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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모자 쓰레기 버리는 이야기

<아빠 모자 쓰레기 버리는 이야기>

아빠가 노~란색 모자를 썼대.

그런데 저~쪽에서 그림을 그리고 놀고 있던 홍아가 갑자기 다다다다다 뛰어오더니

아빠 모자를 홱 잡아서 베란다에 휙 던졌대!

아빠가 '아, 깜짝이야!' 놀랐대.

 

아빠가 초~록색 모자를 썼대.

그런데 부엌에서 소꿉놀이를 하던 홍아가 엉금엉금 기어오더니

아빠 모자를 탁 잡아서 베란다에 툭 던졌대!

아빠가 '아, 깜짝이야!' 놀랐대.

 

이번엔 아빠가 보~라색 모자를 쓰고 있는데

아빠 모자 쓰는 걸 본 홍아가 또 씨익 웃더니 아빠에게 오더래.

그리고 아빠 모자를 잡으려는데 아빠가 아빠 모자를 꽉 잡았대.

홍아가 놀라서 아빠를 보니 아빠가 물었대.

'아빠 모자 왜 던져?'

그랬더니 홍아가

'아빠 모자 쓰레기야!' 했다.

 

아빠가 '아빠 모자 쓰레기 아니야~~~!!!' 했더니

이번에는 홍아가 '아~ 깜짝이야~~~!!!!'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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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짐작하겠지만, 우리 집 베란다는 쓰레기통이다... 홍아 기저귀나 쓰레기가 있으면 베란다에 던져 버리고 한 번에 치운다. 그걸 보던 홍아도 어느 날부터 쓰레기가 있으면 베란다 문을 열고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홍아는 이 이야기를 무지하게 좋아해서

내가 이야기를 시작할라치면 벌써부터 웃으려고 막 준비 중이다.

그리고 자기가 아빠 모자를 던지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막 웃는다.

 

홍아와 나는 '아 깜짝이야'를 하는 동작과 표정이 있다.

쫙 편 손을 번쩍 들거나, 주먹 쥔 손을 모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동자는 좀 위를 보고

입을 크게 벌리며

큰 소리로 '아, 깜짝이야!' 한다.

 

주위를 환기하거나 안 좋은 분위기를 풀고 싶을 때

서로 웃을 수 있는 주문같은 이야기가 있는 것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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