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로 나온 ‘민간 탐정시대’

양지로 나온 ‘민간 탐정시대’

-한국의 직업 개체 수는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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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선진국 일수록 직업개체수가 많다. 개인의 인권과 소수의견이 존중되는 사회라서 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우리나라의 직업 개체 수는 30,654개로 집계된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17,209개인 일본에 비해서도 5천여 개가 적은 실정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가 발달하고 성숙한 사회일수록 직업군도 다양하고 직업의 개체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치와 무관치 않다. 너와 나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과 창의력이 존중될 뿐만 아니라 소수자의 목소리라 할지라도 다수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무시되는 식의 비인간적인 횡포가 용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빛의 속도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세상이고 보니 직업세계도 빠른 변화가 상시적이다. 선진국일수록 국민들의 편의와 안정을 위해서 시의적절한 각종 법과 조례를 제정하여 변화와 시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주는데 망설임이 없다. 미국 MIT 대학 니콜라스 네그로펜테 교수는 '과거 10년이 이제는 1년 아니, 한 달이라는 시간에도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잖은가. 좀 더 덧붙이자면 나라 밖 선진국들은 직업선택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권을 틀어쥐고서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꼼짝 못하도록 하는 경직된 행정을 펴지 않는다. 한국의 직업 수가 미국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고 일본에 비해 5천여 개 나 적은 이유가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

 

같은 맥락에서다. 직업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까마득하게 먼, 조족지혈에 불과하나 한국도 2020년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탐정’이라는 용어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법이 개정됐다. ‘미.일 직업개체 수와 비교해본 한국의 경제현황’의 측면에서 ‘탐정 업’이 뒤늦게나마 양지로 나와 직업의 한 분야로서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 보이는 지점이다.

 

본 기자는 지난 1월15일에 있었던 사단법인 지구촌안전연맹(대표 채수창, 전 경찰서장 출신, 전화 010-7153-7740)과 ‘전국행정사회’ 공동으로 제2기 탐정자격증교육과 행정사 교육 현장(여의도 행진빌딩 806호)에 다녀왔다. 교육내용은 탐정에 필요한 소양과 현장실무 사례를 비롯한 행정사로서 지녀야할 공무원 재해보상과 토지보상 등에 더해 현직 탐정의 사례발표 등 다양한 과목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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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을 꽉 채운 18명의 수강생의 이력은 다양했다. 35년 경력의 전직 경찰에서부터 30년 경력의 교도관, 특수부대원 출신인 전직 군인, 작가지망생, 문화해설사, 40년의 공직생활 후 야간자율학습 지도사로서 변신한 후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수강하러 왔다는 사람, 탈북민을 상대로 정착사업을 돕고 있는 사람, 의료 부문에 대하여 탐정 의식을 가지고 접근해보고 싶다는 현직 간호사를 비롯하여 여성 수강생만 해도 다섯 명이나 되었다.

 

‘탐정교육’과정을 개설한 지구촌안전연맹’ 채수창 대표의 말을 들어 본다. “‘탐정’이라는 직업은 자격을 갖춰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면 안 된다”며 투철한 직업의식에 대해 일갈했다. 더하여 ‘탐정교육과 행정사 교육이 같이 이루어지는 이유’를 묻는 수강생의 질문에는 탐정 일을 제대로 하려면 “행정지식을 갖추고 있는 게 유리하다”면서 “공직자나 회사 퇴직자들이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할 때 많은 부분에서 행정지식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사람도 내근에 적당한 사람이 있고 외근이나 외부 출장과 같은 활동적인 일에 적성이 맞는 사람이 있는 것이기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연대해서 일을 해나가면 좋을 것이라는 주문도 내놨다. 그러면서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었다.

 

홍보가 중요한 이유는 “일을 맡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탐정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라며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개설하여 홍보를 게을리 말 것, 외부 간판은 당당하게 잘 보이는 곳에 걸고, 사무실 분위기는 쾌적하게 유지하여 의뢰인에게 안정감을 줄 것 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여러 분들은 나보다 더 잘해야 하고 최소 나만큼은 하라!”는 격려성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전직 경찰서장 출신으로서 탐정 업을 개설한지 3년 차인 채수창 ‘지구촌안전연맹’대표는 그렇게 선험자로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수하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제3기 ‘탐정자격증교육과 행정사 교육은 돌아오는 2월19(토)일 1박2일 예정으로 전북 군산에서 있을 예정이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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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2 11:31 2022/0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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