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버리려다가 그림그리기 기능에 져 버렸다...ㅠ_ㅜ

 

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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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5 15:39 2005/07/15 15:39

* 이 글은 보풀님의 [천재성이라. 참 난해한 기준.. -ㅅ-]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런저런 사람이야기가 담긴 논픽션의 잡글을 재밌어라 읽곤 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한창 전위가 꽃피기 시작한 프랑스의 한 때,

페르디낭 슈발이라는 우편배달부가 있었으니.

 

우연히 심심풀이로 한 것이 먼저인지 원대한 포부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백년이상 해외토픽감이 될 만한 건물을 지었다..

 

이 우체부가 말하길,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농부로 살아온 나는, 나와 같은 계층의 사람들
중에도 천재성을 가진 사람, 힘찬 정열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고 또 죽겠노라."고.

 

이런 이야기를 우편배달부가 할 정도이니 당시 프랑스 예술가들의 위상은 끝내줬었나보다.

 

이 이야기를 혼자 노닥거리며 읽다가 나도 모르게 불쌍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요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묘한 표정을 지었었다.

나도 모르게 '에에이, 그냥 아무도 안 봐도 하고 싶은 거 하면 되지 뭐'라고 한창 생각하고 살던 때라 이 사람의 행동은 더욱 묘했다. 그건 사진으로 보았을 때, 그 건물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고 괴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음, 참 괴상해 보였다.

 

물론 뭇슈 슈발이 그 건물을 보면서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결과는 도데체.. 무엇인가? 하는 난감함을 느꼈다.

나는 최소한 평생을 함께 할 일이라면 그 완성을 생각하면서 그 완성된 모습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서 가는 것일테다라고 생각했다. 위인전을 인상깊게 보고 자란 나는, 결과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었다는 논픽션에서도 픽션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정보만을 접했었던 것이다.

나이가 좀 더 들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위인전보다는 신문이나 뉴스가 나에게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속으론 그 픽션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당연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우연한 기회로 뭇슈 슈발을 만났다. 뭇슈 슈발이 나에게 준 것은 '논픽션에 대한 혐오감'과 '목적없는 성실한 이행이 가져오는 엄청난 결과' 등이었다.

 

'논픽션에 대한 혐오감'은 쉽게 말하면 '내 인생 만큼은 뭔가 멋지게 잘 되겠지'라던가

'내 인생은 자질구레할 망정 소중하고 나는 세상의 중심이야' 따위를 생각하는 마인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묻혀서 안 보였어야 되었을 사실이 눈앞에 보이니 부정하고 싶어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체 이 건물은 뭐란 말이냐.. 뭇슈 슈발이 여타 아방가르드 작가들과 다를 게 뭐가 있나. 다른 점, 사실은 많다. 그는 우편배달부와 농부를 자처했고, 성실했고, 생전에 크게 사랑받지는 않았으나(말년에 존경은 받았다 한다) 죽어서도 묻히지 않았다. 처음 이 미술사의 작은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무척 매력을 느꼈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에피소드 자체는 엄청난 매력이 있지만 결과물이 그렇지 않다는 데에서.

 

'목적없는 성실한 이행이 가져오는 엄청난 결과'는 뭇슈 슈발의 작품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것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다행이 참 많은 쓰레기(작가가 알아서 깨거나 버리는 작품)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은 예술가를 자처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그다지 생존에 성실하지도 않고 보통은 자기의 시선에 포함되어 있는 타인의 시선에 좀 더 예민해지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예술가는 대다수가 어떤 선에 가기 전에는 가난한 직업이다. 게다가 예술가라 하는 사람들도 미리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를 대충이라도 머릿속에서 먼저 그려보고 그게 맘에 들어야 움직이는 기술자들인지라(그냥 계획없이 하는 경우도 자신의 태도와 감을 믿기 때문이라고 본다) 목적과 자신의 표현이 동떨어질 경우 일부러 바보(다양하다)가 되기도 하고 목적을 변경하여 말하는 사기를 친다거나 업 자체를 포기하기도 할 정도이다. 그런데 뭇슈 슈발을 보라. 이 사람은 계획없이 세부로부터 만들어나가서 죽을 때까지 진행하였다. 이 경우 시각화가 되어서 그 결과가 육안으로 보이는 것인데, 문득 드는 생각은 어떤 사람이 매우 성실하게 살았는데 그 내용이 왠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이다. 성실한 것은 어떤 목적을 잃을 수록 그 활동의 다양함의 숫자가 적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마음에 드는 것을 만든다는 것은 큰 틀거리와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 과정에서의 다양함의 숫자는 셀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손바닥에 붙어 있는 손가락처럼 목적이 손바닥이고 손가락은 다양함이랄까..그런 식의 다양함이 다양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목적이 없는 성실함이란 내가 생각하기엔 손바닥에서 잘라낸 손가락을 세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야기가 점점 정신없어지는데, 처음으로 돌아가서.(너무 눈이 아프다 @_@) 

 

슈발의 건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시각적인 것 보다는 이야기의 매력이 크다. 확신하건데 실물을 보면 감동은 지나치고 살짝쿵 인생이란 것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렬할 것이다. 그래도 그 결과가 시각적으로 그닥 아름답지 않음은 충격이다.

