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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운동 전문단체 이전에..

다섯병님의 [프라이버시 운동 전문단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에 관련된 글.

* 이 글을 쓰면 모 단체 모 활동가는 "저 색히 또 저 얘기.."라고 반응할거 같은데;; ㅋ 우선, 전문단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합니다. 아직 생각이 여물지 않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앞뒤가 맞는 말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1. '정보화는 기술적인 문제이다'라는 편견에 맞선 생각들 저야 정보운동에 대해서 아는 것이 워낙 일천한지라 잘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최근의 웹 2.0에 대한 이야기나 블로그를 통한 네트워크, MS독점에 저항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은 정보운동진영에서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단순한 유저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사이버라이프를 적극적으로 생산해내는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말이죠. 사실, 일방향적으로 컴퓨터와 사이버에서의 활동을 도구적 측면에서만 활용하는 것 만으로는 정보의 사회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판단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운동의 방식이 단순하게 선전물을 뿌리는 것에서 문화제나 공연으로 발전해서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 처럼 기술 역시도 초보적 도구로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전선동 혹은 생활의 일부로서 기능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널리 퍼트리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2. '프라이버시 운동'? 마치 '한미FTA와 평택은 샴 쌍동이다'라는 추상적인 구호처럼,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소중한 권리'라는 말 역시도 추상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FTA의 문제와 평택의 문제를 구체적인 운동에서 쉽게 연결시키고 있지 못한 것 처럼, 리니지 사건때처럼 개인정보를 도용당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상당했지만 어떠한 움직임으로 조직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었죠. '운동'과 '프라이버시'라는 권리개념을 어떤식으로 접목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들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구요. 저는 다섯병님이 언급하신 EPIC이나 PI의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IPLeft의 활동과 프라이버시 운동 전문단체의 활동은 차이점이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의 지재권 관련 활동이 '재산권'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활동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프라이버시 운동이 갖는 모호함에 대한 어떤 설정이나 규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3. 전문단체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문단체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인권운동이 요구받고 있는 상황(노동권, 환경권, 여성권등 사회에서의 제반 권리들이 '인권'으로 해석되면서 모든 운동을 인권운동으로 치환시키는 경향)들 처럼 정보운동 역시도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들이 현실적인 사안(노동자감시, CCTV등)들로 불거지면서 그만큼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안별 네트워크들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운동들을 전개하면서 프라이버시 문제는 전체 정보운동 사안에서 한 단계 뛰어넘어야 할 과정처럼 인식된 측면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노동자감시와 관련한 프라이버시 사례들을 해결하는 것이 노동자감시네트워크의 전체 활동이 아니었던 것 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운동'이 무엇인지를 규정하기 보다는 다종다기하게 펼쳐지는 사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만들어내는데 급급했다는 느낌입니다. 4. 그래서 어쩌자구? 어쩌긴요. 다섯병님이 몇 년 기다려보다 없으면 직접 만드신다고 했으니 기다리죠. :p 다만 그 몇 년간 우리가 뭘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일뿐. - 아.. 너무 비겁했나? ( '')a + 암튼, 다섯병님의 이 포스트가 반가워서 트랙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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