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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8
- 조금은 (2024.11.08)
오늘은 방사선 일정 잡는 날.
1. 11월 20일(수) 아내가 퇴원. 생각보다 정산 금액이 적다. 다행이다.
2. 대출 서류 접수. 제발 잘돼라.
3. 아내와 저녁 산책. 송내역 찍고 돌아 옴. 산책 중 아내가 돈만 잘 벌면 100점짜리란다. 음 난 평생 100점짜리는 못 되것네
4. 2006년 10월 13일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 중인 아내.
아내는 책을 좋아해. 나? 난 아니고. ㅋㅋㅋ. 예전에는 아마 내 또래들은 그런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을 것 같은데, 책을 사라. 집도 좁은데 왜 굳이 책을 사라고 했을 까?
밥은 굶어도 책을 사라던 말들을 왜 했는지 모르겠어. 나도 한동안 책을 보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종이 책을 놔 버렸지. 그런데 아내는 계속 책을 보고 있어. 부럽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광명시에서 조그만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했었어. 관장이라는 이름은 내가 가졌지만 모든 일은 아내가 다 했지.
그때는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공식적으로는 문고였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을 운영했었어. 그래서 그 때 도서관 이름은 지금의 아내 별명으로 사용되고 있어. 아마 다른 이들은 모를걸?
내 무능으로 하던 일도 망하고(?) 이사도 해야 했고, 결국 광명시를 떠나며 내 삶의 궤적도 바뀌고 모든 것이 끝났지.
삶이란 참 알 수 없어.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18일.
2024.11.21.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