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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6
    공개입양가족의 적응 - 한국입양홍보회에 대한 문화기술지
    깡통

공개입양가족의 적응 - 한국입양홍보회에 대한 문화기술지

공개입양가족의 적응 - 한국입양홍보회에 대한 문화기술지

 

권지성이 자신의 논문을 사회복지전문출판 나눔의집을 통해 2005년 12월 출판한 책이다.

 

공개입양가족의 적응은 한국입양홍보회(http://www.mpak.co.kr/)를 중심으로 공개입양가족에 대해 살핀 책으로 입양 문화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우리 부부가 하경이를 입양할 때도 한국입양홍보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내 고등학교 친구가 먼저 공개입양을 했고 우리 부부에게 입양을 권했을 때 그곳에있는 일기장을 읽으며 하경이를 입양하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공개입양가족이 입양하기까지의 상황과 입양 후 어떤 어려움들을 만나게 되는지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가 시행하면 좋겠다고 지적한 몇몇 부분들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입양하고자 하는 부모가 아동을 입양할 때 입양기관에 지불해야 했던 비용을 정부에서 지불하고 있고, 입양 아동에 대한 양육비를 월 10만원, 입양 아동에 대한 의료급여 1종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급여는 부모가 선지급 후 결산하는 방법과 바로 결산하는 방법이 있다. 의료 기관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이 후 부모 통장으로 지불했던 돈이 보내지거나, 의료기관에서 아예 처리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양단간 장단점이 있고 현재 하경이는 그냥 의료기관에서 처리하고 있다.

 

한국입양홍보회 초기 활동가 활동가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되지만 그래도 그들이 현재의 입양 문화를 많이 변화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활동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책에 등장하는 입양 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입양 아동과 주변에서 아동의 입양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양 아동과 주변인들에게 입양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겪게되는 편견의 벽들을 넘어서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우리 부부가 하경이를 입양했을 당시 교회는 3층 건물 중 2층을 사용하고 있었고 교회의 반을 자바라로 막고 평일에는 징검다리라는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생활은 옥상에 가건물을 방으로 개조해서 이른 바 옥탑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난방은 전기 판넬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 너무 추울 때는 처가로 피난 생활을 하곤 했었다.

 

우리 부부가 아이를 입양한 사실을 아는 가까운 분들은 참 좋은 일을 한다고 했고, 교회 1층에는 간판집과 미장원과 병원이 있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드나드는 미장원에서는 입양하면 교회에 어떤 도움을 얻느냐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았고, 가끔은 입양 아동에 대한 편견의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입양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소리들을 우리 부부도 들었다. 어떤 분은 아내가 천사 같다는 소리를 했다고 하는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를 입양했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했을 것인데 이런 반응은 입양이라는 것을 부모와 자식의 만남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불쌍한 아이를 받아들인 착한 사람의 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편견은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 화가 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왜 아이를 입양하는가? 정부에서 아이를 양육하면 뭔가 많은 떡 고물들이 떨어질까?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공개입양가족의 적응에도 이런 부분들이 등장을 하는데 이런 현상이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입양 가족들이 겪어 나가는 문제라고 볼 때 우리 사회가 입양에 대해 얼마나 두터운 편견의 벽이 있는지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입양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를 입양 보내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것 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때때로 당황스러울 때도 있음을 고백한다. 그것은 입양 아동이 궂이 입양되지 않고 낳은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때때로 너무 단편적인 접근을 함으로 입양하고자 하는 부모들과 입양될 아동에 대한 편견의 벽을 더 두텁게 할 때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6일 프레시안의 전홍기혜기자가 쓴 [입양의 그늘 --- 미혼부모는 입을 다물라? 입양에서 배제되는 친부모 ---"입양기관과 미혼모 시설 분리 운영되야"](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25163743) 와  3월 12일 한겨레의 최원형기자가 쓴 [입양 후회 미혼모의 눈물 "제 아이 키울 수 없을까요?"](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343745.html) 와 같은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두 기사가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두 기사를 정리하면 입양 보낸 아이를 찾고 싶어 소송을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다. 입양 기관과의 문제는 잘 모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한 아이를 입양한 부모 입장에서 이 두 기사를 보면 혈압이 상승한다. 아이를 입양한 부모에게 잠시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돌려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내용이다. 한겨레 기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송까지 진행하는 것 같다. 정말 머리 아프다.

 

두 기사만 보면 뭐가 문제냐고 말하겠지만 입양한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라는 입장에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낳은 친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밑바당의 흐름이다. 물론 낳은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입양된 아이에게는 또 다른 부모가 생겼고 그 아이의 부모가 된 분들은 자신의 자식을 빼앗겨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더 긴 말을 쓰면 책에 대한 정리가 안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따로 정리를 할 생각이지만 지난 번 프레시안 기사에 대해 2월 28일 개인적인 나름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 (http://blog.jinbo.net/coolie1/?cid=16&pid=287)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정리할 힘이 있는지 걱정이다.

 

공개입양가족의 적응 현재 상황과는 환경이 조금 변화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입양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그리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 5월 11일을 입양의 날이라 정부에서 정하고 있고 매 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곱게만 보지 않는 시선이 있음을 안다. 왜 아이가 낳은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지 않는가? 물론 이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입양될 수 밖에 없는 아동들과 아동을 입양한 가족에 대해서 또 다른 편견의 벽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아이를 강제로 빼앗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이를 위탁해서 잠시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자식으로 받아들였고 부모와 자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 가정에서도 많은 문제들이 있고 그런 문제들 앞에서 때로는 무너지기도 하지만 다른 가정들과 같이 가족이 함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기에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2006년 4월 4일 하경이의 입양을 기다리며 쓴 글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하경이는 2006년 5월 1일 세상에 태어났고 우리는 6월 15일 하경이를 처음 만나 집으로 함께 왔습니다)(http://blog.naver.com/coolie1/110003119803)

 

 

하경이를 기다리며

 


요즘은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아내가 비가 오는 날엔 아픈 티를 많이 내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아픈 티를 내면 많이 망설이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조만간 어여쁜 딸을 공개 입양하려고 합니다.

벌써 이름도 지었습니다.


이하경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하경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내의 몸 상태를 생각하여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고...

입양이라는 선택을 잘 했다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남편인 저는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하경이를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입양을 하자는 생각도 듭니다.


아내는 지난 2005년 5월 자궁 내막암 2기라는 진단을 받고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정신이 멍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암을 발견하고 수술하는 과정과 수술 후 오늘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요 긍휼하심이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아내의 친구 중 공개 입양을 한 분이 계시는데

그 전부터 입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아내가 수술 후 우리 부부도 공개 입양을 하면 좋겠다는

권유를 해 아내는 공개 입양 모임에도 다녀오곤 했지만

입양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암이라는 병은 5년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고 지금 벌여 놓은

일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이 잘 끝났고 항암도 방사능도 하지 않았고

지금은 비가 내리는 날이 아니면 아팠던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벌써 딸랑이와 첫병 소독기와 하경이 양말을 주위분들이 하나 둘

보내 주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경이가 오면 아내가 육체적으로 잘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지금처럼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친정에 간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몸이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는 하경이를 조금 더 있다가

데리고 오자는 말을 해 버렸습니다.


비가 오기 전이라 몸이 많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입양을 결정하기 까지 과정을 시간 날 때 하나 둘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 포스트에는 딸 하경이에 관한 이야기를 적으려 합니다.

하경이 동생들이 생긴다면 하경이 동생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으려 합니다.


그래서 하경이와 하경이 동생들이 글을 읽으며

아빠와 엄마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경아...


아빠와 엄마는 너를 너무 너무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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