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컨퍼런스] 공간 속 숨은 이야기 찾기 - 1차 준비모임
미디어에 관심 있는 만 13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유스보이스 미디어 컨퍼런스 (http://youthvoice.or.kr/mc/2009).
올해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간 진행되는데요.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은 '공간'을 주제로 하는 클래스의 기획과 진행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세대재단 유스보이스 Y
Y
서비스 입니다 - 다음세대재단 유스보이스 사이트에서 발췌)
클래스에서 진행할 워크숍의 주제는 '공간 속 숨은 이야기 찾기'.
0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인데요.
처음에는 '공간'이라는 주제에 대한 흥미로 덕컥;;; 워크숍에 참여했는데, 한 해 한 해 할 수록
아쉬움도, 점점 더 공부해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지네요;;; ㅎ
그래서! 워크숍을 준비하기 위한 공룡들의 1차 준비모임~ 오늘은 작년에 했던 워크숍 자료와
포럼 D(다음세대재단 미디어 교육자 모임)에서 작성해 주신 공간 클래스 관찰록을 검토한 후
우리가 이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워크숍을 구성할 수 있을지 준비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함께 준비하는 사람은 공룡의 영길, 종민, 혜린 그리고 설해!
우선, 작년에 진행했던 '공간 속 숨은 이야기 찾기' 워크숍 프로그램을 검토했는데요.
- 프로그램 자세히 보기 http://youthvoice.or.kr/mc/2009/workshop
- 2008 공간 클래스 스케치 영상 http://blog.daum.net/youthvoice/15339145
- 2009 공간 클래스 스케치 영상 http://blog.daum.net/youthvoice/15339230
'공간 속 숨은 이야기 찾기' 워크숍은 사람(또는 시스템)의 의지와 의도가 형태화된 공간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우리가 공간과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 분석하며, 공간 안의 이야기
(공간의 이야기, 공간에 대한 나/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 보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유/(재)구성하려고 하는 태도를 가져보자!
이게 목표인데....
무튼, 목표는 내용은 그러했으나... 앞서 얘기했듯이 늘 아쉽고, 더 아쉽고, 이게 맞나 싶었던
워크숍이었어요. 기획의도와 실제 진행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한 사람들 간의 피드백이
삐끗삐끗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공부하자! 하고 모인 공룡들~
같은 워크숍 목표와 내용을 가지고 '공간'에 대해 가장 많이 공부했고,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그!
영길샘이 워크숍 진행자로 빙의(?) 하고 나머지 사람들(종민, 설해, 보선, 형석, 혜린)은 워크숍
참가자로 빙의(?) 해서 나름의 모의수업을 진행했습니다~ ㅎㅎㅎ
첫 번째 단락은 "공간이란 무엇일까?"
워크숍 참가자(로 빙의한 공룡들) '공간이란 무엇일까' 와 나는(우리는) 공간을 어떻게 알 수 있
을까' 라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주어진 쪽지에 답을 적고 워크숍 진행자에게 던집니다.
(말 그대로 던짐~ 이 때 종민은 '오 나의 캡틴!'을 외쳐 다들 웃게했다는 ㅎㅎㅎ).
진행자는 워크숍 참가자들이 던지 쪽지를 모아서 다시 무작위로 그들에게 던집니다 ㅎㅎㅎ
그리고 한 명 씩 돌아가며 자신에게 던져진 쪽지를 읽고, 그 이유를(자신이 쓴 게 아닌 답변에
대해)설명합니다. 이 과정이 끝난 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적합한 것~ 그러니까
공간을 가장 잘 설명한 답변, 공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답변 중 가장 맘에 드는 거를
고릅니다. 우리의 경우 '공간이란? 비워져 있는 상태' 그리고 '공간을 알 수 있는 건? 어떤 사건을
발생시킬 때'라는 답변이 선택되었어요. 그럼, 이 두 가지 즉 '비워져 있는 상태' 와 '어떤 사건을
발생기키는 것' 를 합칩니다. [비워져 있는 상태 + 어떤 사건을 발생시키는 것]
이 때 건축의 꽃~ 이라는 형태로 던져진 쪽지들을 배치하는데요. 구겨진 종이를 보드판에 붙이
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된 답변을 그 중앙에 꽃처럼 얹는 거죠~
그리고 워크숍 진행자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공간'을 설명합니다.
[비워져 있는 상태 + 어떤 사건을 발생시키는 것]
공간이란 비워져 있는 것이라고 전제할 때 공간을 인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건이다.
그렇다면 사건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4차원이어야 한다는 점. 즉 인물, 배경, 시간 거기에 인식이
덧붙여져야 사건이라는 게 성립된다는 거죠. 그리고 인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는 경험과 선험이 있어야만 사건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공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이 단락의 핵심은 "공간을 논할 때 인식의 문제가 중요하다
는 것"이구요.
