역시 마찬가지다. 젠더는 계급, 인종, 연령 등과 결합해서 작동하는 다중적인 개념이다. 젠더는 복수적(複數的), 다중적(multiple) 모순일 수밖에 없다.

나는 열 명의 여성이 있다면, 열 개의 페미니즘 이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여성주의다. 단 한 사람의 여성이라도 그녀의 상황에 맞는 맥락적 지식(situated knowledge)이 필요한 것이지, '가장 올바른 페미니즘'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PC는 종종 폭력적이다). 여성은 존재가 아니라 일시적 정체성, 재현이기 때문이다."


숨자 살아남으려면 숨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6629.html

"여성주의는 양성평등이 아니라 사회정의를 위한 것이다. 그중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임무는 섹슈얼리티를 정치경제화하고 마르크스주의를 성별화(gendered)하는 것이다"

 

 

2016/08/21 04:26 2016/08/21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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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일기

분류없음 2016/08/12 05:37

 

낮에는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 어제는 이브닝 근무가 있어서 대낮에 출근했다. 오븐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그 더위에 부르카 (burqa) 를 쓰고 아이 하나를 걸리면서 인도를 걷는 한 사람을 보았다. 여성일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더운데 당사자는 어떨까 싶다. 이 더위에 저런 복장이라니. 하지만 내 일이 아니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간혹, 아니 자주 히잡 (hijab) 을 쓴, 그러니까 스카프를 두른 여인들은 볼 수 있지만 부르카를 두른 여인을 목격하는 일은 흔치 않다. 버스에 오르니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간단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한쪽에서는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말하면서 여성이 두른 옷을 벗기려 하고 한쪽에서는 성폭력을 유발한다면서 여성들에게 옷을 입히려 한다. 목적이 무엇이든 둘 다 여성을 - 인간을- 대상화하는 일이다. 옷을 입든 말든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입든 말든 그것은 그 여성 당사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그것을 쳐다보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일이 더 이상해 보인다. 그런 일에 상관하고 오지랖넓게 끼어들 그 시간에 차라리 종이학을 접어라. 학접는 일이 마음 수련에는 제법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점거농성을 벌이는 데에 경찰병력 1600명이 투입됐다. (학벌순혈주의라든가, 뭐라든가 이들의 저항을 깍아내리려는 말들이 있는 모양인데 뭐라고 떠들든 사실 상관없다. 어차피 여자들이 하는 일엔 "일해라 절해라" 말이 많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 메갈리아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절차를 어긴 권력에 저항하는 저들의 행동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을 뿐이다.) 경찰의 진압 직전 학생들이 합창하는 한 클립을 봤다. 처음엔 투쟁가요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딸려나온 기사를 보니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Into The New World, 다만세)" 이라는 노래다. 그들은 소녀시대의 "다만세" 뿐만 아니라 원더걸스의 "노바디"도 불렀다고 전한다. 그들이 다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그 현장에서 부른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소녀시대의 노래들을 샅샅이 훑어 들었고 올해가 그녀들이 데뷔한 지 9주년이라는 것도 알았다. 데뷔곡부터 최근의 9주년 기념 노래 "그 여름 (0805)" 까지 뮤직비디오와 각종 유툽 클립들을 봤다. 대단한 분들이다. 다만세를 발라드 버전으로 부른 도쿄돔 공연을 보니 마치 9명의 8명의 패티김 선생님들이 떼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다른 댄스곡들, 가령 "Mr. Mr." 나 "RunDevilRun" 을 보니 8명의 9명의 김추자 선생님들께서 나와 퍼포먼스를 펼치시는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훌륭한 퍼포머들을 몰랐지. 이들을 모른 채 가만히 흘려보낸 9년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8명의 멤버 모두 패티김 선생님처럼 환갑 넘을 때까지 오래오래 잘 공연하시고 나와 함께 곱게 잘 늙어갔으면 좋겠다.

 

 

* 처음에 "다시 만난 세계" 를 "다시 만난 세상" 이라고 타이핑했다. 한 글자 차이인데 개그프로그램 같이 들린다. 소녀시대 환갑때까지 팬을 하기로 작정해놓고 초콤 부끄럽. 

