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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농의 샘, 보는 이의 마음까지 경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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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016년이 끝나가네요.
다른 때는 한 해가 끝나는 게 그저 그랬는데
올해는 쪼금 아쉬운 한 해네요.
왜냐면,
아! 죄송해요, 인사를 안했네요. 헤헤헤
안녕하세요,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 2016년 마지막 방송입니다.
저는 꼬마인형이랍니다.
모처럼 얘기할 거리를 준비했더니 마음이 너무 앞서버렸네요.
오래간만에 이런 실수도 귀엽지않나요? 하하하
음, 무슨 얘기하려고 했냐면요
이 방송이 3년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제가 한 해를 제대로 진행해 본 건 올해가 처음이거든요.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간에 제가 뛰쳐나갔다가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성민이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올해는 정말 열심히했거든요.
봄부터는 나름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잖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방송 펑크내지 않고 꼬박꼬박 잘 진행했다는 거죠.
사실 내용은 별거 없지만, 매주 꼬박꼬박 방송을 진행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
아, 물론, 성민이랑 둘이서 번갈아 진행하니까 조금 편하기는 하지만
방송을 진행하지 않을 때도 준비는 같이하거든요.
솔직히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이런 걸 왜 하나?’ 하는 생각도 한 적 있어요.
그런데 묵묵히 혼자서 진행하는 성민이를 보면 그런 얘기는 못하겠더라고요.
뭐, 그렇게 하다보니까 1년을 꽉 채웠네요. 헤헤
이렇게 1년을 채워보니까
보람도 생기고, 긍지도 생기고, 내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저한테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사실 귀신 입장에서 사람들 일에 별로 관심없거든요.
관심 가진들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런데 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 얘기에 귀기울이게 되고
그 얘기들을 꼽씹으면서 마음에 담아두기도 하게됐어요.
그러다보니까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어지고
가끔 주제넘게 조잘대다가 실수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촛불집회도 나가잖아요. 하하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
그 관심이 나를 외롭지 않게 해줬다는 것
이 방송이 저에게 준 선물이랍니다.
선우정아의 ‘그러려니’ 듣겠습니다.
2
한지은님이 독서감상평을 보내주셨는데요 들어보세요.
‘몽실언니’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오래된 유명한 소설이라고 추천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읽게 됐는데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난 지금, 가슴이 먹먹합니다.
해방과 전쟁, 가난과 가족의 해체를 어린 몽실이는 감내해야헸습니다.
삭막하고 살벌한 그 시대를 몽실이는 미련곰탱이처럼 살아갔습니다.
의붓아버지의 폭력에 다리를 절게 되었어도 의붓형제들을 챙기는 몽실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람들에 차이면서도 사람들을 믿고 사랑했던 몽실이
연이어 닥쳐오는 불행을 묵묵히 견디며 동생들을 챙겼던 몽실이
너무 착하기만한 몽실이의 태도에 화가날 정도였습니다.
작가가 작위적으로 착한 영웅을 만드는 것 같아서 중간에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는 지금, 그것이 몽실언니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었던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할머니가 됐을 몽실이는 역시 그렇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됐습니다.
몽실이가 할머니가 된 지금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세상은 많은 변화를 했고, 그 변화만큼 훨씬 복잡해졌고, 복잡함만큼 훨신 살벌해졌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몽실이같은 인물을 기대한다는 건 무리겠죠?
살벌한 세상에서 강해지려하면 할수록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지만
몽실이처럼 미련곰탱이로 살아갈 자신은 없으니까요.
이 소설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도 몽실이와 비슷하게 살아오셨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을 쓰실 수 있었나 봅니다.
세상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나는 왜 이런 이들을 보지 못하고 내 자신만 붙들고 있는 것이지...
저는 ‘몽실언니’는 읽지 못했지만 ‘강아지똥’은 읽었어요.
아주 짧은 동화인데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읽고 읽고 또 읽어서 거의 외울 정도거든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글도 아름답다는 걸 느꼈지요.
저도 한지은님이랑 생각이 비슷하기는 해요.
이 세상을 어떻게 미련곰탱이처럼 살아요?
미련곰탱이들이 당하는 걸 보면 그런 소릴 못할걸요.
아흐~ 생각만 해도 끔찍!
나름 대로 계산하면 살았던 저도 이렇게 됐는데...
그래도 여러분,
강아지똥을 함부로 무시하면 안되는 것처럼
미련곰탱이들을 무시하지는 말자구요.
최순실과 정유라 같은 사라들이 활개치는 세상이지만
몽실이가 결국 좌절해서 자살하는 세상은 끔찍하지않겠어요?
아, 저도 ‘몽실언니’ 읽어봐야겠네요.
한지은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잔나비의 ‘wish’ 듣고 성민이의 한 해를 마치는 인사 전해드립니다.
3
사진 출처 : 제주대축제 & 촛불시위(http://blog.daum.net/islandish/5201790)
2016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촛불과 함께!
참으로 오래간만에 따뜻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해봅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간절함이 있어서 따뜻합니다.
촛불의 온기가 내 마음의 냉기를 감싸줘서 따뜻합니다.
내 스스로의 손을 맞잡을 수 있어서 따뜻합니다.
내 자신을 모듬어안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서 따뜻합니다.
따뜻해서 행복합니다.
촛불이 의외로 환하지만 온기가 그리 널리 퍼지지는 않습니다.
촛불은 따뜻하지만 세상은 아직도 추운 겨울입니다.
내년에는 좀 더 걸어나와서 한 발자국의 온기를 더 전해야겠습니다.
나의 행복이 누군가와 공유될 수 있기를...
(들국화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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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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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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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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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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