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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앞바다는 참 정겹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함께 걷고 있노라면 바다처럼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녹색 잡풀을 밟으면서 새파란 하늘과 맑은 쪽빛 바다가 만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그지없이 편안해집니다.
그 여유로운 바다 위에 조그만 배라도 한 척 떠있으면 내가 배가 되어 바다 위를 여유롭게 떠다니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여유로운 바다와 함께 걷고 있으면
아직 남아 있는 열기도 참을만 하고
깎아지를 듯이 서있는 벼랑도 편안하게 다가오고
가끔 분위기 잡치게 속도를 내며 달리는 차에도 미소를 보낼 수 있습니다.
바다는 그렇게 나를 여유롭고 편안하게 만듭니다.
좀 더 가까이 바다로 향합니다.
코끝을 스치는 바다 내음이 향긋합니다.
발끝에 와 닿는 바다의 감촉이 상쾌합니다.
눈 속에 들어온 바다는 나를 빨아들입니다.
그지없이 맑고 깨끗한 바다가 나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렇게 바다와 하나가 되면서 바다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지없이 맑고 깨끗하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말입니다.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으면 됩니다.
세상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해지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말 단순해집니다.
거짓말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좀 어렵기는 하지만
솔직하게 살아가다보면 그것이 거짓말 하는 것보다 더 쉬워집니다.
어른들은 나이가 들면서 생각하는 것이 복잡해집니다.
그러다보면 거짓말이 늘게 됩니다.
거짓말이 많아지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세상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맑고 깨끗한 바다처럼 살아가자고 다짐해봅니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보면 내 마음도 맑고 깨끗해지듯이
내가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도 맑고 깨끗해지고
그러다보면 서로가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세상은 동화 속의 세상이 아닙니다.
내 의도와 무관하게 사람들은 오해를 하게 되고
나 역시 그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오해를 합니다.
오해와 욕심이 만나면 서로의 관계는 훨씬 복잡해지고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서로는 끝없이 불편해집니다.
맑고 깨끗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끝임 없이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고
끝임 없이 욕심과 싸워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편안한 삶이 익숙해집니다.
물론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임 없이 오해와 욕심과 싸워야 합니다.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즐거우면 즐거운 표정이 그대로 나타나고
슬프면 슬픈 표정이 그래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속에 나쁜 생각을 하게 되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나쁜 표정을 빨리 바꾸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불편해합니다.
그런 표정을 숨기기 위해 거짓 표정을 짓다보면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되고
다시 세상을 복잡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이 문제는 바다에서 좀 더 배워야겠습니다.
내 마음 속까지 완전히 맑고 깨끗해지는 방법을 말입니다.
그래야 내가 변하고
사람들의 관계가 변하고
세상이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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