 

2016/08/12 05:37 2016/08/12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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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권력

분류없음 2016/08/03 03:54

 

 

아주 흥미로운 국문 기사 하나를 접했다. 한국 여성의 평균 신장이 지난 100년 사이 20.1㎝나 폭풍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세계 200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이라고 한다.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연구팀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는 여기에서, 그것을 다룬 가디언 기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로서 지난 몇 년 간 혼자만 깊이 생각하고 있었던 한 가설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것 같은 즐거운 Kibun.

 

 

1.

물리적으로, 그러니까 주먹으로 남자들과 더 싸웠다간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을 깨달은 건 창피하지만 스물이 훨씬 넘어서였다. 아니 그 전에 약간의 깨달음의 순간이 있기는 했다. 아마 십대 후반, 남동생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 전에 남동생과 종종 주먹다짐을 하곤 했는데 언제나 내가 이겼다. 그런데 어느날, 그러니까 그날 또 싸우다가 아구창을 한 대 맞았다. 결국 이기긴 이겼는데 남동생에게 맞은 아구창이 무척 아팠고 통증이 며칠 갔다. 아 이 놈이 많이 컸구나. 그날 우리 둘의 싸움을 말리던 엄마께서도 한 군데를 다치셨다. 그 뒤로 우리 둘은 싸우지 않았다.

 

그러다가 대학 신입생 시절. 학교에서 교육투쟁 농성을 하던 밤, 가까스로 강간을 모면한 그날밤 그 예비역 남성과 싸우다가 또 아구창을 맞았고 이번엔 된통 맞았는지 어금니가 산산조각났다. 안경을 쓴 그이는 격투 과정에서 나에게 맞아 눈썹을 오센티미터 꿰맸는데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깨달았다. 더 이상 물리력으로 어른 남자들과 싸워선 안되겠다. 이러다가 틀니를 하고 말지. 아마 죽을지도 몰라. 슬펐다. 아마 이 시점부터 근력/ 체력에서 여와 남의 차이는 생득적이라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일종의 자기합리화.

 

 

2.

또 십 년 뒤. 이름난 한 페미니스트 교수 K와 술자리를 갖게 됐다.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성차이 (gender differences)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체력적으로 남성집단이 원래부터 강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 교수 K 는 원래부터라면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냐, 원시공산제시대부터냐, 등등의 질문을 했다. 나는 당연히 그렇지 않겠냐고. 사냥과 채집의 생산활동, 출산과 양육 등등 불라불라 떠들었다. 그러다가 이 양반이 가만히 질문을 했는데 자세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러하다: 만약 잉여생산을 (그러니까 예를 들어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한 집단의 성이 독점하거나 과점하여 소비하고 이 행위가 대를 이어 몇 천년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그 독과점 집단의 신체발달/ 근육의 질과 양 또한 상대적으로 비례하여 성장하지 않겠냐고.

 

 

3.

어린 시절, 명절에 외갓집에 가면 육류/어류 등의 음식을 우선적으로 소비하는 순서는 외삼촌, 외삼촌의 장남, 외삼촌의 차남이 1순위-3순위였다. 이것은 거의 고정적이었고 그 때만 해도 집안의 가장 큰 어르신이던 외할머니는 육류를 잡숫지 않으셨고 나도 고기를 먹지 않았기에 별 생각이 없었다. 음식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것 또한 큰 영향을 미치긴 미쳤다. 의례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런 패턴이 외갓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 보편적인 일이라는 것을 나이들면서 알게 됐다. 특히 K 교수와 만난 그 뒤로 잘 관찰해보니 여느 집마다 고기를 굽거나 "요리"를 하면 가장, 아들, 딸, 엄마 순서로 배정하는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도메스틱 질서에서만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게 아니었다. 회사나 학교, 여타 사적인 모임 등에서도 덩치가 큰 남자나 아저씨들 중심으로 밥상권력이 재편된다. 고기를 굽거나 시중을 드는 사람은 대부분 어린 사람들 (주로 여성들) 일 가능성이 높고 그 어린 여성이 고기를 굽거나 이런저런 잡일을 하는 동안 남자들은 그 고기를 쳐묵쳐묵한다. 그 남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쳐묵쳐묵해도 되는 지위에 있거나 남자라면 그래도 되는 문화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아주 옛날에 만났던 한 여성 활동가는 집에서 동태탕을 끓이면 동태살이 그득한 부위를 오빠와 남동생에게, 꼬리 부위는 자신에게 주는 할머니와 싸운 적도 있다고 했는데 그 때마다 할머니께서 생선은 꼬리가 맛있다, 고 하셔서 기가 막혔다고 했다. (응? 어두육미 아닌가?) 

