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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10회)

1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이 가을을 보내고 있으세요?
tv에서는 최순실이니 뭐니 하면서 온통 난리인데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서 관심없고,
아, 이렇게 얘기하면 정치무관심을 조장하는 건가? 헤헤
그래도 뭐, 솔직히 관심없는 건 사실이니까.


아! 죄송해요. 인사를 안했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꼬마인형이 진행합니다.


다른 DJ이들처럼 분위기 잡고 멋있게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헤헤
그냥 제 스타일로 하는 게 편하네요.


지난 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
아님 지진에 태풍에 최순실까지 뒤숭숭한 일이 많아서 그런가
이상하게 올해는 가을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집착한다는 표현이 좀 그렇긴한데,
다른 표현으로하면 가을을 탄다는 거죠.
쓸쓸하거나 우울한 거 아니고요
그냥 마음이 좀 차분해지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어지는 거
뭐, 좀 그래요.


요즘 날씨도 좋은데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가을 타시는 분들을 위한 노래 하나 들려드릴게요.
Sophie Zelmani의 ‘Waiting For The Miracle To Come’입니다.


 

 

2


이어 성민이가 보내온 사연을 소개합니다.

 


태풍으로 쓰러져버린 브로콜리를 살려보려고
영양제도 주고 비료도 주고 했더니
며칠 후에 살아남은 브로콜리들이 다시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속상했던 마음이 말끔히 사려졌습니다.
애초 심었던 것의 반밖에 안 남았지만
남은 거라도 잘 살려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후 며칠이 지나 비가 내렸는데
아니! 일어섰던 브로콜리들이 다시 쓰러져있는게 아닙니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뭐가 잘못됐는지 살펴봤지만 이유를 알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에게 물어봤지만 역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주위에 농사짓는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병이 걸린 건 아닌 거 같으니 며칠 지켜보라고 하더군요.


태풍이 휩쓸고 난 후 포기할 생각이었으면 괜찮겠지만
남은 거라도 살려보려고 노력하다가 이렇게 되니
마음이 더 초조해지더군요.


이틀 후 하늘이 맑아지고 햇살이 비쳤습니다.
그랬더니 쓰러져있던 브로콜리들이 다시 조금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아, 브로콜리들도 살아보려고 나름 노력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지금 단계에서는 특별히 해줄 것이 없다고 합니다.
뿌리가 드러난 부분이 있으면 흙을 덮어주는 정도이고
그저 브로콜리 스스로 뿌리를 좀 더 내려서 성장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태풍의 상처를 딛고 다시 살아나려고 노력하는 브로콜리
파이팅!

 


후후후, 성민이가 고생이 많네요.
갓난아기를 돌보는 철없는 초보아빠 같네요. 헤헤
아 뭐,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는 좋네요.
여러분, 브로콜리 먹을 때 이런 성민이의 모습도 한 번 생각해주세요.


고생하는 성민이 아저씨를 위해 신나는 노래 선물합니다.
소명이 부릅니다.
‘유쾌 상쾌 통쾌’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은 어느날 성민이의 점심밥상이랍니다.
라면에 특별할 것 없는 반찬 몇가지 있는 밥상이지요.
성민이가 이 사진을 왜 보내왔나면요


2년만에 처음으로 라면을 먹었다면서 찍은거래요.
농사지으며 사니까 이제는 라면 먹을 일이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서
아무 것도 넣지 않고 그냥 라면만 넣고 끓여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래요.


나~참!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거죠?
자랑하는 건가?
아님 궁상맞은 건가?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운 4차원 아저씨,
지겨운 라면을 꾸역꾸역 쑤셔넣는 사람도 많답니다.
아시죠?


뭐,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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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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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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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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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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