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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라도 알고 갔으면


나이를 먹어 간다는 건,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날이 많아진다는 말이 아닐까?

하나 둘 떠나보내다, 자신이 떠나는 날 모든 것을 마무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12월 2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1942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80

잘 가세요.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이들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렇게 보내다 어느 순간에 나도 떠나겠지요.
얼마나 남았을까요?

그저 바람은,
떠나도 둘째 아이가 자리를 잡은 뛰 떠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담 주지 않을 나이에,
조용하게 떠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은 못 남겨줘도,
빚은 남기지 않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러 동네를 걸어가자니,
새롭게 올라가는 건물들이 보입니다.

2008년 광명시에서 지금의 사무실 인근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 집에서,
첫째가 어린이집을 다녔고,
둘째가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아이들과 걸어가던 그 길에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등장을 하면서
동네 풍경이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아이들과 걷던 그 길은,
잡자기 변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달라졌습니다.

변해가는 동네 풍경이
마치, 인생살이와 같습니다.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어도
꾸준하게 변해가는,
그래서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모습.

지금 내 삶은 어떤 모습이고,
시간이 지난 뒤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변화에 익숙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변화의 흐름 속에 쓸려 다니고 있기에,
정신줄만 이라도 부여잡고 떠내려가려 합니다.

시간이 지나
세상을 떠나는 날,
어디로 떠 밀려왔는지,
방향이라도 알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2022. 12. 26.
아침안개

꼬랑지. 2022년 12월 26일 사무실 밖 풍경.
#변화 #떠나가는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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