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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이유.

* 이 글은 간장 오타맨님의 '돈과 운동의 상관관계'글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운동'에 대한 고민이 새삼 드는 요즘이다. 사회적으로 한 고비를 넘기 직전의 문턱에 선 나이 탓인지. 점점 갱년기 우울증 증세를 보이시는 어머니 탓인지. (솔직히 부모님 탓이라고 하기에 우리 가족들은 너무 독립적이고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의 생활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는 가족. 간섭이 아닌 협박과 통제는 있을지언정.)

 

 



어린 나이에 간 크게도 '나의 갈길이 이것이다'라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외치던 그 포부는 어디로 갔을까. 아직 그 메아리는 남아 있으나 형체가 없는 압력이란 자극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보다. 귀 막고 눈 감으면 그 메아리 들릴쏘냐. 갈길을 결정하고 난 뒤, 길을 결정하기 위해 고려했던 여러가지 조건들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버려야 한다. 마음도 몸도 가볍게 앞길만 보고 헤르메스의 신발을 빌어 나비처럼 살아왔으니 이전의 고민들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운동의 독립성'은 불빛하나 없는 길에 내 발 딛을곳을 보여주는 랜턴 불빛쯤 되려나. 그것만이라도 움켜쥐고 있으면 나는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쉬운길은 옳지 않은 길(안도현의 '연어'중에서)'이라고, 주둥이가 너덜너덜해져도 끈질기게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나도 불빛 하나에 의지해서 그렇게 가고 싶다. 언젠가 더 튼튼하고 강고해질 우리의 운동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될수 있다는 믿음하에.

 

- 젠장, 짜증나게 감상적인 글이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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