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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0
- 2020 사순절 21.(사도행전 17장 32절~21절)
슬프다.
내 페이스북 친구들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2020년 8월 21일 현재 638명밖에는 안되지만, 그 638명 중 나와 같은 기독교인들이 추정하건데 아마도 절반 이상은 차지할 것 같고, 때때로 목사님들도 많다.
그래서 슬프다.
내 페이스북 친구들 중 기독교인의 상당수가 보수적인 신앙인들이기 때문에, 때때로 그들의 글을 통해 현 상황인식에 대한 보수적인 신앙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이미 8.15 집회 이전에 유행이 시작되었는데, 방역 실패의 책임을 8.15 집회 참석자들과 교회에게 지우고 있다는 글들을 본다.
그래서 슬프다.
요 며칠 잠을 편히 자지 못하고 있다. 그저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화병이 나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아마 나를 실패한 목사, 타락한 목사, 또는 좌파목사, 빨갱이 목사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을 꺼다. 아니면 저 사람 목사였어? 라는 의문과 놀라움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이야기들에는 별로 슬프지 않다. 그것은 그들의 생각이니까.
때때로 정치 성향에 있어서 나와 상반된 입장의 글들을 보면서 한 숨만 푹푹 쉬기도 하지만, 글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 하고 있다는 개인적인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의 현재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자판을 누른다.
이 글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카톡방과 후배들이(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던), 모여 있는 카톡방과 내 개인 SNS 에 올릴 생각이다.
벌써부터 귀가 간지럽다. 배도 많이 부를 것 같다. ㅎㅎㅎ
어떤 이들의 주장처럼 코로나 19가 8.15 이전에 확산이 되었다고 한다면 8.15 집회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이 주장하는 방역 실패의 책임을 교회와 8.15 집회 참여자들에게 지우려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광훈을 따르는 사람들이 실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방역 요원에게 침을 뱉으며, 껴안았던 확진자 부부의 행태를 보면서 나는 말을 잃는다.
어떤 이의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2, 3일 만에 그렇게 많이 발생하냐라는, 우리를 개, 돼지로 아느냐는 글을 본다.
8.15 이전에 병이 돌았다며? 자기들끼리도 말이 안 맞는데, 방역의 책임을 정부와 언론에 지우려 하고 있다. 우리는 개, 돼지가 아니라는 말이 그래서 씁쓸하고, 우습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죽을 맛이다. 그런데, 교회만 죽을 맛일까?
2020년 상반기를 다 말아먹고, 이제야 간신히 강의가 하나 둘 생겨나던 강사들은 다시 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 19의 재 확산으로 강의들이 다시 취소되고 있어서,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견디던 그들은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일주일에 1번 학교에 가던 자식들이 드디어 3회 학교에 갈 수 있다며 좋아하던 부모들은 지금 날벼락을 맞았다.
그 모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코로나 19의 확신이 중국 눈치 보느라 중국 입국자를 막지 못해서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지겹다.
초기 신천지가 환산의 주범이었던 것처럼, 현재 코로나 19의 재 환산의 주범은 기독교인들이다. 그러니 좀 조용하게 검사 받을 사람들은 검사 받자.
교회를 핍박한다느니, 기독교인들의 정보를 취합해서 탄압을 하려 한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말자, 나도 다른 의미로, 과도한 정보의 취합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지만, 최소한 질병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가 마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마비가 와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들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독교인들은 협조 좀 하자.
적극적인 동조를 하지 않았다고, 나는 전광훈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기만하지 말자, 물론, 전광훈을 욕하며, 현 상황과 자신을 분리하려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조용하게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낙심한자들을 볼보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삶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의 삶이라고 한다면, 이제 그만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유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모든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에 돌리지 말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우리는 전광훈과 뭐가 다른가? 자신을 돌아보고, 계속해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그러니 혹여나 주변에서 위험군에 노출된 성도들이 있다면 검사를 받으라고 권면하자. 그게 기독교인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주 안에서 같은 형제요 자매들에게 부탁한다. 더 이상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말자.