그 강렬함은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자신의 계급에 대한 자부심과 예술에 대한 강한 정렬의 산물이지만 사실 이 건물을 보면 나는 그가 이 건물을 통해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ㅠ_ㅠ

 

도데체 보여주고 싶은 '힘찬 정열'과 '천재성'이 무어란 말인가?

 

그건 도데체 누굴 위한 건가 

 

 

뭇슈 슈발의 말에서 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말은 '나와 같은 계층의 사람들 중에도' 정도이다.

 

 

내 손가락은 두 개나 되나 몰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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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2 01:06 2005/02/02 01:06

정말 싫은 감정.

 

기분이 나쁜 것은,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

 

 

오히려 그걸 뼛속깊이 알아야 도울 수 있다는 것.

 

뼈가 시리다. 마음이 춥다.

 

 

'신이 없는 것처럼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말은 신을 믿는 사람의 말이다.

 

 

어떻게 해야 이 미몽을 박살낼 수 있을까.

 

자꾸만 쉽게 얻으려는 이 어리석음을, 거꾸로 생각하는 습관을.

 

 

 

혼자서 괴로워하지 말라고..말 한마디 하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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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1 23:45 2005/02/01 23:45

* 이 글은 붉은사랑님의 [나이 서른에 우린] 에 관련된 글입니다.

스무살 무렵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때에는 좀 무서웠었는데. ㅎㅎㅎ 

 

뭔가 아무것도 안 되었으면 어떻게 하지,

서른 살에는 팍팍한 사람으로 변하면 어떻게 하지 등등..

 

이십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느낀 감정은 허무함과 나 자신에 대한 지긋지긋함이다.

어디서 들은 거지만 정말 정오의 태양아래 있는 듯 하여

내가 추하고 비굴한 사람인 것이 내 내부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외부에서는 그런 점이 너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에서 

절망스러운 감정을 느꼈지만 바꾸기엔 방법도 모르겠고 무척이나 게을렀다.

 

지긋지긋한 20대......ㅋㅋㅋ 드디어 서른이다!

뭔가 중요한 일은 하나도 못 이루었지만 만족스럽다.

나는 스무살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알고 있고 역사라는 게 존재했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고 이제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대를 지나며 내 태생대로 허둥대며 뻘짓거리를 해가며 지냈던 경험들이 나의 한 생을 무언가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느낀다. 게다가 나이가 드니까 외부에서 추하고 비굴한 것이 드러나서 더욱 개선하기가 쉽다..ㅋ (쉽긴 쥐뿔도..)

나이가 들 수록 돈과 시간이 아니라 경험과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기를.

 

좀 더 많~이 부지런하고 용감해져야 할테지만

정말 솔직히 나의 20대 때 보다 30대가 더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된다.

 

그걸 원했는데 진짜 그러니 좀 당혹스럽다.

 

-_-;;;

 

 

암튼 좀 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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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5 01:58 2005/01/15 01:58

취업이라긴 뭣하고.. 넘 우울해져서..

 

신촌의 민속주점에 알바를 했었다. 하하하 그 곳 아줌마들은 나를 너무 좋아해서 반찬을 김치전으로 자주 해 주셨다~~

 

다른 알바들은 싫어했지만~ㅋㅋㅋ

 

샘플로나온 산사춘이나 뭐 이런 것도 많이 얻고~

한달에 한 번 정도 주인집에서 회식을 시켜줬었고 (좀 친한 예전 알바들도 부르고 해서)

알바비 셈도 아주 정확했고 청소는 주인아줌마와 아저씨가 바지런히 하시는 편이어서 정말 일하기 편했다.

 

장사도 잘 되는 편이고.

돈도 꽤? 벌었었다. 푸헤헤 힘들긴 했었지만 열심히 일하고 나서 집에 가면 너무 좋았었다..

 

 

일은 그렇게 해야 되는데..

후련하게...