 

학교식당이나 급식시설을 갖춘 회사에서는 남성에게는 밥이나 반찬을 더 주고 여성에게는 그에 비해 적은 양을 준다. 배식하면서 필요한 양을 미리 물어보지 않는다. 지레짐작한다. 스스로 급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전의 일이다. 요즘에는 이런 일은 없겠지.

 

"공대여자밥" 이란 말이 있었다. 여학생이 밥을 많이 먹으면 "너 공대 다니냐" 는 농담이 실제 현실에서 유력하게 쓰이고 개그로 취급받던 그런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이런 일은 없겠지.

 

사내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 곧휴가 떨어진다. 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데 나는 궁금한 게 부엌에만 들어가도 똑 떨어질 정도로 간신히 붙어있는 거라면 평소에 불안해서 어떻게 살지 그게 참 궁금하긴 하다) 음식을 장만하는 일엔 고약할 정도로 진저리를 치면서 그 음식을 주도적으로 소비하는 일엔 열심이다.

 

이런 불편등한 질서와 문화가 당연한 것으로 고착되어 몇 천 년 동안 지속되었다면 상대적으로 음식배정 순위에서 밀린 집단이 유전학적으로도 근육발달 측면에서도 왜소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4.

흥미로운 것은 지난 백 년 동안 한국 여성들의 키가 20센티미터나 성장해 성장속도에서 1위를 보인다는 그 부분인데 지나친 가정이지만 - 억지이겠지만 만약, 적어도 최소한 임진왜란 뒤 지난 몇백 년 동안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수준으로 영양섭취를 했다면 아마도 "180 아래는 루저" 라는 말을 했다고 십자포화를 맞고 산화한 여성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겠다는 그런 생각. 따라서 당연하게도 메갈리안 같은 "극단주의자"도 없었을 거라는 그런 생각.

 

 

 

2016/08/03 03:54 2016/08/0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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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나라니

분류없음 2016/07/27 10:15

 

이 개 나라니? 셀프어셉턴스에 관하여

 

 

 

 

희망고문

 

 

 

그외읽을거리

 

젠장. 프리로 풀렸을 때 다 뽑아놨어야했는데 젠장.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journal/2352250X/8

2016/07/27 10:15 2016/07/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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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글전형

분류없음 2016/07/27 01:37

 

 

이선옥 작가가 어떤 양반이고 어떤 글들을 썼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심지어 나는 처음에 페이스북 피드에서 이 글의 글쓴이 이름을 봤을 때 공선옥 작가를 떠올렸고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비로소 공선옥 작가가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으니까.

 

"메갈리안 해고 논란? 이건 여성혐오의 문제가 아닙니다" 라는 제목에 "선택적 정의와 진보의 가치… 극단주의자들이 우리의 신념을 대표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부제를 단 이 글에 대해 하나하나 해부하는 짓은 하지 않으려 한다. 인신공격이나 여타 불필요한 감정소모/ 시간낭비를 동반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 논리적 정합성이나 개요구성, 주어를 적절히 활용하는 상식적인 글쓰기 등의 관점에서 볼 때 이 글은 영 아니다. 아니, 내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 해야겠다. 이선옥 작가는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알려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실텐데 아마도 이 글은 급하게 쓰신 모양이거나 전공분야가 아닌 것 같다. 그럴만한 이유, 꼭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련다.

