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수업하러 가기 전에 사직1동을 둘러보았습니다. 동네가 잘 구획(?)된 곳이어서 구석구석에 상가건물이 있거나 하는 게 아니어서, 게다가 이 주변엔 상가건물이 많이 나와있어서 주택가 골목으론 들어가지 않았구요 도로를 따라 가면서 건물 중심으로, 국보로 사거리에서 시작해서 청주대교까지 돌아봤습니다. (지도참고)
해란강 옆의 상가건물입니다. 왼편엔 미장일 하시는 가게 같은데 기구만 잔뜩 쌓여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더군요. 아래 사진이 오른쪽 빈 상가의 내부이구요. 두 칸을 쓸 수 있다면 공방과 까페로 괜찮지 않을까 싶더군요. 한 칸당 약 10여평 정도입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게임장 건물입니다. 역시 영업하는 태는 안나는. 살짝 좁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두 칸짜리 상가는 무조건 찜한다는 심정으로.
맞은 편이 건물입니다. 안쪽으로 길게 돼 있더군요. 양파가 쌓여 있는 걸로 봐선 야채가게 같은 걸 하시는 모양인데. 공방이나 까페 어느 하나만 가능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공부방 초등학생 승민이네 가게가 있는 건물입니다. 가운데가 통로고 1층에 4칸, 2층에 두 칸의 공간이 있습니다. 현재 1층 왼쪽에서 두 번째 칸과 2층 전체가 비어있는 상태구요. 승민이 어머님 말씀으론 이 주변에서 세가 가장 싸다고 합니다. 보증금100에 월세 15. 세도 세지만 공간이 넉넉해 꽤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1층이 10여평짜리 한 칸 비어있는 게 좀 걸리지만 1층 포함해서 2층 전체(약40평)가 비어있고, 옥상까지 쓸 수 있구요. 세도 저희가 공간을 두 개 이상 쓴다고 하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구요. 1층에 까페하고 2층에 공방, 사무실, 작업실 등등 하고, 3층에 텃밭을 하면 어떨까하고 혼자 생각해봤는데 괜히 좋더군요. 건물을 거의 통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위에서부터 건물 좌우의 옥상이구요, 2층 좌우 공간입니다. 각 20평 정도구요. 맨 아래는 1층 8평 남짓의 공간이고 2층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옥상은 관리를 안해서 바닥이 많이 부식돼 있는 상태구요, 2층은 전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벽쪽에 합판을 대놔서 나름 깔끔합니다. 살짝 아쉬운 건 2층엔 수도가 정비돼 있는데 1층은 그렇지 않아서 따로 관을 빼서 하수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과 건물이 서향이라 여름에 덥다는 것입니다. 화장실이 좁은 것도 살짝 아쉽구요. 아무튼, 전체적으론 괜찮은 건물인 것 같습니다. 아! 승민이 어머님 말씀으론 1,2년 안에 재개발이 이뤄지거나 하진 않을거고 오히려 재개발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자리잡기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않나 싶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국보로에 있는 상가건물들인데요, 아쉬운 건 차량 통행이 많은 반면 보도가 좁아 그렇게 여유있는 길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늘 차에 쫓겨서 갈길만 찾아가야 하는? 반면에 근처에 우체국, 미술관 등 나름 관계망을 형성해줄(?) 기관이 있고, 근처에 노리울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이 이점일 듯 싶습니다.
국보로에서 사직1동 동사무소길로 꺾어서 걷다보면 나오는 건물입니다. 딱히 특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두 칸 짜리 건물이라 일단 찜해봤습니다.
좀 더 아랫쪽의 맞은 편에 있는 건물입니다. 역시 두 칸짜리라서...
마당이 넓은 빈집이라 찜해봤습니다. 주택들은 전반적으로 기초공사가 많이 필요할 듯 하더군요. 위치나 마당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보로에 비해 한산하면서 보도도 확보돼 있어서 사람들이 왕래하기엔 괜찮은 곳입니다.
