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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민방위 훈련 대상 포함?

설 연휴가 끝나면 울산 남구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여성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갈라치기 일환일까? 페미니즘에 대항하는 백래시(backlash)?

이른 바 PC 통신 시절 하이텔 어디인가에다가 갈매기의 꿈이라는 글을 적었던 적이 있었다. 리처드 바크의 책을 카피한 건 아니고, 군대라는 아주 특수한 사회에서 생활하던 때를 적었다. 군 생활을 하사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갈매기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군대가 특수한 사회라고 생각하기에 그 특수한 사회를 일반 사회와 같은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건희. 윤석열 대통령 부인은 대한민국 UAE 군사훈련 협력단, 아크부대에 가서 여군들과 대화를 하던 중 에이스 중에 에이스가 군인 생활을 한다고 말을 했다. 군 복무중인 여성들을 위한 말이라 생각한다. 사실 유튜브에서 특수부대 여군 출신들이 군 시절 이야기와 전투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기현과 같은 부류의 주장. 모든 여성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입장에는 반대를 하며, 더 나아가 남성도 군대에 가고 싶은 사람만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군대라는 사회에 가고 싶어서 갔던 것이 아니고, 군대에 가야 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갔던 사람들 중 하나인 나는 비록 짧은 군에서의 생활이었지만,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89년 3월 8일 제306 보충대 입소.

1988년 겨울부터 가까운 친구들에게 군대에 갈 것이라 말을 했지만, 해가 지나 2월이 지나도 영장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연락이 왔다. 영장이 전에 살던 집 주소로 나와서 담당자가 여기 저기 수소문 끝에 연락을 해준 덕분에 영장을 일주일 전에 받았다. 영장을 받으러 가서는 영장을 건네는 담당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담당자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입영 날짜를 넘겼을 가능성도 있었으니까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입영 통지서.

입영 일주일 전 받은 통지서. 머리도 깎고, 주변에 인사도 드리고, 그렇게 준비를 하다가 제306 보충대로 입소를 했다. 그렇게 내 짧은 군에서의 생활은 시작되었다.

이병, 일병, 상병, 병장, 하사. 짧은 군 생활을 하면서 병으로 달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다 달았다. 지금은 없어진 병하사. 보통은 분대장 교육대를 다녀오면 군번도 바뀌었지만 당시 병하사가 사라지기 끝자락이었기 때문에 군번은 그대로 둘삼삼으로 남았다. 이제 군번이 희미하다. ㅎㅎㅎ

집으로 돌아오며 아쉬웠던 건 고참들 방패 만들어 준다고, 돈 열심히 냈는데, 정작 나는 제대할 때 담당 후임이 방패를 못 찾아 왔다고 해서 방패를 못 받고 집에 왔다는 정도. 뒤에 들으니 부대에 훈련이 있었고, 녀석이 영창도 다녀오고 그래서 내 방패를 가지러 못 갔단다.

지금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생활하던 부대에 집단 구타가 있었다. 그 덕분에 내 바로 앞 기수들 여러 명이 남한산성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덕분에 난 일병 말호봉에 중간 짬밥이 되었고, 군 생활은 편했다. 병장 끝자락에 대부분 일병 말에서 상병 달고 들어가던 사단 분대장 교육대에 입소를 해서 보병하고 함께 훈련을 받았다. ㅎㅎㅎ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여성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발의 하겠다고 한다. 찾아보니 김기현 의원은 대위출신이다. 김기현 의원은 기초 군사훈련만 받지 않았을까?

1977년 부산동고등학교 졸업
1981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 학사
1984년 사법연수원 15기 수료
1988년 결혼
1989년 대구지방법원 판사
1990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
1991년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 판사
1993년 변호사 개업

내 능력 부족으로 김기현 의원이 언제 군 생활을 했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추정하는 건 1984 ~ 1988 어딘가?

내가 생각할 때 김기현 의원은 법무관 출신 같다. 그렇다면 중위로 임관하여 대위로 전역했을 텐데, 짧은 군 생활이었지만 장교 출신이라 그런지 병(兵) 출신인 나와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지난 2022년 10월 18일 김기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여성 군사교육 의무화’가 욕만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삭제되었다. 10월 18일이라는 날자는 2022년 10월 18일자 여성경제신문에 따른 것이고, 2023년 1월 8일(수정 1월 9일) 한겨레 는 10월 17일로 기록되어 있으나 김기현 의원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피플투게더 기사를 비롯한 관련 기사들을 2022년 10월 18일에 옮겼다. 때문에 김기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날자는 2022년 10월 18일이 맞는 것 같다.

[국민·당원과 함께 | 피플투게더 김기현 #국민의힘의원]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자신과 가족의 생명 지키기 위해 유사시 대비 생존훈련 실시해야 / 응급조치 화생방 방사능대응 등
[출처] [국민·당원과 함께 | 피플투게더 김기현 #국민의힘의원]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자신과 가족의 생명 지키기 위해 유사시 대비 생존훈련 실시해야 / 응급조치 화생방 방사능대응 등|작성자 김기현 국회의원

호응은 없고, 욕만 바가지로 먹어서 그런지 현재 김기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관련 글이 남아 있지 않다. 혹시 몰라 김기현 의원 페이지도 찾아봤으나 역시 글은 없다. 어떤 글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김기현 의원의 네이버 블로그에 남아있는 글을 이미지로 첨부했다.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가 문제가 되자, 총기사용보다는 다른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보인다.

2023년 1월 22일 MBC 뉴스를 보면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447946_36119.html )

개정안에는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통해 심폐소생술이나 제세동기 사용법 같은 응급조치를 익히고, 산업재해 방지교육, 화생방 대비 교육, 교통·소방 안전교육 등을 이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김기현 의원이 여성의 군사기본교육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인가 생각을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 그가 기독교인이고 장로쯤 되었다고, 대한민국이 이스라엘을 닮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 텐데. 이유가 뭘까?

김기현 의원은 여성들을 군사훈련으로 내 몰 궁리를 하지 말고, 현재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복지와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 좋겠다. 지난 2022년 9월 12일 중앙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0994#home )

김 의원은 “계급 정년제를 실시하는 군 인사제도의 특성상 군인연금 대상자가 못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조기 전역하는 군인들의 안정적인 취업 지원이 결국 현역군인에 대한 사기진작 및 국방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국방부의 전직 지원제도가 강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3. 1. 24.
날자... 자유로...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퍼오고 싶었으나 삭제되어 김기현 네이버 블로그에서 2022년 10월 18일 올린 글이 2023년 1월 24일 남아 있어서 퍼옴.

#일상 #국민의힘 #김기현 #민방위기본법개정안 #여성군사기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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