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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류근일 칼럼

이런 자가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였지요, 아마! 이철 철도공사 사장도 그렇지만요. 암튼 백낙청 교수가 좌파 건달로 칭해지고 있네요. '중도적 변혁주의'를 주장했지요. '중도적 변혁주의'에 찬성하든 안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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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한나라당식 "나도 중도" ‘중도’ 내세워 변신 꾀하는 낡은 좌파에 아첨하려 해 개방, 자유화, 경쟁 논리로 이들의 허상과 싸워야

  

한 신문과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나는 보수”라고 답한 사람이 “나는 진보”라고 답한 27.7%보다 많은 36.8%로 나타났다. 반면 “나는 중도”라고 답한 사람은 2004년의 46.2%보다 17.8%나 줄어든 28.4%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보수는 갔고, 중도와 진보가 대세”라고 하던 그간의 세평과는 한결 다른 것이라 시선을 끈다. 이 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범람하던 ‘보수’니 ‘진보’니 하는 말들이 너무나 잘못 사용돼 왔다는 점이다. 예컨대 김정일을 ‘진보’ 쪽에 놓고서 그에게 호의적이면 ‘진보’, 비판적이면 ‘보수’라고 몰아붙였던 것부터가 심히 병적(病的)인 ‘사회적 스캔들’이었다. 한동안은 ‘용공(容共)’으로 몰릴까봐 전전긍긍하며 살던 이 나라에서 이제는 ‘보수’로 몰릴까봐 심지어는 한나라당 사람들까지 막차를 놓칠세라 “우리는 보수 아닌 중도, 우리도 김정일 환영”이라고 말하게끔 된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의 진풍경이니 말이다. 그러니 이런 엉터리 같은 시류를 상대로 “당신 보수냐, 진보냐, 중도냐?” 하고 묻는 것 자체가 헛발질 같은 우문(愚問)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보수’가 늘어나고, ‘진보’ ‘중도’가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의 패션이 또 한 번 바뀌고 있다는 징표일 수도 있다. 이른바 ‘진보’가 이제는 제대로 먹고 사는 일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아차렸다는 뜻일까? 하기야 ‘진보 10년’을 거치는 동안 왕년의 ‘진보 투사’가 또 하나의 ‘기득권 세력’이 된 마당에 더 이상 “김정일을 포함하는 모든 좌파는 무조건 진보”라고 말하는 것은 철 지난 유행가가 된 지 오래다. 그래서 ‘보수’ ‘진보’에 관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은 전면적으로 폐기돼야 한다. 오늘의 시점에서 참다운 ‘진보’는 무엇인가. 한 가지 대표적 척도는 20대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진보’다. 20대 실업률을 대폭 늘려놓은 남한의 얼치기 수구 좌파를 ‘진보’라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오늘의 ‘수구’는 무엇인가? 국가 통제, 전체주의, 보호주의, 신판 척화(斥和)사상에 묶여 자유시장, 대외 개방, 글로벌 경제를 반(反)민중, 종속, 반(反)민족이라고 몰아세우며 김정일처럼 쇄국주의와 폐쇄경제(autarchy)로 나가는 것이 마치 진보인 양 우기는 시대 착오적, 교조적 좌파 건달들이 바로 오늘의 진짜 수구 반동인 것이다. 신판 수구 반동, 좌파 건달들은 사이비 민족주의와 계급투쟁을 내세워 젊은이들을 자기네 쪽으로 끌어가거나 그게 잘 안 되면 ‘중도’에라도 붙잡아 두려는 꾀를 부리고 있다. 노무현 정권 초기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우파는 수구, 좌파는 진보”라는 터무니없는 ‘유사종교’에 현혹당해 왼쪽으로 기우뚱했었다. 그러다가 좌파 건달들의 마각이 드러나면서 그들 중 상당수가 ‘중도’로 옮겨 앉았다. 그러자 요즘 와서 좌파 건달들은 ‘진보’ 소리를 입 밖에 잘 내지 않으면서 그저 적당히 ‘중도적 변혁주의’ 운운하며 얼버무리는 전술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 ‘중도’조차 2년 사이에 대폭 쪼그라졌다는 것이 이번의 여론조사 결과였던 것이다. 2007 대선(大選)에서 비좌파가 승리할 수 있는 관건은 따라서 이 ‘우경(右傾)하는 중도’를 더욱 더 ‘탈(脫)좌파’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한나라당식으로 ‘나도 중도’라는 따위로 시세에 아부하는 것으로는 결코 되지 않는다. 오히려 ‘좌파 국가 통제’를 타파할 더 과감한 자유화, 자율화, 개방, 경쟁력 강화만이 더 많은 일자리와 복지와 국부(國富)를 보장한다는 당당한 논리로써 ‘추상만 있지 실체는 없는 중도’를 먹어 들어가는 것이 첩경이다. 승리는 싸우는 자의 몫이지, 주눅 든 자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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