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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intern's life

life랄 것도 없다.

팔에는 이두박근이 멋지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조각잠은 잘 못자던 내가, 이제 수술도구더미에 머리만 대도 잠이 들고

팔다리 손발엔 각종 스크래치와 멍이 나날이 늘어가고있다.

그냥 그게 다다.

ㅡ.ㅡ

피곤하거나 잠이 오거나 배가고프거나 우울하거나

모든 불쾌감을 탄수화물로 푸는 구강기적인 나로서는

살 찌는 계절이 아닐 수 없다.

바빠서 못먹고 그런거 없다.

부어가고 있는데

그나마 겨울이라 다행. ㅋㅎ 이래서 겨울이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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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니가 원하면 원서 안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라고 하실 때는

부모님이 많이 쿨해지신 줄 알았더니...

이렇게 나를 볼때마다 짜증내고 갈굴거면

 

나는 살 집부터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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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정말 정말 오랜만에,

난 저 갈매기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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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인턴 끝나면 하고싶은거

-아침밥도 거르고 오줌마려워서 깰때까지 자기

-화장실만 갔다와서 자던 자세로 누워서 잠 오나 보기

-잠 안오면 커텐 열기

-베란다에서 풀밭 내다보면서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 녹차 우려 마시기

-93.1 듣기

-책읽기

-피아노치기

-하다 지겨우면 바이올린하기

-앗, 밥을 안먹었네.. 생선 굽고 된장찌개 끓여서 밥하기. 엄마 밥도 차려주기

-공부하기 - 영어랑 불어랑 해리슨ㅋ

-그림그리기

-......... 이러다가 오랜시간을 들여 샤워하고, 한참 걸려 옷을 입고, 맨날 드는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기

-용산 혹은 도서관 혹은 명동 혹은 개천가 혹은 강가로 가기

-걷고

-만나고

-눈을 감고 시간이 가는 거, 내가 요렇게 있다는거 마구 느껴주고

-그리고 원하기로는, 신을 느끼기....

 

-어느 날은 보드타고 겁나 빨리 내려오기. 아아~~~~~~!!

-산속에서 노래부르기

-산속에, 다람쥐 멧돼지 반달곰만 볼 수 있는 곳에 내가 좋아하는 물건 갖다놓기

-다음에 다시 와서 아직 있는지 보기. 없어졌으면 누가 가져갔을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좋아하기.

-밤하늘을 오래오래 바라보기, 별들이 내 각막에 그려진 것처럼 까깝께 느껴질 때까지.

-처음 가보는 곳에 가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처럼 행동하기.

-그러다가 내가 거기 사람이라고 느끼기.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생겨 계획에 없던 곳에 흘러들어가기

그리고

또 다른것

그리고 또 그리고 또

...........

......

...

 

 

 

 

 

 

 

 

인턴 끝나면 해야할 것

-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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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visit me

주황색 가로등불빛과 검은 아스팔트,

그 위를 수놓은 주황색 얼굴과 검은 머리칼의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저 시간이 나에게 무엇을 앗아가고 무엇을 주었는가

 

나는 날고있는걸까

아니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걸까

 

나를 정신차릴 수 없게 하는 이 압력에

나는 저항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적응해야하는 것인가

짓이겨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괜찮은 시간이 잠깐씩 찾아온다.

 

그 시간이 지나면, 달콤한 쌉싸름한 다크초콜릿같은 죽음의 유혹이 다시 찾아온다.

허리를 뒤로 조금 더 꺾어, 에스컬레이터들 사이 심연으로 다이빙하고싶은 

그 충동으로부터 도망치는 고통의 순간.

대리석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환자가 변을 다 보기를 기다리며

나는 알콜중독자가 술병에서 고개를 돌리듯 애써 저 먼 1층 바닥에서 눈을 돌린다.

그러나 이미 하얀 가운을 입고 누워있는

한 여자를 상상하며 그 위로 번지는 피는 아 이번에야 말로 남이 아닌

그 자신의 것이라고 마지막 대사를 중얼거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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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일

잡일을 하도 시키니까 나도 느는게 잔머리다.

조금전엔 '아무리 지우려해도 없어지지 않는 화살표' 를 지워달라는 일을 받았다 ㅡㅁㅡ;;

한글파일로 달력을 만들고 거기에 화살표를 그렸는데 그게 달력하고 혼연일체가 되어 삭제되지 않는다는것.

나같은 초특급컴맹한테 이런 일을 시키다니....

그래서 이짓저짓 해보다가 역시 안없어지길래

도형그리기로 하얀색 네모를 만들어서

화살표 위에 살포시 올려놨다. ㅋㅋ 아무도 모를껄? 거기에 화살표가 있었다는 것을?

흐흐흐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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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날라가면

방금 다쓴 글이 하나 날아갔다...

