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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1

개막집회와 행진을 했다.

행진에 홍콩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최첨단 금융도시에 각국에서 온 농민 노동자들이 북, 꽹과리 등 타악기를 두드리고 행진을 하니 신기할 수밖에.

같이 행진을 한, 중국 전문가 백승욱 교수에 의하면 중국인들이 구경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그들에겐 좋은 구경거리가 생긴 셈이다.

 

죽느냐 사느냐 절박한 순간에 있는 한국의 농민 등 전세계 소농, 노동자, 위기에 처한 공적 서비스 등의 문제에 그들이, 그리고 세계시민들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는 날이 하루빨리 와야 할텐데...

 

농민들은 결국 컨벤션센타가 있는 바다로 결국 뛰어들었다. 약 100여명이.

처음 관련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약간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지만 약간 우려가 되기도 했다. 우선 불상사가 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약간의 치기같은 것도 느껴졌다. 그러나 이경해 열사 건도 있고, 홍콩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도 있고 해서 전농으로서는 심한 물리적 힘이 동반되는 투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택가능한 전술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무총장 얘기로는 달리 방법이 별로 없어서 고심끝에 선택한 전술이란다. 투쟁대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농이 선택한 전술을, 그리고 성격상 내놓고 논의할 수 있는 방안도 아니어서 나를 비롯한 다른 단위들은 잘되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었다.

 

처음에 약간 머뭇머뭇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결국 하나 둘 물속으로 뛰어들어 약 100여명이 뛰어들어 보기엔 괜찮았다.

 

그러나 시위대들이 일정한 관심과 환호를 보이긴 했지만 엄청난 환호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았았다. 이종회선배는 무척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발언권이 별로 없긴 선배나 나나 뭐...

 

암튼 물 속으로 뛰어든 전농동지들, 그리고 일부 학생들 수고를 많이 했다고 할밖에.

 

그리고 컨벤션센타 앞에서 약간의 충돌이 있었고 최루까스가 뿌려졌다.

 

그런데 최루까스가 경찰과 심하게 싸우는 사람들 개인들 개인들에게만 뿌려졌다.

시위진압의 신자유주의적 판본(^^;;)이랄까. 거칠게 싸우는 사람들 개인 개인에게만 그 책임을 묻는.

 

내가 참석한 기자회견 화면이 현지 텔레비젼에 반복해서 방영됨으로써 무려(!) 두 명의 현지인이 나를 알아 보았다. 전에 1회사회포럼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헌데 우리단체 게시판을  보니 국내 9시뉴스까지 나왔다니 원.

화면값을 위해서도 열심히 투쟁을 해야겠는데 워낙 싸우는데는 소질이 없어 놔서... 결정적인 순간만 빼고^^;;

 

연좌집회 때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한국사람들만 한국말로 비슷비슷한 발언이 이어지는 단조로운 집회가 계속되는 것을 내 제안으로 비아캄페시나 전 의장 라파엘을 발언을 시켰고, 그 이후 다른 외국인 발언도 좀 이어졌고, 한국인 발언도 영어통역이 진행되게 되었다. '대외협력'의 역할을 아주 쪼끔 한 셈이다.

 

그럼 오늘은 이만... 회의가 곧 시작될 예정.

그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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