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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지난 화요일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준비하면서도 사무실에서 계속 누워있었습니다마침회의 참석 인원이 적고사무실에 설치하기로 한 복합기도 오지 않는다고 해서 운영위원들에게 회의를 연기한다고 연락을 했습니다집에 돌아와 코로나 자가 검진을 했더니 줄이 두 개온도차가 심한 곳들을 돌아다녀서 냉방병인 줄 알았는데코로나 였습니다.
 
이 후 며칠을 잠만 잤습니다벌여놓은 일들 때문에 카톡이나 통화를 해야 했지만, G에게 보내던 글도매일 적던 하루의 일상의 기록도 멈췄습니다.
 
지금은 몸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하루의 일상도, G에게 보내는 글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9년 아내의 허락을 받고서 서울에서 땅끝마을까지 걸었습니다해남을 향해 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면서 해남만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23번 도로를 따라 익산에서 김제로 막 들어선 곳에서 걷는 것에 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어느 교회 목사님과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를 통해 나는 정말 걷기만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왜 해남까지 걸으려 했을까그냥 땅끝 마을까지 걷는 게 목표였나?
 
내륙을 따라가기보다는 해안선을 따라 가보라던 목사님의 조언에 따라서 정읍으로 가려던 일정을 바꾸어 부안으로 향했습니다이 후 해안선을 따라가면서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보며 걸었던 것 같습니다.
 
길을 걸으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주변을 돌아보며 걸어도 좋은 것을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걸었으니 시간은 단축시켰을지 몰라도마음의 여유는 잃었다고.
 
생각해보면무더운 날 장기간 걷는 것도 힘들고찜질방에서 잘 때는 그래도 낫지만때때로 도로 옆에서 잠을 자거나사람 없는 곳에서 잠을 자면서 모기에게 뜯기는 날에는 하루라도 빨리 해남에 발을 딛고 여정을 끝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며칠 코로나 환자가 되고 얻은 교훈은 처음부터 일을 줄이자입니다조금 더 여유롭게 삶을 살아가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기로 했습니다ㅎㅎㅎ.
 
지난 2009년 8월 9일 블로그에 쓴 글로 마무리합니다.
 
어제 오늘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내가 길을 물어보지 않았다면 익산에서 도서관을 찾아 한참을 뺑뺑이 돌았을 것이고...
 
김제에 들어와서는 ...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었을까?
 
내륙을 따라 내려 가려던 내가...
처음 만난 목사님의 권유로 해안선을 따라 걷기로 했다.
 
그동안 난 내 고집만 부리고 산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제대로 들으며 살아왔나?
 
2022.07.23.
눈물이 마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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