 

 

 

 

 

 

아.. 다시 우울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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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5 00:32 2005/01/15 00:32

ㅋㅋㅋ 아랫글을 쓰다보니 또 생각나서.

 

ㅁㅁㅁ 미술교실에 또 취직을 하려 했었다. 이건 폰마켓팅 이전의 경험.

기냥 아르바이트나 할까 하다가 연수 받고 정식으로 취직했다. 그 때도 역시 아주 가난.

 

그러니까 이건 학습지 선생 일이었는데 발품파는 일이었다.

 

여기서도 완전 몇년전의 교재를 나누어주고.. 자기가 알아서 프로그램 연구해야되고..

예쁘게 입어야 하고.. 화장을 하래서 첨 파운데이션을 발랐을 때의 부담스러움과 역겨움..

그걸 보고 또 예쁘다고 하는 팀장의 말에 토하고 싶은 심정 ...-ㅠ-

한 번 하고는 안해버렸지만.

엄마들에게 잘 보여야 되고 ..뭐..

 

이런 것은 많은 미술학습지 선생님들이 느끼고 있는 점일것이고 좋은 느낌은 절대 아니었지만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몇일동안 상황을 살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즐겁게 하려고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도난사건이 발생하면서 다 박살났다.

 

어느 날 예쁜 팀장과 예쁜 언니가, 신촌 근처에 왔다고 전화로 불러냈다. 로바다야끼에서 맛난 걸 먹자고 하며 할 이야기가 있단다.

잘 먹고 나서 이야기하기를  

 

사무실에서 돈이 10만원인지가 없어졌는데, 내가 가져간 것이 아니냐는 거다.

 

 

처음엔 화도 안나고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참 괴상하다. 자꾸 나를 설득하는 거다. 네가 한 것이라도 상관 없다. 형편이 힘들어서 그럴 수 있다. 말만 해줘라. 등등.

 

생까고 그냥 미친X들.. 하고 무시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밥을 먹인 뒤에 그따위 소리를 하니 정말 미치도록 비참하고 서글펐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펑하고 눈물샘 터지고 나니 수습이 안 되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꽤 울었구나.

 

상황은 사무실에서 팀장이 돈을 세어서 노트 사이에 끼워놓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때 사무실에 있었던 사람이 나 뿐이라는 거다.

울면서 나는 아니라고 하는 나를 달래면서 안되었다는 듯이 쳐다보던 그 예쁜 언니들, 정말 다시보면 패주고 싶다... 왜 그 때 제대로 화 내지 못했던 걸까.

 

사무실에 이박삼일쯤 안 나갔는데 연락이 다시 왔다. 돈이 돌아온 것이다.

 

은행에서 돈을 안 줬단다. 나도 은행에서도 실수를 한다는 것은 그 때 첨 알았다. -_-;

팀장은 정말 미안하고, 내가 불편하면 다른 팀으로 옮겨서 일하게 해 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자기는 나를 좋아하며 같이 일했으면 좋겠고 다른 곳에서 일하더라도 자기에게 연락을 하며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단다.

 

그냥 꼴도 보기 싫어서 "안 한다"고만 했다. 

내가 아닌 걸 알았으니 후련하고 기쁘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왜 나는 나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부당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괴상망측한.....

아무래도 그 즈음의 나는 심각한 자폐였던 것 같다. 지금도 조금 남았겠지. -_-;

 

돌아서 나가는데 또 연락하란다.

휙 돌아보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봐줬을 뿐 뭐라 하기 싫어서 기냥 문 쾅닫고 나와버렸다.

 

자기 잘못은 냉정하게 생각 안 하고 착한 사람이고자 하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배웠다.

그리고..부당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나도 부당한 사람이라는 증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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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5 00:21 2005/01/15 00:21

* 이 글은 탈주선님의 [폰마켓팅 노동자에게 전화가 오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탈주선 님의 글을 보니 내 생각엔 회사측에서 그런 설정을 한 것이고 탈주선 님과 그 신입사원이 회사측에 당한 것이다.

 

폰 마켓팅은 없어져야한다.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4년 전 쯤에 폰 마켓팅을 3개월 정도 한 적이 있다.

사실 뭔지 잘 모르고 갔었다. 어쨌든 일자리가 필요했다. 

나와 같은 날에 면접을 하려왔던 어떤 사람은 전화를 와글와글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속았다'며 여기 이상한 곳이라며 도망나가버렸다.

나는 그냥 전화를 하는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고 도망간 한 명 말고 3명이 면접을 보았고, 다음날 보니 나와 다른 1명의 남자가 들어왔고 다른 팀에 배치되었다. 

