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사람.

2010/10/23 23:18 분류없음

어제는 돈 잘 버는 사람을 만났다. 오래 전에 같이 영어공부를 하던 분인데, 과외 분야에서 잘나가서 이제 돈을 정말 많이 버신다. 사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항상 잘 버셨는 데 ㅎ 이제는 "진짜로" 많이 버신다. 자주 만나거나 전화를 하는 식으로 친하지는 않아도, 만나면 불편하지 않고 또 재밌는 분이라서 가끔 만나게 된다. 어제는 거의 2년만에 만났던 것 같다.

 

 

돈 잘 버는 사람을 만나고 나면, 돈에 대한 욕망이 고개를 삐죽 내민다. 고개를 든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삐죽 내미는 정도라는 것이 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그래도 고개는 나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 좀 부러워했다. 그게 뭐 지독한 부러움인건 아니고.. 뭐랄까 그냥 내가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약간의 음~ 하는 느낌. 그 분만큼 돈을 번다면 뭐 카드값 같은 거는 껌인거고 몇달 안에 전세금 완전 충분에다가 일년이면 뭐 나혼자 살 집 정도는 살 수 있는 거다. 아 막 나도 그렇게 1년 돈벌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좀 들었다ㅎ 그래도 이제는 그런 생각이 진지하게 막 드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 생각하고 훅 하고 날리는 정도이다. 그래도 아 돈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은 많이 하게 된다.

 

 

정말 다행인건, 예전처럼 그림을 뒤에 놓고 돈 생각을 먼저 하게 되진 않는다는 거다. 지금 돈이 없긴 하지만 뭐 할 수 없다는 정도로 정리가 된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대충 나의 운명에 대해서, 나의 인생이 돌아가는 꼴에 대해서 감이 온 것도 있고.

 

 

아 그래도 막 조금 상상은 한다. 전세집이나 내 소유의 집이 있어서 월세 걱정 안하는 거나... 예쁜 옷 사는 거나... 가방 사는 거... 아 요새 왜 이렇게 백에 대한 욕망이 생기는 지 ㅎ 카드값 나가는 날 이리저리 통장 이체 시켜놓고 쇼하는 거 안해도 되고... 아 그런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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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23:18 2010/10/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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