 

 

한마디로 말해 이 글은 -슬프게도- 아주 간단히 논파당할 수 있는 글이다.

 

"당사자인 여성 성우는 입장문을 통해 넥슨사와는 계약금을 받았고 잘 해결되었으며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갑을관계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로 이 사안을 규정하기는 어렵다."

"당사자 역시 부당해고가 아니며 그렇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갑질 때문에 해고당한 약자 프레임에 익숙한 진보진영은 관성을 반복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라는 말이 있다. 문법적으로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읽는 이의 당파성에 따라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는 말이다. 아마도 이선옥 작가는 "해고는 살인이다" 라는 말에 동의하는 당파성을 띨 것 같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아주 많은 이들이 - 이선옥 작가의 이 문제적 글에서 표현되는 많은 "대중" 이 반대편에 서 있다. 기업하는 사람, 부자들, 1%의 사람들만 "해고는 해고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정리해고, 조기퇴직 등을 기업하는 사람들은, "대중" 들은 "구조조정", "경영합리화" 등으로 표현한다. 김자연 성우의 케이스가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말은 그래서 웃긴다. 고약하다. 하지만 - 말인즉슨 부당해고가 아니긴 아니다. 정부와 자본이 정한 룰에 따르면 김자연 성우는 부당해고를 다툴 수 있는 영역에 있지 않다. 특수고용노동자, 자영업자, 일용직노동자 정도 되려나. 그때그때 수요에 따라 일감을 받고 일하고 노임을 받으니 말이다.

 

 

자, 정리해고. 희망퇴직... 구조조정이 절실한 회사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그래서 노동자들을 해고했으며 해고위로금을 지급했다. 노동자들이 원하는대로 퇴직신청을 받아 희망퇴직시켰고 합당한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직의 경우 일할 때마다 주기로 한 돈을 약속대로 다 지급했다. 문제 있나? 필요하면 쓰고 쓴만큼 돈줬는데 거기에 위로금까지 올려줬는데 뭐가 문제라는 말인가. 법대로 다 했는데 왜 떼를 쓰나.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해온 이선옥 작가의 스탠스는 김자연 성우의 계약해지 건에서 대번 휘청한다. 큐 (Cue) 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성적대상화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가 성적대상화의 전형으로 욕먹는 게임의 성우로 참여 (...)". 혐의를 억지로 두자면 그렇다는 거다. 

 

 

 

천정환 씨가 최근 사태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선옥 작가가 선호하는 "차분하고 냉정한 분석과 합리적" 인 글쓰기를 볼 수 있다. 더구나 불편부당하기까지 하니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이선옥 작가가 본인의 저 글을 통해 상정한 독자 (타겟층) 는 진보정당-노동운동하는 부류, 특히 김자연 성우 계약해지의 부당성을 알린 그룹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베리안들과 오늘의유머 (오유리안) 들이 더 좋아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메갈은 표현의 막무가내를 없애면 상식 (몰카찍지 마세요, 성폭력하지 마세요, 데이트폭력하지 마세요, 여자를 사람으로 봐주세요) 이 되지만 일베는 그 표현을 걷어내면 오유가 된다" 는 말이 있다. 이선옥 작가의 이 글이 어느 당파성에 복무하게 될는지 답이 너무 뻔해 지켜보는 것조차 재미가 없다.

 

*독자층을, 타겟을 분명히 상정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면 그 타겟에 충실해 글을 쓰면 되는데 타겟층을 벗어난 사람들에게까지 호소하고 사랑받으려다보니 망한 글이 되어버렸다. 아니면... 정의당 류의 진보정당이 그만큼 널럴하다는 방증인가?

 

* 유상무 사례, A B 두 사람이 싸우는 사례. 이선옥 작가는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흠좀무

 

* 모르긴 몰라도 이선옥 작가는 성서비스 판매 여성의 노동자성에 대해선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 구글링해봤는데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알 수 있었으면 싶다.