면접볼때 물어봤던 것은 전공이 뭐냐였다. 나는 조소과를 나왔는데요..하고 좀 위축되는 기분을 느끼면서(이 일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코메디다) 대답했다.

다음 질문은 전공 분야를 잘 했었냐..자신감이 있냐 라는 질문이었는데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기분이 참 묘했다.

 

팀별로 전화를 하는데 대사가 있는 종이쪽지를 준다. 나는 영어학습교재를 전화로 판매해야만 했다.

요구하는 것은 목소리를 크게 할 것과, 밝게 통화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물건을 파는 것.

지금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억지로 넘기고 돈을 뜯어내고 필요하지 않은 통화를 강요했던 것이 수치스럽지만 그 때는 별로 남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계란빵 같은 걸로 배채우고 어디로도 갈 곳이 없어서 고시원에서 살았으니 ..정말 추웠어!

 

그런데 다행히?^^ 내 경우는 통화는 잘 하고는 정작 돈을 받으려고 할 때는 너무 떨리고 기분이 나빠져서 결정적인 카드번호를 못 받아내곤 했다. 

보통 사람들도 그랬다. 많이 버는 사람은 있었지만 너무 적게 버는 사람도 있었다. 적게 버는 사람은 당연히 금방금방 그만두고.

내 인생에서 지각을 제일 하지 않았던 시절인데, 어쨌든 월급이 너무나도 많지 않아서... 약간의 빚도 있고 돈 한푼 없던 내게는 참혹한 상황이었다. 3개월간 150정도..벌었던 듯.  

 

목이 쉬도록 (목청이 좀만 훈련하면 좋아지는 편이다) 통화를 해도 돈은 벌고 싶지도 않고 벌리지도 않았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좋았는데.. 다들 하나같이 지방에서 올라와서.. 맘 약하고.. 할 일 없는.. 임시로 하려고 하는.. 그런거였다. 

기분 나쁜 것은 그런 사람들을 정으로 엮어 놓았던 거다.

 

나를 분위기 메이커로 생각했던 이사..(사장?)는 항상 다정한 태도로 대했고 그건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2년 같은 2개월 반쯤 지나자,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좀 업되어있는 상태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전화기만 잡으면 눈물이 펑펑 쏟아졌고, 전화 받자마자 욕부터 하는 사람과 연짱으로 3번 쯤 통화하고 나면 하루종일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기 힘들었다. 순진하게 전화받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더 팔기 싫어졌고 "원래는 이걸 팔려고 전화했는데요..필요없으시면 끊을게요"나 긴 수다를 떠는 것이었다. 지금 있는 곳은 어디며.. 요새 사는 것은 어떻고.. 뭐 그런.

 

어떤 아저씨는 들에 나가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며 정말 맛있다고.. 이리 와서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하며 고생하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사람은 귀농을 해서 첫해인데 농사가 생각보다 바쁘고 힘들다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그 이야기 듣고 나니 머리가 핑 돌았다. 너무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래서는 정말 미치겠다 싶어서 다른 아르바이트라도 하자, 고 마음을 먹고 그만 두었다.

웃긴것은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거다. 사기가 떨어진대나 소리소리 지르고 나오는건데 그 땐 지금보다 더 훨씬 찐따같고 소심하고 바보였다.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 같은 팀의 작은 여자애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금방 그만 뒀을까. 뒀어야 되는데.

사실은 사회성을 좀 키워보려는 생각도 있었던 건데 도저히 말도 안 되는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지금 생각하면 별로 불쌍하지도 않을 지경이다.

     

 암튼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는 것이 좋다. 뭐라고 하는 것도 상처나 되고.. 빨리 없어져야 돼.. 그런 일은...-_-

 

대체 왜 그런일을 했던거야? 이 미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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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4 23:44 2005/01/14 23:44

아우

from 반성을 반성해서 취소. 2004/12/14 00:39

내면화된 억압

 

껌이 팔에 붙어 있다가 머리카락에 들러 붙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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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00:39 2004/12/14 00:39

힘들다...

정말 어느때보다 힘들다.

 

요즘은 머릿속이고 몸이고 마음이고 집이고 사무실이고 엉망으로 엉클어져 있다.

 

아샬님의 블로그를 요즘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데,

그건 내가 정리하지 못하는 혼란을 뚫고 나가는 과정이 잘 보이는 편이기 때문이다.

상태가 좋을 때면 좀 더 잘 보일텐데..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 내가 불쑥불쑥 내 ?b는 말이나 행동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하는 생각들이 가득하다.

 

논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을 테지만

누군가에게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건 마음을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만든다.

내 머릿속의 혼란과 게으름은 혼란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방해하고 무감각을 조장한다.

