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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29회)


1


여러분 반가워요, 꼬마인형이 왔어요.
잘들 지내시나요?
그런 분들 손 한 번 들어주시죠.
손을 들었으면 쫘~악~ 기지개 한 번 켜세요.
그리고 이 방송을 즐겨주시면 됩니다.


‘들풀’님이 사연을 보내주셨답니다.
제 입장에서는 쫌 간지러운 내용이지만, 히히
한번 들어주세요.

 


꼬마인형님에게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넘칩니다.
너무도 끔찍한 악몽의 기억을 간지하고 있고
제가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의 중압감을 느끼면서도
발랄한 10대 후반(혹은 20대 초반)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자연스러운 모습에 즐거워하면서 이 방송을 즐겨 듣고 있는데
요즘은 어쩐지 목소리 톤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지쳐가시는 건가요?


이런 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꼬마인형님의 에너지로 삶을 충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1년에 2~3번 정도 사연을 보내주시는 ‘들풀’님이
요즘에는 사연을 자주 보내주시네요.
사연을 자주 보내주셔서 고맙기는 한데
솔직히 ‘들풀’님 사연은 좀 긴장됩니다.
예전에 제 기분대로 방송을 진행했다가
‘들풀’님이 따뜸하게 혼내시는 바람에 주눅이 들어서...


푸~흐흐흐흐
아, 조크! 조크!
에이~ 제가 설마 잔소리 좀 했다가 주눅들어 살까봐요.
사실 뭐, ‘들풀’님은 저나 성민이한테 따끔한 얘기를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 얘기가 자극이 돼서 좋더라고요.
이번 사연도 표현은 아주 부드럽지만 내용은 따끔한데요.


요즘 제가 진행하는 모습이 좀 힘이 없나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특별히 지치거나 그런건 아닌데
뭐랄까... 메너리즘에 빠졌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거 비슷한 건데요
별 고민없이 방송을 대강대강 하는 편이지요.
아니 뭐, 그렇다고 그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건 아니고...
방송이 오래되다보니까 습관적으로 해버리는 것 같아요.
사연있으면 사연 소개하고 음악 들려드리고
사연 없으면 적당히 날씨 얘기나 촛불집회 얘기 하고
뭐 그런 식으로 진행하다보니까 날카로운 ‘들풀’님의 눈에 딱 걸려버렸네요. 헤헤


아자! 아자! 앞으로는 좀더 노력할게요.
단 몇 분이라도 이 방송을 읽고 듣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그 분들 생각을 제대로 못했네요.


자, 제 목소리에 에너지를 충전하신는 희한한 분들을 위해
신나고 재밌는 노래 하나 준비했습니다.
나잠수가 부르고 넉살이 피처링을 했어요.
‘좀비보이’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민이가 사는 동네에 있는 가게랍니다.
한 평 정도될까말까한 공간에 선반과 냉장고 하나가 전부인 말그대로 구멍가게라네요.
그나가 이것도 이 동네에서 유일한 가게랍니다.
물건 종류도 많지 않은데다가 가격도 비싸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데요.


장애가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운영하시는데
성민이가 사랑이랑 같이 산책을 하고 있으면
“강아지야, 안녕”하면서 인사를 한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얼마 전에 이 마을에 편의점이 생겼다네요.
관광객도 좀 늘고 이주민도 생기더니 이제는 이런 시골에 편의점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그 아주머니의 조그만 가게는 어떻게 되는 거죠?


성민이는 편의점이 생긴 이후 그 가게를 일부러 이용한답니다.
기껏해야 가끔 맥주나 막걸리 한 두 개 사는 게 전부이지만
종류도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싼 구멍가게를 찾는 이유는
대기업에 대한 반발심때문이래요.


이런 시골에까지 쳐들어와서 근근이 살아가는 장애인을 짖밟아버리는 나쁜 대기업!

 

3


뜰에 나가 앉다.
의자,
잘난 채 할 것 없다
우리는 한평생 기대서 산다.

 


판화가이신 이철수님의 글입니다.
후후, 어떠세요?
여러분 입장에 따라서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죠?
저도 몇 사람에게 이 글을 보여줬더니 해석이 다 달르더라고요.
그게 참 매력인거 같아요.


“험한 세상에서 강해지려다보니 서로 기대서 산다는 걸 잊고 살아오지는 않았나?”


“뜰이 있고 거기에 의자가 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해진다.”


“누구가 편하게 앉아서 잠시 쉴 수 있는 의자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의자처럼 애잔하지만 감히 앉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너무도 간절히 기대고 싶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사람들은...”


“바람이 불어서 의자에 먼지가 묻었네. 청소해야겠다.”


원래 그림이랑 같이 있는 글인데 그림을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그림은 여러분이 머리 속에서 한번 그려보세요.

 


(앙드레가뇽의 ‘조용한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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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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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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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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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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