여기까지가 국보로, 사직로 지구이구요, 아래쪽부터는 사직1동 사무소 지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심천에 다다르면 나오는 건물입니다. 역시 두 칸짜리 건물이라 찜해봤습니다.
무심천 뚝방 아랫길을 따라오다 발견한 집입니다. 넓은 텃밭을 끼고 있는데, 거의 밭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넓더군요. 이미 농사짓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만약에 이용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택은 마당이 꽤 넓었고, 바로 옆의 상가건물은 역시 두 칸짜리라서...동네에서 가장 외진 곳이고, 뚝방 아랫길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이라는 점이 좀 아쉽네요.
사직1동은...우리가 현재 만나고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관계망이 형성돼 있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계속 만날 아이들이 살고 있기도 하고. 아이들과 시작해서 점점 더 관계망을 넓혀나간다고 하면, 출발 조건으로선 가장 편안한 곳이 아닐까합니다.
한벌초, 청여중, 청중, 주성중, 기계공고가 가깝고, 무심천이 가깝고 노리울과 한글학교, 노인회관-박희순 선생님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이 있고 교통편도 편리하고 입지도 괜찮은 듯하구요.
다만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심화될 지역이라는 것, 따라서 이곳에서 정주해서 활동하고자 한다면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고민들을 가지고 해야하겠죠. 재개발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문제까지...
그 외에...아니 오히려 실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다른 동네를 돌았을 땐 미처 감이 오질 않았던 건데 사직동을 도니까 감이 달라졌던게, 구체적인 사람들, 사례들로 고민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말인즉슨, 사직동을 포함해서 동네에서 주민들과 구체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갈 때 우리가 하고자 하는 활동과 겹치는 기존의 환경들, 즉 어쨌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주민들과의 관계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하는 문제가 고민됐습니다. 우리가 맥주 담그면 동네에서도 소비가 될텐데 그렇게되면 슈퍼 아줌마랑 서먹해지지 않을까, 컴퓨터 수리하면 컴퓨터 가게 아저씨는 안그래도 안되는 장사를 어떻게 할까, 우리가 공방을 하면 종이문화원에서 종이공예를 하고 있는 지은이네 하고는 사이가 괜찮을까, 비용이 필요하다면 비용을 지불하면서 활동에 참여하시도록 하면 오히려 더욱 긴밀하게 동네에서의 활동이 가능할테지만, 한 두 번도 아니고 상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쨌든 그렇게해서 먹고사는 분들한텐 마이너스일텐데, 우리가 활동 속에서 그분들의 노동문제-우리의 소비 문제를 연계해서 계속 고민해가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야참 먹다가. 아흑. 답을 주세요들ㅎㅎㅜ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보시고, 모여서 더 얘기나눠요~
아, 그리고 사직동 성당 근처의 매매로 나온 주택은 거의 폐가 수준이더군요. 건물 뼈대만 남은. 저희 능력으론 초기 공사를 감당하기 어려울 듯 했습니다. 건물 자체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더라구요. 참고해주세요~
설명없이 사진만 봐서는 도통 알수가 없으니....크크크
대략 감은 잡겠는데...그래도 종민의 이야기가 듣고 싶군...ㅎㅎ
여튼 추가 설명...알지..?....ㅎㅎ
나두 이번주에 좀더 답사에 신경쓰지....ㅎㅎ
우중산책 | 2010/02/03 04:53
오홋...그런 깊은 뜻이....ㅎㅎ
난 거꾸로 하는데...?....ㅎㅎ 글부터 쓰고 저장한후...수정하면서 사진을 올린다는...ㅎㅎ 여튼 새벽까지 수고 많군....ㅎㅎ |
우중산책 | 2010/02/03 04:56
오호랏 실시간 리플..?...크크
점심때 깨워줄께...ㅎㅎ 참...작업관련글 올려놔...점심때부터 평가서랑 내글 버전업이랑 하면서 종민글도 손보게...ㅎㅎ 여튼 어렵지 않게 생각해...어차피 손봐야 할 글들이니...ㅎㅎ |
점심때 일어날려면....ㅎㅎ
여튼 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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