이제 두 번째 단락~ "우리에게 방이란?" 이 과정은 방을 보는 방식(공간의 인식)을 자기의 사례
로 이야기 해 보는 과정인데요. 우선, 워크숍 참가자가 사전에 준비해 온 사진 자료를 제시합니다.
사진은 자기 방을 찍은 전경과 그 방 안에서 자신이 가장 의미있게,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찍은 두
장입니다. 워크숍 참가자들이 자기 얘기를 잘 하는 편일 경우에는 자기 사진을 스스로 설명하는 식
으로, 자기 설명을 어려워 하거나 참가자들이 서로 서먹해 하는 분위기일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사
진을 해석해서 이야기 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저희가 선택한 것은 후자의 방식인데요.
종민이 준비해 온 사진을 샘플로 진행했습니다. 사진은 종민 방의 전경과 프린터기.
첫 번째 사진을 본 느낌, 이 방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어서 그렇게 느낀 이유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희는 종민 사진을 보며(종민 사진인지
혹은 종민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피곤해 보인다, 잠만 잔다, 공부도 한다. 꾸미지
않는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구요.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는데요.
빈 공간 없이 빼곡히 들어찬 옷들과 책상과 책장. 높은 책상과 옷장에 비해 삐져 들어가 있는 듯
한 이불들. 여기서 책상이 낮거나 옷들이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면 나아가 책상과 옷더미가 없다
면 좀 더 안락한 느낌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공간은 비워져 있어야 편안
함,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 즉 그 공간 안의 사람이 움직이고 스스로 사건을 일으킬 수 있도록
비워져 있을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들이 풀어졌구요. 그렇다면 이 방의 주인공은 왜 자신
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으로 프린터기를 선택했을까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 빡빡한
공간에서 사건을 만들어주는 요소가 컴퓨터이기 때문이라는 걸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론은 사람은 (선험적으로든 경험을 통해서든) 자신이 점유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자유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거고, 그래서 우리는 나의 공간을 찾기 위해 공간을 비울 수 있
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덧붙여 공간이 주는 물리적인 요소들(높이, 폭, 깊이)과 인문
학적인 요소들(상하/위계질서 또는 권력관계, 좌우/규모 또는 폭이나 칸, 전후/사용빈도, 시간성, 역
사성)이 방 사진을 사례로 설명되어졌구요.
세 번째 단락~ "거리 사진 분석" 이 과정은 공간에는 의도가 있다는 것, 즉 메세지가 있다는 점.
공간이 기획되는 메커니즘과 의도를 이해하는 것으로, 공간과 우리가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지를 워크숍 진행자가 준비한 또는 워크숍 참가자가 준비 해 온 거리 사진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사람이 많은 거리, 쇼핑몰 VS 소도시의 읍내 거리 또는 (술집 위주의) 유흥가 VS 전시
와 공연 공간이 많은 거리 등을 비교해 보면서 내가 가고 싶은 거리는? 내가 가기 싫은 거리는?
그렇다면 그 이유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즉 내가 호불호 혹은 호감과 비호감을 느끼는
거리의 구성은 나와 그 공간(이 요구하는 공간의 소비/점유 방식) 의 관계성으로 다시 이어진다는 점
을 이해하는 과정인데요. 청담동 거리나 백화점 등의 거리/공간 사진을 참고로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그렇다면 내가(우리가) 공간 기획을 한다면?"
시간이 부족해서 직접 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 과정은 방과 집과 거리를 중심으로 내가 살고 싶은
누리고, 거닐고 싶은 공간을 설계해 보는 단계입니다. 핵심은 비우기와 사건 만들기. 즉 주체적으
로 공간을 사유하고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 공간 인식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
각자의 방을 사례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을 전제로, 내 방에 초대하고 싶은 그리고 내 방에
서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공간 기획과 구성이 무엇일지를 궁리하고 계획해 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모둠별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첫 준비모임은 간략하게나마 진행자가 참가자가 되어 모의
워크숍을 해 보았던 거구요. 이번 주 수요일(6/30)에 있을 2차 준비모임에서는 세 단락들을 세 명의
워크숍 진행자가 역할을 나눠 각각 세부 프로그램과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1단락/ 혜린, 2단
락/종민, 3단락/설해)이구요. 이 때 각자 준비한 세부 내용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후 네 번째 과정에
대해 어떻게 준비할지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자~~~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모두들 힘!!! 정리/정돈된 내용보다는(그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나눌 수 있을 질문과 고민들 그리고 공유할 수 있을 자료들 가지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힘힘힘!!!!!!
주소는 http://youthvoice.or.kr/mc/2010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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