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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2, 그러나 사실은 집에서

어제 저녁 집에 와서 홍콩바깥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았는가 궁금해서 며칠치 신문을 쭉 훑어보았다.

 

그러던 중 조선일보웹싸이트에서 앤디 시에(모건 스탠리의 한국경제 전문가)의 한국경제와 관련한 낙관적인 이야기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앤디 시에는 한국경제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가 최근 낙관적으로 바뀌었는데, 그 계기가 홍콩에서의 농민 시위를 보고 그랬다나? 엄청 조직적으로 움직인 농민시위가 한국경제의 장래를 이야기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홍콩에 있을 때 내가 홍콩사람들을 비롯한 다른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자 외국인들이 한국시위대에서 가장 경이롭게 보는 측면이 이 조직력이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시위가 어떻게 그렇게 조직적일 수 있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싸우쓰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프리랜서로 기고하고 있는 젊디 젊은 미국인이 본 한국시위대의 모습은 이랬다. 여성풍물패가 시위대의 기운을 북돋우는 풍물을 치면 남성시위대들은 경찰과 싸우고, 경찰과 싸우다 최루액을 맞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최루액을 제거하기 위해 물을 뿌려주는 사람이 있고 등등...

 

한마디로 매혹되었다 한다.

한국 시위대가 오기 전에 자신은 한국농민의 현실도 잘 모르고, wto가 한국 농민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하나도 몰랐으면서, 과거 한국 시위대의 자료만을 보고 비판기사를 썼는데 한국농민들의 시위모습을 보고, 얘기를 들으면서 완전 팬이 되었다나. 그래서 심지어는 한국농민들하고 같이 싸우기까지 했다고 한다(프레스 증도 못받고 기사당 3달러를 받는 비정규직 기자여서 가능했겠지만).

 

잊어버릴까봐 적어놓는다. 나중에 홍콩관련 글을 제대로 한 번 써야할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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