가슴에 걍 묻어야겠다.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쓰려던 글이 무슨 글이었을까?' 하고 무진장 궁금해하며 괴로워할 나 자신이 상상되는군....

 

달팽이관 얘기였어...

한번 쓰고나니 기운이 빠져서 다시 쓸수가 없었어.

달팽이의 석회질 껍데기와

그 안의 미끌미끌한 똥색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였어.

그리고 이제 아무데나 가서 또아리 틀고 앉아

그 공간과 시간을 내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버릇이 들어버린 달팽이는,

누가 억지로 집을 빼앗으면 아무 소리도 못내고 죽어버릴텐데

나는 이제 집게발이가 되는 연습을 해야하나,

다른 소라껍데기를 찾아갈 수 있도록?

 

언제 어떤식으로 어디까지 저항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 나는 전술전략 이런거에 취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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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봐야지~ ^^

쩡열님의 [내인생의경험치래!!!!!!] 에 관련된 글.

 

다른분들 블로그에서도 많이 보긴 했지만 너무 길어서 시작하기 망설여졌는데,

쩡열님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종이 바탕이 넘 예뻐서

별로 안빡쎄보이는거다!

그래서 나도 시도 ^^ (with modification)

(쩡열님 블로그 이뻐요~!)

 

 

입원 o
골절 x

헌혈 o
실신 o
결혼 x
이혼 x
샤브샤브 o
식용달팽이 o
도둑 o
여자를 때림 o
남자를 때림 o
취직 o
퇴직 x
전직 x
아르바이트 o
해외여행 o
기타 x
피아노 o
바이올린 o
안경 o
렌즈 o
오페라 감상 o
텔레비전 출연 o

파칭코 x
경마 x
럭비 x
라이브 출연 x
미팅 o
만화방 o
게임방 o
유화 o
에스컬레이터 역주 o
풀마라톤 o
자동차 운전 x
오토바이 운전 x
10Kg이상 감량 x
교통사고 o
전철 틈새에 추락 x (바로 옆에있던 동생이 뽕 빠짐 o)
세뱃돈을 주다 o
도스토예프스키 x
괴테 o
10만원 이상 줍다 x
10만원 이상 잃어버리다 o (110달러 인도 버스에서 도둑맞음)
금발 x
귀걸이 o
500만원 이상 쇼핑 x
대출 x
러브레터 받음 o
수술 o
선거 투표 o
개, 고양이 기름 o
유체이탈 x
전생의 기억 x
요가 o
O/S재설치 x (오에스가 뭐야) 
보이스챗 o
선생님에게 맞다 o
복도에 서있는 벌 받기 o
임산부에게 자리양보 o
남의 아이 꾸짖기 o
코스프레 x
동거 x
2미터 이상에서 추락 o
거지 x
학급위원 o
문신 x
헌팅 x
역헌팅 o
몽고반점 o (설마 지금도 있냐고?)
비행기 o
디즈니랜드 o

독신 o
스키 o
스노보드 o
서핑 x
고백 o
동성으로부터 고백받다 x
중퇴 x
재수생 o
흡연 o
금연 x
필름 끊김 o
음주운전 x
결혼식에 출석 o
장례식에 출석 o
부모님 사망 x
상주 x
보증인 x
유령을 보다 x
UFO를 보다 x
선생님을 때림 x
부모를 때림 x
범죄자를 잡다 x
케잌을 굽다 o
비틀즈 o
흉터 o
사이트 운영 x
식중독 x
장난전화 o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 o
경찰차 o
경찰방문 o
구급차 o
야간 열차 o
치마 들추기 o ;;;
의사놀이 o
룸서비스 o
파이널 판타지 x (뭐지?)
화장실에 갇히다 o (ㅋㅋ나는 안에서 꺼내줄 때까지 책읽는동안 밖에서 동생이 엄청 울었는데...)
조난 x
사기 당함 o
재판소 o
호출기 o
홀로 노래방 o
혼자 불고기 o
혼자 여행 o
해외사이트에서 통신 판매 o
바둑 o
장기 o
마작 x
벌에 쏘이다 x
사격 x
번지점프 o
스카이 다이빙 x
시험 0점 x
10만원 이상 당첨 x
마약 x (훠리훠리 도는 물담배... 그건 뭐였을까?)
사랑니 x
옥션 x
노래방 데이트 x
국제 전화 o
100명앞에서 연설 x
남장, 여장 x
시사회 x
스포츠신문 o
전학 x
영어회화교실 o
테니스 x
승마 x
격투기 x
유치장 o
형무소 x
원거리 연애 x
설탕, 소금착각 o (미원, 소금 착각 o)
양다리 x
수혈 x
실연 o
해고 당함 x
신문에 사진이 실리다 x
골프 x
배낚시 o
50만원 이상 빌려주다 x