 

 


 

 

 

 

 

 

 

 

2016/07/27 01:37 2016/07/2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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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은강간

분류없음 2016/07/27 00:11

 

"강간은 강간이다." "강간에 대한 신화는 없다." 매우 의미있는 법정 판결이 나왔다.

 

피해자 맨디와 가해자 무스타파. 둘은 모두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자 조합 (Union) 소속원. 맨디는 사회학 전공, 학부에서 범죄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무스타파는 조합 고위층 간부로 활동했다. 이 둘이 서로 가깝게 알고 지낸 지 2주일, 사건은 지역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2015년 겨울 어느날 밤에 일어났다. 조합 사람들은 파업결의를 경축하기 위한 모임을 열고 술자리를 가졌다. 감기에 시달리던 무스타파는 참석하지 못했고 이를 아쉬워한 맨디는 무스타파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같이 술마시고 "화끈한 밤 (having a hot sex)" 을 보내자는 내용이었다. 이 문자메세지는 나중에 무스타파 측에 의해 강간이 아니라는 주장; 합의된 성관계 (consensual sex) 였다는 근거로 활용된다.


피해자 맨디는 무스타파에게 화끈한 밤을 보내자며 "먼저 제안" 했고, "술을 많이 마셨"고, 무스타파의 집에 "자기 발로 걸어갔"다. 침대에서 맨디는 "스스로 옷을 벗었"다. 그러나 무스타파가 오랄섹스와 인터코스 섹스를 강요하고 그녀를 강간할 때 그것엔 동의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난 맨디는 하루 뒤 병원에 들러 검사 (Rape Kit) 를 받았고 또 며칠 뒤 경찰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약 2년여 지속된 법정공방 끝에 판사는 강간은 강간이다, 라는 최종판결을 내렸다.  

 

"피해자가 술을 마셨는지, 밤에 혼자 있었는지, 성적으로 문란했는지, 가해자와 데이트를 했는지 혹은 피해자가 어떻게 옷을 입었는지 이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이런 이유로] 강간당해서는 안된다."
 
 "It doesn’t matter if the victim was drinking, out at night alone, sexually exploited, on a date with the perpetrator, or how the victim was dressed. No one asks to be raped."

 

 

179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 (Verdict;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을 읽다보면 맨디가 얼마나 참혹하게 지난하게 법정 투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판사의 판결문엔 참으로 훌륭한 표현들이 있다. 특히 말미에 있는 판사의 생각들. 마야 안젤루와 버지니아 울프를 언급한 부분.

 


한편 피해자 맨디, 백인에 이성애자에 배울만큼 배운 맨디는 법원 판결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의 기득권 (privileges) 을 언급하며 이런 말도 잊지 않았다.

 



"[나는] 백인이고 이성애자고 공식 학문과정에서 도달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단계 (박사과정) 에 있으니 배울만큼 배웠고 (그 탓에) 법 체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 … 배우지 못한 비백인이 성폭행당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white, heterosexual woman in my late 20s with a graduate level education and an in-depth knowledge of the legal system … what can be drawn from my experience is that if I am drowning in these systems, what does that mean for those who are not university educated white women who are sexually assaulted?"

 

 

개인적인 소회는 --

아마도 오래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과거의 나였다면 이 판결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고백이다. 그리고 가해자, 무스타파가 왜 합의한 성관계 (consensual sex) 라고 주장했는지 그 해석과 맥락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 상대가 아니라고 했을 때, 아니라는 의미는 그냥 아닌 거다.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는데 이젠 아주 잘 알 것 같다. 맨디 그레이의 케이스를 보면서 그것을 다시 리뷰할 계기를 만나 고맙다. 나중에 이 개인적인 마음을 더 잘 정리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느 "전형적인 피해자; 가부장 사회가 그리는 전형적인 성폭력 피해자" 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강하게 투쟁해 싸워 이긴 맨디 그레이 (Mandy Gray) 에게 감사하고 그리고 내가 알고 있거나 혹은 모르더라도 맨디처럼 투쟁해온 생존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2016/07/27 00:11 2016/07/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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