 

갑자기 몇 일 전에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준 누군가에게 참 고맙고, 미안해진다.

(몇 일 동안 무섭고 슬프고 무척 열받았으나..)

 

오히려 내가 추태를 부렸던 것 같다. (사과할 수도 없는 일이고 사과할 생각도 없지만)

 

 

 

정리 정돈, 청소를 하고 싶다.

집에 있는 짐들도 좀 다 버리고, 일도 좀 잘 정리하고, 머릿 속도 좀 쓸고 닦고 싶다.

그래야 내가 날 좀 존중하고 위로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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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02:38 2004/12/09 02:38

* 이 글은 알엠님의 [좋아하는...] 에 관련된 글입니다.

자기 정보를 공개하는 건 아직 정리가 안 된다. 그러니까 쓰겠지만..

휴...

내가 나를 정리하기위해서 좀 해보고싶은 맘이 들었다. 위로가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1.좋아하는 사람은?
여덟 명 정도..-_- 상황에 따라 바뀌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2.좋아하는 이름은?
넘 많다. 한 개가 특별하진 않다.


3.좋아하는 날씨는?
아주 춥고 구름 한 점없이 맑은 날

태풍오기 전에 컴컴한데 바람불 때

비 오기전 아주 컴컴할 때

4.좋아하는 연예인은?

프레디머큐리, 연영석, 박창근 등등


5.좋아하는 색깔은?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노란색 검정색..의미가 없네..

 

6.좋아하는 동물은?

인간, 거미, 나방, 나비, 고양이, 개, 쇄기벌레 등(동물은 좋아하나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7.좋아하는 스타일은?
피터그리너웨이, 기타노다케시 등.. 영화에 나오는 분위기가

그리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스타일이 좋다. 스타일 없는 스타일

비오는날 늘어진 반팔 티에 한가롭게 초막에서 앉아 술먹는 스타일

 

8.좋아하는 꽃은?

보풀꽃 ㅎㅎㅎ -이건 존경하는 꽃

기타 풀섶에 있는 꽃은 다 좋다..

 

9.좋아하는 물건은?

태엽이 많이 들어간 시계, 유리구슬, 공구들과 재료같은 물건들


10.좋아하는 영화는?
희생, 올리브나무사이로, 사랑한다면이들처럼, 퍼제션, 이벤트호라이즌 등등등 

안드레이루블료프가 보고싶은데 아직도 못 봤다.. 최근 영화는 보도 못했고....

 

11.좋아하는 노래는?

아주 많다. 최근에 좋아서 깜짝 놀란 노래는 예울림 1집 <작업장> 


12.좋아하는 소설책은?
.. 소설을 잘 안 봄..

 

13.좋아하는 음식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은 김치와 밥, 매운 음식 등


14.좋아하는 나라는?

여기 말고 다른 나라는 좋아하고 말고 할 수가 없다.


15.좋아하는 과일은?
버찌, 석류

 

16.좋아하는 계절은?
겨울

그다음 여름, 가을, 봄

 

17.좋아하는 향수는?
잘 모름. 예전에 친구가 쓰던 청바지모양인지 색깔인지의 병에 담긴 향수가 좋았음.

 

18.좋아하는 요일은?
월요일, 수요일, 일요일

 

19.좋아하는 장소는?
만화방, 까페, 술집, 내 방, 처음보는 거리

 

20.좋아하는 TV프로그램은?
TV 못 봄. 없음.

예전에 이비에스에서 했던 일요일 낮의 영화프로 좋아했음.

더 어릴 땐 주말의 명화와 만화 프로그램들.

 

21.좋아하는 운동은?
하는 건 스트레칭,,, 보는 건 달리기.

 

22.좋아하는 게임은?
세개를 뭉치면 터지는 겜

 

23.좋아하는 숫자는?
숫자 싫어함 (졸라 고생하고 있음)

굳이 골라야 한다면 0과 2와 3

 

24.좋아하는 캐릭터는?

어렵다


25.좋아하는 과목은?
고등학교 기준 : 과학, 세계사, 미술 

대학 기준  : 실기 실습, 미술사, 프랑스혁명사

 

26.좋아하는 동화책은?

까마귀 소리

그외 다수 좋음 한국전래동화부터 외국동화까지


27.좋아하는 노래가사는?
지금은 기억 안 남

 

28.좋아하는 보석은?

보는 건 대부분 좋아함 사는 건 싫음

값이 매겨진 딱지가 싫음


29.좋아하는 욕은?

미친년


30.좋아하는 단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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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1 13:13 2004/12/01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