버려진 개, 고양이를 줍다 o

가정교사를 하다 o (과외 말이야?)
표창되다 o
노인에게 자리 양보 o
소총으로 총격 당함 x (식칼로 위협당함 o ㅎㄷㄷ)

 

 

ㅋ 재밌네 ^^

더 많은, O로 만들고 싶은, 아직은 X인 항목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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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다갔는데

실내에만 있다보니 허구헌날 꽃을 피워대는 꽃처럼 계절을 착각했는지

여태 가을을 타고 있다. 가을 다갔는데.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

단조에만 반응하는 줄 알았더니

도레미쏭 듣고도 운다. 뭐 이런... 조낸 패쏠로직해. ㅡ.ㅡ

 

지금은 무려... 베싸메무쵸가 나와.... 아흑 어쩔꺼...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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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어제 쓴 일기에, 모닥불 피워놓고 주위를 돌면서 춤추고 싶은 기분이랬는데

밤중에 정말 작은 뚝배기 그릇에다 종이조각 나무조각 담아서 불피워놓고 노래하고 그랬다.

사람들과의 거리감, '어렵다' 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도 썼더랬는데

어제, 이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시작하게 됐다.

신기해. 생각만 하면 이루어지는 마법같아.

사람들 등짝 바라보러 서울역에 갔더니 보고싶은 등짝은 아무도 안계시고 사람은 별로 없는데

왠지 멀찌감치 서면 집회 대오가 여기까지 있다! 고 우길 수 있을 것 같아

뒤쪽에 있는 화단에 엉덩이를 기대고 서서, 묵념하고 구호 외치고 임을위한행진곡 따라부르고

혼자 할꺼 다했다. 그러다 커피와 도너츠의 유혹에 넘어가 잠시 다녀왔더니 집회가 끝났다.

깜짝놀랐다. ㅡㅁㅡ;

 

그담에 지하철 투어를 하는데,

다른거- 서명받기, 일인시위 같은거는 많이 해봐서 안무서운데

지하철에서 독재신문 배포하는 건 두번째라 아직 많이 떨렸다.

근데 같이 가던 분이 우와 지하철 안에서 연설을 짧게 해줬다!

우와~~ 완전 멋져요~ 나도 배워서 담에 해봐야지. ㅋㅋㅋ

아.... 벌써 떨려... ㅋㅋㅋ

 

용산에 와서 사람들이 마음으로 삶아준 고기 담가준 김치속 구워준 고구마 뜯어준 배추

또 뭐있지? 아, 밥 (ㅋㅋ 이건 내가 물맞췄다! 나 맨날 밥 질게 하는데 이번에 잘맞아서 넘 다행)을

엄청 많이 또 맛있게 먹고

배고파질 때까지 노래부르고 연주하고 웃었다.

 

그리고 나서 좋고 부럽고 어려웠고 최근에는 고마워진 한 사람과

좋고 놀랍고 어려웠고 계속 멀찌감치서 보던 한 삶과

놀러갔다. 계속 놀다가 뭘 또 놀러 가. ㅋ 그래 '더' '이렇게도' 놀려고.

앞서 너무 빡씨게 놀아서 지친 것 같았는데 가서 노니까 또 처음처럼 놀게된다.

(내가 일할 때랑 공부할 때 비실대는 거는 그냥 마음가짐의 문제임이 틀림없어;)

 

좋아하는 블랙러시안(계속 멀찌감치서 보던 사람이 이걸 기억하고 있어서 초 감탄 ㅠ.ㅠ) 을 마시면서 말을 놓기로 했는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문장의 끝무렵에 이르면 긴장도가 상승하면서 목구멍에서 저항감이 느껴져서 처음엔 호칭이랑 서술어랑 다 짤라먹고 웅얼댔다.

역시 쉽지 않아. ㅎㅎ

힘들긴 했지만,

매번 말할 때마다 긴장해야지만 반말로 문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터에

매번 말할 때마다 내가 거리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은 해볼 생각도 안하고 있던 

아직 안가본 미지의 영역에, 쪼끔 들어가려는 시도: 짜릿하다.

무아지경으로 춤추고 났더니 이미 지친 브레인은 떡실신, 몸이 같이 안뻗어주고 게기니까

그때무턴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거다. 술도 안취했는데...

까페에 두사람과 앉아서 사빠띠스따, 헐벗은 삶, 헐벗은 힘, 가난에 대해 얘기한 것 같은데 그 말도 두개로 들리더니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이 안나.... ㅡ,.ㅡa

 

이제 곧 나의 평범하고 지루한 월화수목금이 시작된다.

그치만 지난 하루의 힘은

앞으로 올 한주동안 나를 지탱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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