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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20회)


1


안녕하십니까, 성민입니다.
2017년 첫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가 친구분들과 모임을 하고 계신데 매우 좋아하십니다.
젊었을 때 친목모임으로 오랫동안 보셨던 분들인데
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다가 최근에 다시 모임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나이든 분들이 모이면 아픈 얘기를 많이하나봅니다.
아픈 것도 비슷한데, 대부분 불면증과 우울증에 대한 고통이었습니다.
서로가 비슷한 힘겨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위안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런 점이 모임을 갖는 중요한 이유겠지요.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은 새해에 어떤 목표를 세우셨는지요?
저는 조금 거창하지만 ‘행복을 공유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작년에 ‘행복해지자’가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그 행복을 함께 나누며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행복이 오래가니까요.


그런데 행복을 공유하려고 보니 주위에 사람이 없네요. 하하
가족말고는 만나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면 뭐, 이 조건에서 시작하는거죠.
욕심내지 말고 한 발만 내딛어보자고요.

 


누군가와 공유를 한다는 건 교감을 한다는 것이죠.
그러려면 그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
물론 내 얘기도 해야하고요.
그런데 내 얘기 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누군가의 얘기를 공감하며 듣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얘기를 들려줄 사람도 많지는 않지만...


마음의 문을 좀 더 과감하게 열고 귀를 기울여보야겠습니다.
그러면 분명 얘기가 들리거든요.
욕심내지 말고, 듣는 것부터 시작해보자고요.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둘다섯의 ‘밤배’)

 

2


만화 ‘미생’을 읽다가 발견한 멋있는 대사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람 볼 때 힐끗거리지 마. 안 좋은 버릇이야.
의심이 많거나 염려가 많거나 그런 건데...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 있으면 울고.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고 애쓰다가는 자기 시야에 갇히는 거거든.
남을 파악한다는 게 결국 자기 생각 투사하는 거라고.
그러다 자기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는 거야.

 


어떠신가요?
사람을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판단한다는 거
아이고, 그게 그렇게 쉽나요.
하긴, 쉬운 일이라면 이렇게 멋부리며 얘기하지는 않았겠지만...


촛불 집회에 나가면 참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잖아요.
사람들이 자유롭게 쏟아내는 다양한 얘기를 듣는 건 좋은데
매순간마다 그 얘기들을 제단하고 판단하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노동운동 하면서 몸에 벤 습관인데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그 얘기들을 그냥 듣고 즐거우면 웃고 슬프면 울고 그러면 되는데...
가슴으로 듣기보다는 머리로 들으려고 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봐야 제 머리 속에서만 맴돌뿐인데 말이죠.


오래간만에 책을 보다가 한 구절을 메모해봤는데
가슴 속에 적어넣어야겠습니다.
담백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정태춘 박은옥의 ‘봉숭아’ 듣겠습니다.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라산에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밭에는 취나물이 자라고 있고요.


작년에는 엄청난 폭설로 제주도가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구경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라산에 쌓인 눈을 멀리서 보는 것으로 겨울임을 실감하지요.


이 사진은 2016년 12월말에 찍었습니다.
2017년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너무 따뜻해져서
한라산에 쌓인 눈도 말끔히 녹아버렸습니다.
추웠던 2016년이 지나고 따뜻한 2017년이 왔다고 해석하기에는 좀...
따뜻한 겨울이라고 방심하는 사이에 혹한이 몰아닥칠테니까요.


멀리 한라산에 쌓인 눈을 보며 겨울을 실감하듯이
겨울의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봅니다.


굳이 왜 그러냐고요?
그래야 따뜻함을 간절히 바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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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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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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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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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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