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8시간 정도를 달려 아래?에 있는 집에 갔다 왔다.

 

(갈 때 밤 11시 50분 차 5시간, 올 때 저녁 6시 차 13시간...)

 

 

 

차 표를 끊으며 11시 차와 11시 50분 차 중 우등은 어떤 것인지를 묻고 하나짜리 좌석으로 달라고 하였다. (11시 차도 우등이지만 하나짜리 좌석이 없다하여 11시 50분 차표를 사 둠.)

 

(우등고속은 한 줄이 3좌석입니다. 4시간 이상 지나면 그 편안함이 넘 감사함..) 

 

정작 시간을 이래저래 때우다 11시 50분에 가 보니 우등이 아니라 일반 차량..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었더니 이 차는 연휴용 비상 차량이고 자기들은 바쁘고, 정신없으며 원래 우등은 없는 것이고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서 우등차량을 두었을 뿐이라고..

 

 

 

 

28석 좌석 : 우등

45석 좌석 : 일반

 

인터넷으로 검색한 배차정보에는 모조리 우등 뿐이고 매표소에서도 우등차량이라고 했는데

 

차를 타려 하니 우등이 아니고 원래 우등이 아니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따질 생각은 없고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직원의 태도가 '나 무지 바쁘고 대충 이러니 그냥 가자'라는 식이어서 더 화가나고 이상했다.

우등에 대한 것이라면 "우리가 편의를 제공해 준 것이다.."라는 말에 "누가 편의 제공해 달랬나요? 자기 맘대로 줬다 말았다 하는게 무슨 편의야~"하고 떠들고 있는데

그리고 어떤 아저씨.."그냥 앉으세요"라는 명령조에 머리가 아득해 질 정도로 화가 났다. 그런데 그만 말을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냥 소리라도 질렀어야 했을까.. 할 말 못하는 이 비참함..ㅠ_ㅜ 갈 길이 넘 멀다)

 

혼란스러운 상태로 자리에 앉았는데 차가 출발하니까 아차 싶었다

 

우등을 타고 갔어야 되는데

 

편하고 불편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뭔가 이상한 일이 발생했고 내가 한 발 물러서면서 그 이상한 일에 동참한 것이었다.

  

그 운송회사 아저씨들이 눈물나게 바쁜 것도 이해하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이 버스를 타는 것이 자기들이 선심이라도 베푸는 듯, 너는 버스를 타야 하니까 우리가 태워준다는 식의 거꾸로 된..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가 아니라

 

분명히 알이 닭을 낳는다는 식의 오류다.

 

('어.. 알이 커서 닭이 되면 알을 낳고 그게 닭이 되는데.........'  치워라.)

 

 

이건 공무원이 너희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이따위 식의 말과 같다.

 

또 사장이 너희는 밥을 먹어야 되는데 내가 일자리를 줬으니 감사해라..

 

라는 식의 이야기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자씨들도 힘들텐데. 그렇지만 아자씨, 당신들과 지구의 정신건강에도 그런 행태는 무척 좋지 않습니다.

 

내가 미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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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9 17:11 2004/09/29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